처서, 돌이킬 수 없다. 지금의 너를 열매로 맺을 때
흙살림 -절기의 지혜를 배운다
처서(處暑), 돌이킬 수 없다. 지금의 너를 열매로 맺을 때
처서(處暑)는 24절기 중 열넷째로 8월 23일입니다. 더위가 식어 밤으로는 선선해지고, 서서히 천지가 쓸쓸해지며, 조금 지나면 따가운 햇볕도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는다고 합니다. 한낮으로는 여전히 햇살 끝이 매섭습니다만 가을로 들여놓은 걸음은 물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처서 지나면 초록들은 더 소유하겠다고 까불지 않고 결실의 일로 마음을 모읍니다. “가을이 오는가, 감나무는 감을 달고 이파리 까칠하다/ 나무에게도 제 몸 빚어 자식을 낳는 일 그런 성싶다”(문태준「처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