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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도 약이 되는 마이크로바이옴 시대

내가 어린 시절인 1960~70년대만 해도 인분과 소변은 비료로, 소똥은 비료와 땔감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농촌진흥청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소똥을 원반처럼 던지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소똥 던지기 축제, 한 마리의 소를 내보내 돈을 건 사람의 땅에 먼저 똥을 누면 이기는 게임인 스위스의 소 똥 빙고게임도 있다고 한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 재직 중이던 러시아의 세균학자 매치니코프는 장수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은 불가리아 지방에서 먹는 요쿠르트에 특정 유산균이 많이 함유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는데 사람의 장에서 증식하여 해로운 세균들을 억제하며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요쿠르트를 만드는 유산균을 우유를 먹는 갓 태어난 아기의 똥에서도 분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한 자연 상태에서 부화된 병아리들은 어미의 똥에서 이로운 세균들을 얻게 되어 해로운 세균들의 감염을 억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람에게도 똥을 이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장이 약하여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건강한 사람들의 똥을 채취하여 고형물을 제거한 뒤 환자의 장내에 투입하면 건강한 사람들의 장에 살던 이로운 미생물들이 환자의 장내에 정착해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의학으로까지 발전했다. 날씬한 여성과 비만인 여성의 장내 미생물 분포가 다르고 거세한 수소와 정상 수소의 장내 미생물 분포에 대한 결과 또한 다르며 식물의 주변에도 어떤 미생물 집단들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식물이 병에 걸리기도 하고 건강하기도 하며 생산성을 좌우하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의 집단에 대한 연구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 한다. 최근에는 인체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연구가 활성화 되어 지고 그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매우 흥미 있는 연구 분야임에 틀림이 없다. 친환경 농업 분야에도 식물 주변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정밀 진단하여 이에 맞는 미생물군들을 인공적으로 토양에 처리함으로 병을 방지하고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식물 마이크로바이옴(Plant Microbiome) 연구를 시작해야 할 때가 이미 온 것 같다. 글 구본성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