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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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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대담2-농업의 원죄
흙살림 조회수 292회 18-01-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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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대담1에서 계속>

‘농업의 원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면 좋겠다.

 

농업이란 인간이 식량으로 적합한 작물을 자연으로부터 선발하여 농경지를 만들어 재배하고 관리하여 농작물을 생산하는 행위이다. 그런데 작물을 재배하는 행위는 땅이 가진 다양한 종류의 양분을 작물을 통해 뽑아내는 일종의 수(약)탈행위다. 쟁기는 작물이 보다 도 쉽게 양분을 흡수할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이며, 땅 속의 영양분까지도 뽑아낸다. 이 때문에 일정한 농경지에서 농사가 반복적으로 계속되면 땅은 모든 생명력(영양분)을 잃고 황폐해 진다. 외부로부터 땅의 건강을 유지하는 영양분이 투입되지 않으면 농사는 지속가능하지 않게 된다.  유럽에선 이를 극복하기 위해 2포식, 3포식 등으로 경지를 놀리는 ‘휴경농법’이 발전했으나 땅의 황폐화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 1900년대에 질소 등 화학비료를 개발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 동양에서는 기원전 1세기경 ?범승?이라는 사람이 쓴 <범승지서>라는 농서를 보면 농사의 원리는 “땅을 부드럽게 하고 분(똥)을 집어넣어 윤기 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찍부터 흙이 지력을 유지하도록 분을 비롯한 퇴비 등 각종 유기물을 농경지에 집어넣을 것을 권장했다. 이처럼 동양의 농업은 지난 2,000여 년간 농경지에 유기물 (퇴비)을 투입하여 흙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유기농업, 생태농업을 실천해 왔다.

  

동양의 농업이 수천 년간 행해 온 것처럼 생태계와 흙을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유기농업, 더나아가 친환경농업의 바른 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란 것도 농업이 이런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야기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이것은 흙의 역할과 중요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맞다. 건강한 살아있는 흙이 가진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는 공기 중의 탄소를 저장하는 일이다. 흙이 죽어가면서 이런 탄소 저장 창고로서의 능력을 상실하고 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흙의 탄소저장능력을 되살리기 위해 흙을 살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