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 길을 묻다<8> 맹자의 간계
공자가 교언영색巧言令色, 그 중에서도 교언을 특히 싫어한 이유는, 논쟁이나 웅변의 목적이 상대를 이기거나 감동시키는데 있어서, 말하는 사람은 가능하면 본래의 쟁점에서 멀리 떨어지려 하거나 감정과 편견에 호소하는 경향이 강하며, 의견을 깊이 분석하기보다는 산뜻하고 재치 있는 말을 구사하려 한다. 그 결과 논쟁이나 웅변은 대개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크릴, 『공자, 인간과 신화』). 대화는 상대를 설득하거나 승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에서 생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언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상대를 이기거나 설득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그렇게 말 잘하는 사람은 아주 어리석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믿음이나 생각을 절대 바꾸지 않기 때문에(
201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