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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7> 배
원래 배는 리梨라고 하는데, 오늘날의 배가 아니고 돌배다. 발음이 같고 글자도 비슷하여 헛갈리는 리李는 오얏, 곧 자두다. 그래서 제사상에 올리는 조율이시棗栗梨? 또는 조율시이棗栗?梨에서는 배를 쓴다. ??신당서新唐書??에 발해의 오얏과 배 등이 나오는 것을 보면 동북아 지역에 자생하던 품종이었을 것인데, 오늘날 먹는 배는 대부분 일본에서 개량된 것이다. 신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많이 난다. 그러나 약효를 바란다면 이런 배는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에서는 돌배의 효능을 중심으로 알아보겠다.
배는 성질이 차다. 맛은 달고 시다. 가슴에 뭉친 열을 내려서 가슴이 답답한 것을 없애준다. 특히 술을 먹고 나서 열이 나서 답답할 때 아주 좋다. 기침이나 가래가 심할 때도 좋다. 그러나 성질이 차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기 쉽다. 또한 예로부터 금속으로 상처가 난 사람이나 임신부는 먹지 말라고 하였다.
배는 성질이 차므로 당연히 열이 많은 경우에 좋고 평소 몸이 찬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배와 꿀 또는 설탕을 같이 넣어 졸이면 찬 기운이 줄어들어 보다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방법은 배 세 개에 꿀 또는 설탕 40그램 정도를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즙을 마셔도 된다.
근대 서양과학의 분석에 의하면 배에는 항알러지, 항염 효과가 있는 루테올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기침, 가래, 기관지염 등을 완화시키는 데에 좋다고 한다. 또한 배에는 페놀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서 뇌졸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한다. 어떤 연구에서는 탄 음식이나 흡연으로 인해 생긴 발암물질의 체외 배출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한다.
배에는 수분과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숙취 해독에 좋다고 하며 이외에 항산화효과, 간 기능 개선, 이뇨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평소 몸이 차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돌배를 구할 수 없으면 신맛이 약간 도는 배를 골라 먹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