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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이야기<9>귀농시 지역 선정과 작목 선택
흙살림 조회수 699회 18-10-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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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시 지역 선정과 작목 선택

 

 

귀농교육을 하다보면 지역과 작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지역이 좋을까요? 추천 좀 부탁드릴게요.”

“내년에는 귀농할 건데 그때 어떤 작물이 뜰까요?”

 

이런 질문은 사실 난감합니다. 어쩌면 중매를 서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중매는 잘하면 옷이 세 벌이고 잘못하면 뺨이 석 대지만 지역이나 작목을 어설프게 추천했다가는 어떤 욕을 얻어먹을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귀농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지역과 작목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가이드 원칙을 정해 놓고 상담에 임하곤 합니다.

 

지역을 고려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농사 품목을 기준으로 합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귤 농사를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다음으로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수월한가를 따집니다. 비빌 언덕이 있다면 정착에 아무래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고향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귀향 추세도 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비용입니다. 농지를 임차하거나 매입하기에 적당한가를 따집니다. 예컨대 순수하게 작물을 재배해서 소득을 올리고자 할 경우 경기도 혹은 충남 일부는 땅값 부담이 너무 크겠지요. 이 경우에는 되도록 귀농 예정지를 수도권 혹은 대도시 광역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 중에는 어느 지자체가 지원을 많이 하는가에 따라서 이주지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이는 결코 바람직한 계획이 될 수 없습니다. 지원은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합니다. 지원만 보고 지역을 고려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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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목 선택 역시 신중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최근의 수익을 기준으로 작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잘못입니다.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쌀도 매년 가격변동이 있듯이 모든 작물의 가격은 변동합니다. 올해 고추로 수익을 올렸다고 해서 내년에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농사입니다. 따라서 작목 선택의 기준은 무엇보다도 내 능력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는 시장의 논리나 주변의 권유 등등 다른 요인들보다는 내가 하고 싶고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애정을 느낄 수 있고 내 노동력 범위 안에서 재배 가능한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떤 특정 작목이 돈을 벌어주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귀농교육을 하다보면 교육하는 우리도 생소한 작목을 키우겠다는 가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런 작목을 선택하신 분들 대부분 성공할까요? 유감스럽게도 실패합니다. 작목의 선택은 특히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조력을 필요로 합니다.

 

지역 선정과 작목 선택은 귀농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침 정부와 지자체는 귀농 예비자들을 위해 지역과 작목 관련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는 온라인과 더불어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창구도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우선은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객관적인 정보와 교육, 홍보 박람회 등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도 지역 선정과 작목 선택에서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