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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귀농이 늘고 있다. 농촌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촌에는 사람도 없지만 특히 청년은 더더욱 없다. 필자가 있는 충북 괴산군의 경우 인구 3만 8천에 유권자만 3만 6천이다. 20세 이하 인구가 불과 2천이니 청년층의 존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갈 것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귀농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압축하자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은 청년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다른 하나는 가치관의 변화다. 전자는 취업불안이 주요 요인이고 후자는 보다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다. 여기서 청년이라 함은 20세 이상 40세 이하를 이른다.
유럽이나 일본 등은 청년귀농에 일찍이 눈을 떴다. 예컨대 이탈리아는 마피아로부터 환수한 토지를 농촌으로 가는 청년들에게 분양하고 있고, 일본은 청년귀농 당사자에게 우리 돈으로 약 2억 원 정도를 생활안정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영국이나 독일, 미국 또한 농촌으로 가는 청년층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제도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청년층의 귀농을 대폭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고 있다. 늦었지만 바람직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이 무너지면 농업이 설 수 없고, 농업이 위축되면 국가도 곤경에 처한다. 비록 현대의 농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미미하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유럽 등의 선진국들이 귀농하는 청년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유는 단순히 농촌의 인구를 유지하고 농업의 맥을 잇는다는 보수적인 입장보다는 새로운 세대에게 맞는 새로운 농촌을 건설하고 차세대를 통해 농업을 혁신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어쨌든 우리도 또한 청년귀농을 장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필자가 운영에 참여하는 산지귀농귀촌학교에도 최근 한 기수 30명 정원에 대략 10여 명 내외는 청년들이다. 청년층의 농촌 관심도가 증가한다는 증거다. 정부는 청년 수강생에게 수강료 반값 할인 혜택도 준다. 어쨌든 지금이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중요한 기로임이 분명하다. 정부와 농촌, 그리고 기성세대는 좀더 치밀하게 청년을 농촌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그래야 농촌이 활력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