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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 연대기<5> 가을 농사 준비
흙살림 조회수 788회 18-08-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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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연대기⑤>

 

가을농사 준비합시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해가 떠 있는 동안은 텃밭을 들여다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식물들도 최대한 몸을 움츠려 더위를 견뎌내느라 축축 쳐져 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식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온, 저온, 건조 등 식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척박한 환경이 지속되면 식물은 대사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임으로써 생존에만 집중하게 된다. 때문에 양분의 흡수와 이동, 광합성과 생장활동 등이 현저히 감소한다. 작물을 충분히 키워서 생산물을 얻어야 하는 농사에서는 그래서 재배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적절한 환경 관리를 통해 작물들의 생육 스트레스를 완화 시켜 각종 생리작용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물론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농사를 짓는 경우 환경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비록 직접적인 기온조절은 못하더라도 요즘 같은 고온기에는 매일 충분히 물을 주는 식으로 하면 된다. 이 때 작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생리 활성을 촉진시켜주는 ‘흙살림 바이오슘’을 함께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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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슬슬 가을농사를 준비해야할 때가 온다. 여름휴가라도 장기간 다녀오게 되면 텃밭은 그 사이 밀림이 되어 있고 주변 이웃들의 눈총을 받으며 부랴부랴 정리하다보면 가을농사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물론 잘 관리되었던 텃밭이라도 작기가 끝난 작물들은 정리하고 가을농사를 준비해야 한다. 가을 채소라고 하면 보통 무, 배추와 같은 김장채소를 주로 심고 상추와 아욱 같은 엽채류도 한 번 더 심어 먹을 수 있다. 텃밭에 가을 채소를 심기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기존에 심겨져 있던 작물과 그 부산물들을 뽑아내서 정리한다. 병해를 입지 않은 작물 부산물이라면 그대로 고랑 사이를 덮는 용도로 쓸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잡초가 덜 나게 하는 천연 멀칭이 된다.

무, 배추와 같은 김장 채소는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따라서 봄에 사용했던 양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밑거름을 해야 한다. 흙살림 균배양체를 사용한다고 하면 평 당 4~5kg 정도가 적당하다. 크기가 작은 봄배추와 달리 가을배추는 결구도 되어야 하고 크기도 키워야하기 때문에 충분히 밑거름을 하는 것이 좋다. 심는 간격은 배추 40cm, 무, 열무는 60cm로 여유 있게 잡는다. 8월에 밭을 만들고 바로 파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솎아주기, 해충방제 등 관리에 손길이 더 필요하다. 때문에 8월 초, 중순에 씨를 뿌려 모종을 낸다. 이 때 모종판을 방충망으로 덮어주면 벌레의 습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무, 배추 외에 상추와 아욱 같은 잎채소도 8월에 파종하면 가을 동안에 수확할 수 있다. 내년까지 텃밭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양파를 심는 것도 좋다. 8월 하순 경에는 쪽파를 심을 수 있다. 배추 모종은 본 잎이 4~5장 정도 되면 밭에 옮겨 심는다. 막 심고 나서부터 벌레의 공격이 시작되므로 본밭도 방충망으로 덮어주는 등 해충방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도 더위에 지치는 계절이다.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을 보면 쉽사리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어찌어찌 마음을 먹고 텃밭에 나가 잠깐씩 풀만 매 봐도 일사병에 쓰러지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생명이 자라는 것은 뜨거운 태양도 막을 수가 없기에 농부들도 쉴 틈이 없다. 이렇게 더운 계절을 견뎌내고 나면 얻게 될 또 다른 결실이 그나마 힘든 계절을 버티게 해 주는 힘이 된다. 시원한 가을에 맛보게 될 수확을 꿈꾸며 오늘도 무장을 하고 밭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