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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 연대기<4> 여름철 텃밭 관리
흙살림 조회수 428회 18-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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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사연대기④>

 

여름철 텃밭 관리

 

 

휑하던 텃밭도 이제 작물이 제법 자라서 무성해졌다. 텃밭이 풍성해질수록 손도 많이 간다. 곁순 따기와 잡초 뽑기, 지주세우기, 웃거름주기 등등 이런저런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장마가 왔다. 비가 오면 농작업은 할 수 없으니 농부들에겐 한숨 돌리는 시간이 되지만 마냥 한가하게 즐길 수도 없다. 행여 폭우라도 쏟아지면 밭에 물이 차진 않았는지 작물들은 멀쩡한지 밭둑은 멀쩡한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기껏 잘 키워 놓은 작물들이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탈이라도 날까 걱정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철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각종 작물 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노지의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토양 내에 존재하는 병원균으로 인한 병해 피해가 크다. 고추에 흔히 발생하는 탄저병이 그렇다. 탄저균은 토양 내에 존재하고 있는데 비가 오면 빗물이 흙과 함께 튀면서 작물 하부의 조직이 약한 부분 또는 상처 부위로 병원균이 침투하게 된다. 그로 인해 탄저병이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장마가 오기 전 작물 주위로 멀칭을 하여 빗물에 흙이 튀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 멀칭은 꼭 비닐로 하지 않아도 되고 볏짚과 같은 식물 잔재물, 신문지 등의 종이류, 톱밥 등 흙 표면을 덮을 수 있는 재료면 대체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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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멀칭을 하는 것 외에도 각종 병해 피해를 예방하고 작물을 건강하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병원균은 대체적으로 작물의 상처부위나 연약한 조직을 뚫고 침투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물의 조직을 강화시켜야 한다. 작물의 조직을 강화시키는 영양소로는 칼슘이 있다. 칼슘은 사람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 조직을 단단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작물이 필요로 하는 칼슘이 모자란 경우 결핍증상이 각종 생리장해로 나타난다. 토마토의 배꼽(꼭지의 반대편) 부위가 까맣게 되는 배꼽썩음병도 칼슘 결핍이 원인이다. 칼슘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식물 체내에서 이동성이 느리기 때문에 결핍 시 뿌리로 흡수한 칼슘이 작물의 끝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주로 결핍 증상이 작물 끝의 새잎순에서 나타난다. 새로 나오는 잎의 끝이 누렇게 타거나 마르는 증상이다. 따라서 칼슘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희석한 칼슘액비를 잎에 바로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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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제는 흙살림 유기튼튼칼과 같은 자재를 사용해도 좋고 달걀껍질이나 조개껍질을 이용한 칼슘액비를 만들어 사용해도 좋다. 달걀껍질을 모아두었다가 1:10 정도의 비율로 식초에 녹인다. 기포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가스를 충분히 빼준 뒤에 100~200배 정도로 희석하여 살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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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토양 내의 병원균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병원균은 작기가 끝난 이후에도 토양 속에서 잠복하여 매년 병해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병원균은 방선균와 고초균 등 유용한 미생물과 길항작용을 통해 억제시킬 수 있다. 흙살림 탄탄탄이나 잎살림과 같은 미생물 제제를 토양에 공급하면 탄저균 등 병원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장마철 무렵에 탄탄탄과 칼슘제를 5일 간격으로 교차살포하면 탄저병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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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끝나고 작물들은 다시 한 번 생육이 왕성해진다. 그러나 작년과 같은 폭염에는 식물들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매일 가서 들여다보고 물도 주면 그나마 낫지만 주말 농장을 하는 경우는 그것도 어렵다. 일주일 만에 가보면 텃밭인지 잡초밭인지 분간도 안 가는 와중에 그마저도 영 시들시들하다. 사실 식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온이 너무 낮거나 너무 높으면 이를 견디기 위해 식물들은 체내의 순환을 억제시킨다. 수분과 영양분의 순환이 느려지므로 각종 대사 활동이 줄어들어 성장도 더디고 최악의 경우 시들어 죽게 된다. 이러한 작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흙살림 바이오슘을 공급하면 좋다. 고온에서 구운 고령토 추출물이 들어 있는 바이오슘에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작물의 생리 활성을 촉진시켜 준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경작을 포기한 텃밭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장마철이라서, 더워서, 휴가 때문에 텃밭을 방치한 채로 두었다가 오랜만에 방문하면 밀림이 되어 있는 밭을 보고 점점 손을 놓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농사는 살아 있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비와 더위를 이겨내면 작물들은 알찬 수확물로 보답할 것이다. 더운 날 텃밭에서 하나 씩 따먹는 토마토의 향긋한 과즙을 기대하며 오늘도 밭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