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본문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달걀 소비량은 연간 135억 5,600만개, 1인당 268개라고 한다. 이를 위해 연간 5,000만 마리의 닭이 하루 평균 3,500만개의 달걀을 낳고 있다. 지난해는 살충제 파동으로 한때 달걀 판매량이 40% 감소하기도 했고, 자급률 100%에 가까웠던 달걀을 수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안전한 달걀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연 방사한 친환경 달걀을 줄을 서서 구매하는 낯선 풍경도 연출됐다. 서민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었기에 그 파동의 여파도 컸던 달걀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계란이야? 달걀이야?
계란은 한자어로 닭을 뜻하는 鷄(계)와 알을 뜻하는 卵(란)이 합쳐진 단어이다. 달걀은 닭이 낳은 알이라는 뜻으로 ‘닭의 알’ → ‘닭이알’ → ‘달걀’ 로 변화된 것이다. 계란보다는 한글인 달걀로 순화하여 부르는 것이 좋겠다.
■ 흰색이 좋아 ? 갈색이 좋아?
현재 유통되고 있는 달걀의 대부분은 갈색이다. 40대 이후라면 어렸을 적 흰색 달걀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흰 달걀은 1980년대부터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지금은 채 1%도 유통되고 있지 않다.
흰 달걀이 사라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갈색달걀은 토종닭이 낳은 것이라는 오해와 이로 인해 갈색 달걀이 건강에 더 좋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흰 달걀은 껍질에 묻은 이물질이 눈에 더 잘 띄기 때문에 위생상 꺼려진 탓도 있으리라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흰색 달걀과 갈색 달걀은 영양성분 상 차이가 없다. 달걀의 색은 암탉의 깃털 색깔에 따라 정해진다. 즉 갈색 닭은 갈색 달걀을 흰색 닭은 흰색 달걀을 낳는다. 이는 닭의 깃털 색을 결정하는 색소가 달걀의 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2006년 국내에서 청색 달걀을 낳는 아라카나 경북종이 육종, 특허 등록되었다. 보통 청란으로 불리는 이 달걀은 저콜레스테롤 함유의 기능성 달걀이다. 2002년도 칠레에서 도입된 골드덕윙 아라카나를 육종개량해 토착화시켜 2014년 경북종 아라카나종(김병기 박사)으로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정식으로 등록됐다.
■ 특란이 최고야?
무게를 기준으로 달걀을 나누기도 한다. 소란은 44g 미만, 중란은 44~52g미만, 대란은 52~60g 미만 , 특란은 60~68g 미만, 왕란은 68g 이상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의 80% 정도는 특란이다. 소비자들이 큰 달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걀이 크다고 해서 양양가가 더 높거나 신선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 할 수 있다. 달걀의 크기는 닭의 연령과 연관이 있다. 즉 나이가 들수록 달걀의 크기도 더 커진다. 따라서 작은 달걀은 신진대사가 활발한 어린 닭이 낳은 알로 영양가도 더 풍부한 편이다.
■ 달걀에도 등급이 있다?
달걀은 그 품질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진다. 먼저 달걀을 깨끗하게 세척해서 말린 뒤 생김새와 깨졌는지 여부를 육안으로 살핀다. 다음엔 달걀에 빛을 쬐어(투광) 노른자 모양과 퍼짐 정도를 판정한다. 다음으로 달걀을 깨서(할란) 노른자의 높이와 표면 상태 등을 점검한다. 이 3단계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 1+ 등급 (A급 70% 이상, C급 5% 이하, D급 1% 이하), 1 등급 (B급 80% 이상, D급 3% 이하), 2 등급 (C급 95% 이상), 3 등급 (C급 95% 미만)으로 등급을 판정한다. 단 깨진 달걀이 1+ 등급의 경우 7% 이하, 1 등급의 경우 9% 이하, 2 등급의 경우 10% 이하, 3 등급은 10% 초과를 만족하여야 하며, 초과하는 경우 등급을 하향 조정한다.
하지만 품이 많이 들고 비용도 추가로 들어가는 탓에 등급판정을 받는 농가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