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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와 배추는 자매?
- 무 유전체 해독 성공
배추와 무는 김치 재료로 많이 쓰이는 채소다. 둘의 모습을 보면 닮은 점이 많지 않아 보인다. 먼 친척뻘이나 될까.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팀에 의해 무의 진화적 기원이 밝혀지면서 배추와 무가 사촌지간처럼 가깝다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단장 국립농업과학원 문중경)의 명지대학교 문정환 교수, 가톨릭대학교 유희주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남신 박사 연구팀과 함께 무 염기서열 해독과 배추, 양배추, 겨자, 유채 등 배추과 작물에서 무의 진화적 기원과 위치를 밝혔다.
차세대염기서열방법을 이용해 무 유전자 지역의 98% 이상인 약 426.2Mb 염기서열을 완전 해독한 뒤, 9개 염색체 서열로 정렬하고 46,514개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농촌진흥청은 2005년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해 벼 유전체 해독을 완성했고, 2011년 국내 자체 기술로 배추의 유전체 해독을 완성한 바 있다.
무는 약 5,000년 전부터 지중해 연안을 원산지로 두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독자적으로 재배해 작물로 개발했으나, 생물 분류에서 근연종인 배추와의 관계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동식물의 각급 분류군에 붙여지는 학명을 처음 만든 식물학자 린네에 의해 배추와 무는 서로 다른 속(屬, genus)의 식물로 이름 붙여져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본 연구를 통해, 무는 배추속 식물의 3배수화 된 조상종으로부터 배추/양배추와 겨자가 각각 분화될 때 함께 종분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전체 비교 분석 결과, 무와 배추는 같은 속(屬)으로부터 각각의 종(種)으로 분리해 자매종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앞으로 속(屬) 수준에서 분류학적 재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