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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가꾸기 지금 시작하세요
흙살림 조회수 1,214회 15-08-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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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가꾸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을 빌어 싹을 틔우고 가꿔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여름을 맞이하였습니다. 수 년 간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 도시농부가 아닌 초보 농부들에게는 특히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요. 뜨거운 땡볕아래 노동도 힘들거니와 수확의 기쁨을 느낀 것도 잠시, 풍성했던 상추는 더위와 습한 기운을 못 이겨 흐물흐물해지거나 너무 자라 질겨지고 한창 따먹어야 할 고추에는 탄저라는 이름도 무서운 병이 도져 매끈한 열매를 곰보로 만들어 버립니다. 게다가 살뜰히 키워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까운 작물들인데 웬 벌레들이 이렇게도 탐을 내는지. 아무리 콩 세알 심어 나 한 알, 새 한 알, 벌레 한 알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고 하지만 힘들게 가꾼 밭이 남아나질 않는 걸 보고 있으면 해도 너무한다 싶습니다. 그 와중에도 소쿠리를 듬성듬성 채워 뿌듯한 수확을 마치고 나면 더 이상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는 농사의 잔재물들이 밭에 한 가득입니다. 한 번 심어 잘 키우기만 해도 1년 내내 탐스런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작물들은 한 철 심어 거둬 먹고 나면 감당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작기가 끝난 작물들은 어서어서 정리하고 새로운 작기를 준비해야 하지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8월은 농부들에게는 새로운 농사 준비로 바빠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8월부터 심어서 가을을 또 풍성하게 만들어 줄 작물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장마가 끝나는 8월이 되면 슬슬 김장채소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나 가을배추는 크기가 다소 작아도 맛있게 먹었던 봄배추와는 달리 결구도 되어야 하고 크기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거름이 들어가야 합니다. 보통 평 당 4~5kg의 퇴비를 넣고 (상자텃밭의 경우 흙과 거름의 비율 10:1) 1주 이상 발효 기간을 둡니다. 8월 초순에 씨를 뿌려 모종을 키우는 작물로는 무와 배추, 상추, 아욱, 양파, 당근 등이 있습니다. 작물을 심는 방법은 직접 씨를 뿌리는 방법과 모종을 심는 방법이 있는데 씨를 뿌리는 방법에도 밭이나 화분에 바로 파종하는 방법과 포트에서 모종까지 키운 다음에 옮겨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모종으로 키워 옮겨 심는 경우 건강한 모종을 선별할 수 있고 유묘(어린모종)기의 병해충관리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옮겨심기 과정에서 뿌리를 더 튼튼하게 해주기도 하지요. 모종은 보통 본엽이 4~5장 정도 나오면 옮겨심기 해줍니다. 8월 하순에는 쪽파를 심을 수 있습니다.

9월이 되면 옮겨심기한 작물들이 자리를 잡고 커가기 시작하는 동시에 벌레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특히 무와 배춧잎을 좋아하는 배추흰나비애벌레, 나방애벌레, 잎벌레, 진딧물 등의 벌레들의 먹성에 잎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규모가 작은 경우라면 이파리위에 붙어 있는 애벌레들은 손으로 잡아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잎벌레, 진딧물은 계란노른자와 식용유를 이용한 난황유를 직접 만들어 살포하거나 흙살림 진달래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잡을 수 있습니다. 늦더위와 벌레와의 싸움으로 지쳐있을 작물들에게 튼튼하게 쑥쑥 자라라고 거름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합니다. 9월 초순에는 알타리무와 대파, 갓, 쑥갓, 시금치를 파종할 시기입니다. 알타리무는 생육기간이 짧아 한 달 반 정도면 김치를 담글만한 크기까지 키울 수 있으며 가을에 파종한 대파는 월동을 한 뒤 이듬 해 봄에 수확합니다. 9월에 심는 시금치는 11월 이후 겨울에 간간히 수확하고 이듬 해 봄에 본격적으로 수확합니다. 겨울 시금치는 추위에 얼지 않기 위해 체내에 당을 비축하기 때문에 가장 달고 맛있답니다. 지중해가 고향인 쑥갓은 전부 다 수확하지 않고 남겨두면 이듬 해 은은한 쑥갓 향기와 함께 노란색 예쁜 꽃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씨 뿌리고 키우고 거두는 농부의 1년은 쉴 틈이 없습니다. 부지런을 떠는 것도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온전히 자기마음대로이지만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도 있듯이 애정을 쏟는 만큼 결과물을 돌려받는 농사야 말로 세상 가장 정직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천재지변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도 간간히 발생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벌레가 극성이라고 생각만큼 잘 자라주지 않는다고 원하는 때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기로 합시다. 욕심을 버리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이라면 이미 충분히 풍성한 텃밭이니까요.

     

 

흙살림 농자재로 키우는 텃밭

 

1. 작은 텃밭 유기배양토 18리터

유기배양토에는 원예용상토와 마사토, 유기농 퇴비가 골고루 배합되어 있어 작물을 심을 때 따로 밑거름 작업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봄철에 사용했던 유기배양토가 있다면 원예용흙나라 1kg 퇴비 한 봉지를 섞어 준 뒤 1주일 정도 발효시켜 작물을 심으면 됩니다. 작기마다 양분만 보충해준다면 계속 사용이 가능한 흙입니다.

 

2. 작은텃밭 그로우백 (잎채소용/열매채소용)

잎채소와 열매채소용으로 모양이 다른 그로우백은 용량이 동일합니다. 작은텃밭 유기배양토 한 포(18L)가 가득 들어가는 용량으로 열매채소용 그로우백에는 토마토,고추,무,배추 한 포기, 알타리무 2~3포기, 대파 2~3포기 정도가 적당하며 잎채소용 그로우백에는 종류에 상관없이 잎채소 3~4포기 정도 심을 수 있습니다. 그로우백에는 물빠짐 구멍과 손잡이가 달려 있어 실내, 베란다, 옥상, 마당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텃밭사남매 스프레이

봄철, 가을철 텃밭 관리에 필요한 텃밭관리세트입니다. 진딧물, 깍지벌레, 잎벌레, 응애 등 벌레가 생겼을 때는 진달래, 흰가루병 등 곰팡이병이 발생했을 때는 잎살림, 활력 있고 생생한 기운을 주기위해서는 비타엑스와 잎나라를 각각 사용합니다. 종류별로 사용용도가 다르다는 점 명심해주세요.

 

4. 원예용흙나라 (1kg/5kg)

밑거름, 웃거름으로 모두 사용 가능한 퇴비 원예용흙나라입니다. 크기가 큰 화분, 많은 수량의 화분, 작은 텃밭에는 5kg 용량의 퇴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분 분갈이 또는 밑거름으로는 흙과 10:1의 비율로 사용하고 웃거름을 줄 때는 작물 주위로 한 줌 정도를 솔솔 뿌려줍니다. 텃밭에 쓸 때는 평당 1kg~5kg 정도 사용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