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보기 기부금내역
도시농업

페이지 정보

정월칼럼9_생물서식처 만들기와 생태면적률
흙살림 조회수 1,012회 14-11-05 18:06

본문

텃밭정원가꾸기(9) 생물서식처(Biotope) 만들기와 생태면적률(生態面積率)
유엔에서 제시한 지구환경에 대한 경고 중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가 도시집중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현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주변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또 체험하고 있는 숲의 감소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면적의 증가 현상을 보면서 싱그러운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사람을 포함하여 각각의 생명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모두가 새롭게 가지게 된다. 흔히 지구의 허파가 아마존이라고 말하듯이 주변의 숲과 들판이 빠르게 사라져 간다면 우리는 더 이상 인간이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모두가 함께 살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녹지나 빗물이 스며들 수 있으며, 새와 곤충들이 쉬어가거나 집을 지을 수 있는 생태교류공간들을 우리주변에서 많이 만들고 계속하여 지켜갈 수 있다면 텃밭정원 가꾸기와 같은 작은 움직임이 지구를 살리고 주변의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생태순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생태면적률`이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자연의 순환기능을 가진 토양의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여기에서의 자연 순환기능이란 동물과 식물이 살아가는 서식처로서의 기능과 기후를 조절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 그리고 물을 저장하기도 하고 순환시키는 등의 일들을 말한다. 환경부의 기준에 따르면 자연녹지 지반이나 하천, 강과 같은 수면공간(1.0)을 기준으로 옥상녹화(0.5), 벽면녹화(0.4), 투수성 포장재(0.3)의 비율로 그 효과를 구분하여 규정하고 있다. 즉 우리주변의 다양한 인공구조물이나 건물공간에 옥상녹화를 하거나, 아파트나 주택지의 주변에 텃밭을 조성하여 생태면적률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때로는 수직벽면에 담쟁이와 같은 넝쿨식물을 심어서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비오톱(Biotope) 공간으로 그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다.
 
생물이 살아가는 생명공간으로서 생태면적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옥상정원이나 옥상텃밭을 만드는 것인데, 이때 토양의 두께가 20 Cm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식생층, 토양층, 배수층, 방수층 등 식생기반에 있어서 하부시스템을 충실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벽면녹화를 할 경우에는 식물을 지지할 수 있는 녹화유도시설의 설치가 요구되며, 줄기가 10Cm 이상 굵어지는 넝쿨종류의 식물은 바람에 의한 넘어짐 등의 우려가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 넝쿨이 위에서 아래로 생장하는 하수형의 경우는 식물의 생장 길이에 따라 피복면적이 달라진다. 빗물이 스며드는 포장 재료를 사용하여 지하수를 포함하는 물의 순환이 용이하도록 하고 주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에게 수분이 공급되도록 하고자 할 경우에는 자연골재를 활용한 투수성 포장과 인공적인 투수소재를 이용해 조성하는 방법이 있다. 투수포장 조성시에 유의할 사항은 투수성능이 초기의 설치시와 비교해 볼 때 80% 이하로 저하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지역이나 농촌에서 주택을 건축하거나 부지를 조성하는 경우 식물이 생장할 수 있고 빗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여 생태면적률이 높은 환경이 만들어 지도록 한다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 생태공간을 나의 생활공간 주위에 직접 조성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지구환경의 지킴이로서의 역할 또한 감당하는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글 신인환 조경기술사·흙살림 도시농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