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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단면표본(Soil monolith)에 대하여?
흙살림 조회수 974회 14-09-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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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단면표본(Soil monolith)

살아있는 건강한 흙은 식물뿌리가 뻗을 수 있는 흙층의 깊이(斷面)가 충분하고 생물이 필요로 하는 물과 공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는 공간(孔隙)이 적당하게 분포한 구조가 발달한 물리적 조건을 지니고 있다. 식물생육은 흙의 성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흙은 암석에서 출발하여 풍화와 생성과정에서 단면이 형성되고 모래, 미사와 점토의 최종입자로 남게 되어 이들 입자의 입경분포비율을 토성(土性)으로 표시하여 흙을 규정하고 생산력을 결정하는 주요인자로 활용하고 있다. 토성은 흙의 몸체를 구성하고 작물생육에 필요한 양수분을 저장하는 근간으로 어느 작목을 선택하든 우선적으로 확인할 성질이다. 전통 농사꾼은 대물림하여 가업으로 이어온 농지가 모래흙인지 찰흙 인지를 선대로 부터 땅문서와 같이 물려받고 열심히 갈이(耕耘)가며 농사연륜을 쌓아 논밭의 어느 구석에 얼마만큼의 깊이에 모래층이 있고 찰흙층이 있는 지를 물이 빠지는 정도를 보고 감을 잡고 확인을 하면서 흙의 단면도를 머릿속에 그림으로 스케치하여 정리해 둔다. 한 발만 떨어져도 토성이 다르고 한자(30cm) 깊이의 흙덩이의 맛을 보고 단맛이면 좋은 땅 짠맛이면 나뿐 땅으로 나누어 흙의 내력을 확인하고 현명하게 흙을 관리했음을 엿보게 한다. 흙을 분류하는 최소단위의 흙을 페돈(pedon)이라 하는데 그리스어원인 자연토괴(ped)에서 기원한 것으로 흙(earth) 또는 땅(ground)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페돈의 기초단위는 흙층의 깊이가 50~200cm이고 흙의 균일도에 따라 최소표면적이 1/3~3.3평의 3차원의 입체적인 토층이다. 페돈은 흙을 분류하는 기본단위로 정의되지만 실제로 이를 현지에서 적용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동일한 페돈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집합체(polypedon)가 흙을 구분하는 단위가 되고 동일한 흙의 집합체를 흙의 기본분류단위인 통(統)으로 정의하여 이를 표본으로 만들어 어디에서나 실물과 같이 관찰할 수 있게 한 것이 흙의 단면표본이다. 표토토성은 토양구(soil type)로 통을 세분화하는 기준이고 표본에서도 토성은 층위를 구분하는 특성이기도 하다. 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에는 통별로 가로(폭)30cm, 세로(깊이)100cm와 두께2cm내외의 표본을 만들어 전사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토양연구소나 박물관에서 일반화된 방법으로 제작된 보통크기의 표본이다. 네덜란드 와게닌겐(Wageningen)에 소재한 국제토양정보센터(ISRIC, International Soil Reference and Information Centre)는 처음 세계토양도를 만들기 위하여 토양박물관(World soil museum)으로 출발한 기구로 토양정보와 토양도, 토양정보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교육훈련을 담당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대표단면표본 1,000여개를 제작전시하고 있다. 200여 평에 달하는 상설전시관에는 100여개의 단면표본이 번갈아 가며 전시되는데 이와 함께 토양생성인자의 분석내용이 옆에 첨부되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표본시료는 센터의 기준분석법으로 분석하여 참고(reference)용으로 보관실에 영구보존하여 국제적인 흙의 비교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ISRIC의 주요 연구업적은 토양비료과에서 수행하는 업무와 유사하여 원격탐사(remote sensing)에 의한 세계토양의 황폐화평가(GLASOD), 세계토양의 수치화(SOTER) 등과 이들 자료의 지도화(cartography), 토양분석 표준화사업을 수행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인 교육, 웍샆, 세미나 등을 실시하여 토양지식 전파와 이해증진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이제 흙 단면표본은 흙을 이해하고 관리하는데 필수적인 도구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