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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칼럼(7) 생태하천 관리와 생태연못 만들기?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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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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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칼럼(7) 생태하천 관리와 생태연못 만들기
연일 이어지는 장마로 인해 하천이나 습지의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도 크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그동안 하천이나 연못은 단순히 빗물을 배출하고 일시적으로 모아두는 재해방지와 용수의 저장 및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그 필요성이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러한 치수·이수기능과 함께 자연생태계의 보전공간으로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생물서식지로서의 기능 및 친수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주변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하천조성이나 생태연못 관리의 방향은 본래의 하천이나 자연에서의 연못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즉 하천이나 연못이 갖는 자연성을 최대한으로 살리면서 그 본래의 역할이나 기능이 상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천이나 연못에는 물고기, 곤충, 파충류 등 수많은 동물과 각종 식물이 활동하거나 자라고 있는데, 이러한 동식물들은 어린이에게 좋은 놀이상대 또는 자연공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른들에게도 반딧불이 반짝이고 벌레 울음소리가 그윽한 공간은 고향 같은 포근함을 주기도 한다. 하천이나 연못에 많은 곤충과 동식물들이 산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도 우리가 자연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색다른 기쁨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요즘 농촌을 중심으로 농업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1차 산업을 체험학습이나 교육과 결합하여 다양하게 그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집 앞이나 마을을 지나는 도랑이나 실개천을 생태적으로 정비하고 관리하여 친환경 먹거리의 생산 및 판매와 함께 물이 흐르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 생산과 가공, 서비스 산업이 어우러진 6차산업의로서의 농업생산 및 관련 서비스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특히 농장 주변지역이나 마당의 일부분을 활용하여 잠자리 연못을 만들거나 개구리가 뛰어다니는 생태연못을 조성한다면 한층 더 자연에 가까운 친환경 농촌생태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생태하천을 정비하거나 잠자리 연못을 만들 경우 먼저 직선형의 형태를 피하고 원래의 하천이나 자연형 연못이 갖고 있던 다양한 경사나 비대칭적인 단면의 형상을 유지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도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잠자리나 개구리, 다양한 곤충류의 서식환경의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하천에서는 여울(하천바닥이 작은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빠른 부분)이나 소(하천주변의 물웅덩이)가 자연적으로 만들어 지도록 하거나 소규모로 직접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생태연못을 조성하는 경우에는 물이 들어오는 지점과 나가는 지점의 높이를 다르게 하여 자연하천에서 여울이나 소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하천이나 연못의 가장자리 구역은 육지와 물에서 사는 생물과 곤충 및 작은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는 공존·공생 공간으로서 이 지역을 천이역(遷移域)라고 할 수 있는데, 콘크리트나 사석과 같이 단단한 호안으로만 조성되지 않도록 하고, 물의 흐름에 의하여 침식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단단한 재료의 사이사이나 상부에 복토를 통하여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부착되어 생장할 수 있도록 한다.
생태하천이나 연못에서 잘 자라는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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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방이나 연못주변지역: 띠, 쑥부쟁이, 물억새, 수크렁
? 물가에서 물을 정화해주는 식물: 부들, 갈대, 애기부들, 미나리, 달뿌리풀, 사초
? 물에 잠겨서 자라는 침수식물: 가래, 물수세미, 붕어마름, 어항마름
? 물가에서 잘 자라는 나무: 버드나무, 갯버들 |
하천이나 연못의 호안 식재는 강우나 홍수시에 사면을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수질정화 및 생물서식처 조성과 경관의 향상에 기여하게 되므로 다양한 식물들을 도입하여 계절의 변화와 함께 수질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글 신인환 조경기술사/흙살림 도시농업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