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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연수기 - 석유고갈 이후와 국민복지, 쿠바에서 교훈을
흙살림 조회수 307회 14-03-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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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연수기
석유고갈 이후와 국민복지, 쿠바에서 교훈을
글 : 한중열(흙살림옥천지부 회장)

지난 11월13일부터 (사)대청호보전운동본부의 주관으로 대청호 주변에 사는 농가와 환경운동가들 22명이  11일간 쿠바를 다녀왔다. 누구나 그렇듯이, 쿠바를 가고 싶은 목적들이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고 당연히 유기농에 대한 쿠바의 궁금증을 풀어 보고자 꼭 가고 싶었다.
‘쿠바’, 관련된 책과 문헌을 통해 쿠바를 느꼈을 땐, 어쩔 수 없이 유기농을 한다고 하지만 유기농 천국이고, 선진 유기농 국가이고, 국민적으로 대대적으로 호응을 받는 유기농인줄 알았다. 편견의 눈으로 봐서일까? 일단 그 점에서는 실망이다. 유기농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한 통계가 없어서 말하는 사람마다 통계 수치가 틀리지만, 어림짐작으로 약 15~20% 정도가 유기농업을 하는 것 같았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사회주의 체제 아래 체계 있게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
‘쿠바의 교훈?’, ‘유기농 천국이다’라는 의미로서의 교훈은 아닌 듯싶다. 그러나 다른 그 무엇은 분명히 있다. 쿠바는 자존심이 강한 나라라고 한다. 미국의 핍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텨나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자존심이 강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쿠바가 세계인들의 관심거리가 아닐까?. 세계인들은 쿠바를 보며 ‘석유고갈이 된 것과 똑같은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를 본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꾸려나갈 것인가?’ 이것이 하나의 교훈일 것이다. 두 번째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의 복지를 생각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코 앞에서 군비를 과감히 감축하여 국민의 복지에 과감히 투입했다는 것은 무장을 해제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하고도 미국에게 버텨보겠다는 대단한 배짱인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하는 그런 생각이 아닐까?
세 번째, 1990년 이전의 쿠바는 풍족한 나라였다. 쿠바에게 있어서 소련의 붕괴는 하나의 재앙이었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기회의 시기였을 것이다. 그들은 그 위기를 유기농에 걸었고, 그 동안 망가져 가고 있었던 환경을 살리려는 움직임으로 승화를 시킨 것이리라.
쿠바는 베풀 줄 아는 나라다. 미국의 핍박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수만 명의 의사를 파견시키고, 그 곳의 학생들을 불러들여 무료로 의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마 부가 흘러넘치고 초대강국인 미국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며, 세계인들이 쿠바를 어여삐 보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그 동안 쿠바를 방문하고 온 분들은 너무 좋은 면만 보고 온 것 같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실제로 농사를 지어본 나의 눈에는 유기농의 실정과 그 주변의 농사와 자연 환경들이었다. 그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유기농을 선택하였고, 품질의 유기농이 아닌 생산성을 위한 유기농을 선택하였다. 이것은 우리네 실정과는 너무나 판이한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도 쿠바와 같은 재앙에 부딪힌다면, 우리들도 어쩔 수 없이 생산성을 위한 농업을 선택하겠지만, 선결되어야 할 문제는 자연의 환경을 뒷전으로 한 농업은 절대로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쿠바에는 산이 별로 없다. 20%가 산이라고 하는데, 험한 산은 일부이고 우리가 볼 때는 구릉지 같은 산들이다. 그래서 쿠바는 물이 많이 부족하다. 쌀을 주식으로 하면서도 쌀농사를 짓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산이 많다. 그 덕분이랄까? 아직도 물과 토양환경은 쿠바보다 좋다고 본다. 아니, 훨씬 좋다. 비록, 흙과 물이 점점 오염되어 가고, 현대의 불치병들이 만연되고 있지만, 내가 보고 느낀 우리나라는 쿠바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이다. 이제,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중, 우리 생각을 바꾸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생각이 먼저 바뀌면 그 다음에는 많은 할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내용은 쿠바연수기 일부만을 간추린 것임).

(박스)쿠바 상하이농장의 흙 분석
도시농업의 시발점인 상하이 농장은 600평으로, 90년까지는 쓰레기장이었으나 12년 전 비옥한 토양을 가져와서 퇴비 50%를 섞어 농지를 만들었다. 농사일 하는 6명을 포함해 12명이 관리한다. 지렁이분변토와 퇴비로만 상자재배 형태로 관리한다. 구역당 1년에 10~12회 윤작방식으로 생산한다. 매 작기마다 분변토와 퇴비를 보충한다.
이 농장의 토양은 한국과 토양의 질, 기후조건, 종자의 습성 등 농업의 조건이 모두 틀리다는 것을 전제하고, 우리나라 토양분석(이화학) 방식으로 분석하여 나름대로 평가를 해봤다.

쿠바 아바나 상하이 농장 토양분석과 한국 권장 기준치와의 비교표(이화학성분석)
구분
단위
산도
1:5
EC
dS/m
유기물
%
유효인산
mg/Kg
치환성양이온(Cmol+/Kg)
유효규산
mg/Kg
CEC
Cmol+/Kg
질산태질소
mg/Kg
칼리
칼슘
마그네슘
쿠바
토양
8.34
5.18
16.20
2498.91
9.02
126.3
25.43
7.60
34.98
95.52
한국의
권장기준치
6~6.5
2
2~3
500이하
0.7~0.8
5.0~6.0
1.5~2.0
 
10~15
200이하
평가
알카리성토양
비분
과다
양호
퇴비
수준
약5배
과다
축적
약10배과다
축적
약20배과다
축적
약15배과다
축적
 
높을수록 좋음
암모니아태질소가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