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어요”

서울시청과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주최하고 농업회사법인 흙살림푸드가 후원한 서울시 초·중·고 영양교사 친환경농산물 산지 체험 행사가 12월 1일 충주 친환경농가에서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영양교사와 유통센터, 서울시청 관계자 등 26명은 상추와 아욱, 대추방울토마토 등을 생산하는 임형락 농가와 천혜향, 황금향 등을 생산하는 이한출 농가를 방문했다. 이들은 대추방울토마토와 황금향 등을 수확 체험하는 귀중한 경험과 함께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의 애로사항을 전해 듣고 공감하며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먼저 임형락 농가에서는 귀농해서 관행농사를 짓다 친환경농사로 바꾼 이야기부터 시작해 친환경농사를 지속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등을 전해들었다. 죽어있던 땅을 흙살림 교육을 통해 퇴비와 친환경 자재로 살리면서 수확도 늘고 몸도 건강해진 사연도 듣게 됐다. 반면 친환경농사의 가장 어려운 점이 제초라는 것과 함께 소중하게 키워 급식에 내놓은 농산물이 반품될 때의 서운함 등도 알게됐다. 특히 봄이면 극성인 진딧물을 포함한 벌레 피해에 대한 이해를 요구받았고, 농산물을 소비하는 학생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친환경농산물의 중요성과 벌레 등이 나오게 되는 과정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에 대해 공감했다.

이한출 농가에서는 올 여름 뜨거웠던 날씨 탓에 천혜향이 많이 열리지 않았지만 대신 열매가 큰 사연 등을 전해들었다. 이 영향으로 급식에서 요구하는 중량의 크기를 맞추지 못하는 어려움도 알게됐다. 농가와 영양사간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이런 경우 열매 하나하나의 중량보다는 전체 총량을 맞추는 방법으로 해결해보자는 합의도 이루어졌다. 또 영양사들은 수확 체험을 하면서 충주에서 감귤류의 농사를 짓게 된 이유와 제주도와의 차이점 등등 궁금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번 산지체험 행사는 농산물의 결과만을 수확하는 기쁨에 그치지 않고 서로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며 공감하고 해결해보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