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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어 정말 좋아요.”
흙살림꾸러미가 7월 31일 400회를 맞이했다. 지난 2010년 생산자 중심의 친환경 농산물 대안 유통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사업을 개시한지 8년 3개월여 만이다. 지금까지 꾸러미를 이용한 고객수가 10,163명, 꾸러미 운영 품목수는 8,600개, 참여농가는 537농가에 이른다.
이 수치가 말해주듯 흙살림 꾸러미는 전국의 믿음직한 친환경 농가를 찾아 농산물을 구입, 제철의 다양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왔다. 다른 농산물 유통과 달리 소비자의 농산물 품목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언뜻 불친절한 방식으로 보이지만, 이 땅에서 건강하게 자란 제철농산물을 고루 공급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이같은 방식을 처음엔 불편해하다 차츰 그 취지에 동감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아이디 ‘백멍이맘’은 “다른 꾸러미랑 비교했을 때 품목이 매주 달라지는 게 너무 좋은거 같다”고 평가했다. 또 김화영 씨는 “평소 마트가면 눈에 띄지 않는 품목들이였는데 흙살림 꾸러미 덕분에 맛보게 되고 레시피 찾아서 해보고 하다보니 요즘 음식하는 재미가 생겼다”는 칭찬의 말을 전했다.
흙살림 꾸러미의 생산자 중심 방식은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친환경농업이 가능토록 만드는 힘이 된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통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서성내 직거래사업부 부장은 “생산자 입장에서 소농의 규합, 소비자 입장에서 요리하는 즐거움이라는 기본 정신을 지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와 트렌드에 맞는 꾸러미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흙살림 꾸러미는 일반 소비자 이외 기업 복지 차원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대신택배의 경우 2012년부터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챙겨주기 위해 흙살림 꾸러미를 애용해왔다. 이렇게 기업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친환경농업의 가치가 확대되는 기회가 커지게 됐다. 반대로 흙살림 꾸러미를 충청북도 지역 취약계층에 공급함으로써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는 일도 계속해오고 있다.
한편 현재 흙살림 꾸러미는 생활꾸러미, 채소꾸러미, 과일꾸러미, 알찬꾸러미, 미니과일꾸러미 5종류로 운영되고 있다. 특정 시기별로 삼계탕, 삼겹살 꾸러미가 제공되고, 설날과 추석에는 제수용 꾸러미를 개발하여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공급해 오고 있다. 또 흙살림 꾸러미를 공급할 때 친환경생산자 정보와 소개, 요리 레시피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도 흙살림은 꾸러미 품목 전용 생산자를 확대해 가고, 신선도 유지, 제품 불량 방지를 위한 생산라인 체계화 등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힘써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