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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농사예술제 동영상 시사회
흙살림 조회수 971회 18-07-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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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흙살림 청주센터에서는 제2회 농사예술제를 기록한 동영상 시사회와 그때의 감정을 함께 나누는 간담회가 진행됐다. 지난 6월 2일 이 행사를 주관했던 흙살림 가족과 (사)흙과 도시 회원들이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흙이 예술로 태어나고 농사라는 고된 노동이 아름다운 예술 노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7분 가까이 되는 동영상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드론을 통해 새와 같은 관점에서 행사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사람의 눈높이로는 볼 수 없었던 흙의 얼굴과 토종논을 볼 수 있게 해주어 감탄을 자아냈다. 영상미가 돋보인 사진들을 연결한 동영상은 지난 행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이어 행사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의 소감을 나누는 자리가 계속됐는데 지면을 통해 짧게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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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화가 : 농촌과 도시가 농부와 서울 사람이 만나야 한다. 지금은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로서의 만남이 있을 뿐이다. 이번 행사는 이런 만남을 위한 본격적 시도였다.

농사가 천직이어서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계기가 되는 기회일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자기성찰과 꿈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시도되고 만들어지는 계기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흙의 얼굴 작업은 1년 단위로 끝내야 한다. 시간과 세월의 변화 속에서 끝이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이 모두 예술가이기에 여러분 스스로 창의력이 생기고 표현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만대손손 이어지면 좋겠다. 이번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

 

이태근 회장 : 이번 행사를 통해 흙이 작품이 되는 것을 봤다. 주위 농민들이 무덤이냐고 묻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하. 흙의 얼굴이 새로운 세계관을 줬으면 한다. 시간이 지난 후 무너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퇴비 등을 섞어서 상품화 하는 것 등도 계획 중이다.

 

이시재 대표(흙과 도시) : 임옥상 화가는 흙의 작가이다. 초기 작품에서부터 지금까지 흙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흙의 예술이 더욱 퍼져가기를 희망해본다.

 

백미숙 교수(서울대) : 그런데 흙살림은 왜 돈도 되지않는 이런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건가요?

 

이태근 회장 : 흙살림은 초기엔 운동 중심이었다. 흙의 가치, 농업적 가치를 위해 활동해왔다. 이 가치를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왔다. 이런 것들이 농촌과 도시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농사예술제도 돈이 되지 않는 활동이지만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데 일조하기를 희망해본다.

 

백미숙 교수 : 흙과 도시는 지금까지 손님역할만 했던 것 같다. 이번 행사에는 뜻을 함께하는 축제가 되었다. 앞으로 흙과 농장이 갖는 의미에 대한 성찰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해보려 한다. 흙살림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권영근 전 소장(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 흙살림 1기는 죽어있는 흙을 살리는 일을 해왔다. 운동과 사업을 병행했다. 이것이 협동조합이다. 가치와 이윤을 모두 챙겨야 한다. 이윤만을 챙긴다면 그것은 주식회사이다.

도자기를 보라. 흙을 죽여야 예술작품으로 다시 살아난다. 흙살림 2기는 흙을 죽여서 흙을 다시 살릴 수 있는 활동을 찾아야 한다. 흙이 예술에 물드는 것이 아니라 흙이 예술이어야 한다.

 

장동철 차장 : 즐거운 시간이었다. 생산노동을 안하고 예술노동만 하면 좋겠다. 하하. 그럴 수는 없겠지만 정기적으로 꾸준히 이런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윤성희 전무 : 논 그림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임옥상 화가가 당신이 예술가이니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가을에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벼농사를 기계가 아닌 100% 수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새로운 경험과 시각을 북돋아줘서 즐거웠다.

 

이강일 대리 : 더운 날씨에 임옥상 작가 옆에서 흙의 얼굴을 만드느라 고생했다. 흙의 얼굴이 원안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실은 제 얼굴 모양을 만들려고 했던 계획이 조금은 성공한 것이 아닌가 고백해본다. 앞으로 흙의 얼굴 옆에 제대로 된 제 얼굴을 하나 만들고 싶다.

 

이영민 차장 : 흙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에 다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뜻 깊었다.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가 되길 기원해본다.

 

강승희 차장 :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리밭 등에 경관적 가치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새로운 농장의 모습이 만들어져서 의미 깊었다.

 

이태근 회장 : 작품이 대충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땀과 정성이 깃들어야 가능한 것이다. 흙살림의 첫 작품은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벼농사를 짓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