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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흙과 소농을 도웁시다
흙살림 조회수 619회 15-07-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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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충북농촌개발회’는 외국의 도움으로 괴산·음성 지역 농민들에게 소 현물 대부사업을 벌였다. 마을마다 소 5마리씩을 빌려주고 새끼를 치면 5마리를 돌려받는 식으로 진행된 이 사업을 발판으로 가난에 찌들었던 한국의 농촌이 자립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2015년 흙살림은 UN이 선정한 ‘흙의 해’를 기념하여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땅을 살려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농들의 자립을 위한 모금운동에 나선다. 30여년 전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소 현물 대부사업을 모범으로 삼아 모잠비크 소농들에게 젖염소를 기증함으로써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생색내기 일회성 기증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의 불을 밝힐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생존 방안을 제시해 보자는 것이다. 젖염소 기증은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금 성과만큼 현지에서 구입한 젖소를 종잣돈 삼아 두수를 늘려 필요로 하는 농가들에게 빌려주는 형식이 될 것이다. 젖염소를 빌려간 농가는 나중에 젖소의 수가 불어나면 되갚게 되고 이는 또 다른 농가에게 빌려줌으로써 많은 농가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잠비크에서는 우유가 대부분 수입되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에, 젖염소를 키우면 아이들에게 충분한 영양소를 제공할뿐더러 농가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젖염소의 경우 하루에 많게는 4리터까지 젖을 짤 수 있으며 특별한 살균처리없이 먹을 수 있고 특별한 소화효소가 없이도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소화 흡수가 잘 되는 고단백 자연식품이다. 또 무한 번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도 크다 하겠다.

현재 모잠비크에는 오과칠 흙살림 이사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이사는 모잠비크 소농들이 자립할 수 있는 경제수단과 농법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인구의 90%가 농민임에도 불구하고 토지의 약 0.3%만이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다. 다행히 척박한 자연환경이나 처참한 내전 등으로 인한 기아나 죽음과는 거리가 먼 다소 평화스럽고 온화한 기후 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소농은 너무 비싸서 장만할 수 없는 농기계와 비료 탓에 노동집약적인 농사로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형편이다. 오 이사는 이들 소농들을 대상으로 무경운 농법과 풀 멀칭으로 노동력을 절약하는 농법을 제시하고 직접 흙집을 짓고 축사를 지으면서 생활 수단을 마련하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엔 그냥 무시하며 지나치던 농민들도 하나둘씩 관심을 가지면서 따라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 이사는 “흙살림의 유기농법은 물론 이번 모금 운동을 통한 젖염소 기증을 통해 열정이 넘치는 농부들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후원 문의 : (사)흙살림연구소 이연호 043-833-5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