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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미생물 배양기술이 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작업이 차곡차곡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달은 중국에서 균배양체와 액비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현지 모습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 3명의 과장, 중국 산동성 수광시를 가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강소성 연운항시에서 흙살림 기술로 제조한 균배양체가 올해 1월 중순 중국 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수광시에 도착했다. 현지 수광채소그룹과 함께 시설하우스에 적용 시험을 위해 흙살림 영업팀장인 박종수 과장과 연구개발팀장인 류훈희 과장, 그리고 이번 시험의 협력사인 노루기반의 중국사업팀 이길성 과장이 수광시 현지를 방문하였다. 수광시는 넓게 잘 뻗은 도로와 도시 곳곳에 많은 고층 건물들이 신축 중에 있는 도시였다. 하지만 이전에 방문하였던 연운항시나 청도시와는 달리 도로와 상가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시골 도시로 인구는 약 100만 명 정도이며 그 중 70~80만 명 정도가 농업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시설재배가 유명한 지역으로 시설면적은 300평 규모의 하우스가 약 40만개, 즉 1억 2000만 평이나 된다고 한다. 쉽게 감이 오지 않는 규모로 중국 동북 지역 농산물 공급까지 수광 그룹이 담당하고 있다니 가히 엄청난 양이라 할 수 있다.
■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
점심을 먹으며 내부 협의한 결과 처리 후 토양 안정화 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식은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오후에 실무진을 다시 만났다. 수광그룹 내 채소 재배 쪽 연구를 담당하는 소장님과 만났는데 수광그룹 자체 회의에서 직영 농장을 제공하자는 결론이 났다고 했다. 우리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즉시 직영농장 하우스로 이동하였다. 1년 정도 휴경한 하우스로 한 동이 약 1200여 평 정도이며, 이 규모의 하우스 5동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진작 여길 말해주었으면 되었을 것을…. 하우스에 들어가 보니 화학비료 과용에 따른 문제점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 있었다. 토양 표면에 염류가 곳곳에 보였고 땅은 매우 딱딱하여 토양샘플 채취를 위해 가져갔던 모종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수광그룹 연구소장에게 균배양체와 액비가 꼭 필요한 땅이며, 시험결과가 만족할 만큼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다사다난했던 첫 날 업무를 마무리 하였다.
■ 종잡을 수 없는 현지 업무 진행
이튿날 아침 실무진들과 액비제조 시연을 위해 수광그룹 생산기지로 이동하였다. 역시나 준비가 다 되었다는 제조 시설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고 산소발생기 하나만 달랑 들고 있었다. 서서히 이런 상황이 적응돼가기 시작 하였기에 발빠르게 주변에서 필요한 장비들을 구비하여 간단히 시연을 보여주며 사용방법을 알려주었다. 생산기지 주변에 중국전통하우스가 많아 견학을 요청하는 찰라 실무진 입에서 나온 말은 또다시 우리를 당황케 하였다. 어제 오전 미팅에서 처리 시기 문제로 현지 중국 전통 무가온 하우스에 처리가 어렵다고 해놓고 오후에 자체적으로 산하 농가를 섭외해 퇴비를 일부 공간에 살포 했다는 것이 아닌가. 어제 살포하고 내일 정식이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급한 마음으로 처리한 하우스를 방문하였다. 하우스 내에는 어제 터트린 훈연제로 인해 매캐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300평 면적 중 35평에 균배양체를 240kg이나 처리를 했단다. 균배양체는 일반 축분보다 양분과 미생물 밀도가 높아 축분만큼 처리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다. 한 번만이라도 우리에게 물어 봤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신경써서 처리한 것이기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이미 로터리까지 다 친 상황이라 추 후 지속적인 관찰을 부탁하며 복귀하였다.
■ 출장을 마치며.
본 시험을 할 수광그룹 직영 농장에 있는 하우스는 3월 중순경 참외를 정식할 예정이다. 우리 균배양체는 그에 맞춰 2월 말경 처리할 것이고 이후 액비 투입을 통한 작물 생육과 토양 개선 효과를 관찰할 예정이다. 앞으로 2~3번 정도 방문할 예정으로 한국에서와 같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글 류훈희 연구개발팀장
# 중국 전통 무가온 하우스란?
중국 전통 무가온 하우스는 땅을 파서 나온 흙을 북쪽면에 쌓아 올리고 비닐을 씌운 형태로 낮동안 쌓아 올린 흙벽이 열기를 흡수하여 머금고 있다가 밤 사이 내뿜어 온도를 유지하는 형태로 습도 유지도 잘 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았다.
업무를 시작한 첫째 날은 진눈깨비가 날리며, 안개가 매우 심한 스산한 날이었다. 모든 무가온 하우스는 보온 덮개를 덮고 있었으며, 실내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다. 하지만 둘째 날은 쾌청한 날씨라 모든 무가온 하우스는 보온 덮개를 열고 있었다. 오전 10시경 들어가 본 전통 무가온 하우스 실내온도는 약 20℃ 정도로 외부기온이 -5℃인걸 감안하면 약 25℃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한 겨울에도 실내온도가 10~11℃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말이 전통하우스이지 매우 효율적인 시설 하우스인 것 같았다. 이런 전통 무가온 하우스가 수광시에만 약 5만개가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