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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원로에게 듣는다- 양평 이현복(당너머농장 대표)
흙살림 조회수 953회 14-07-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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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농가 방문-양평 이현복 당너머농장 대표
 
“농부가 의사보다 대접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이현복(56) 당너머농장 대표가 확신에 차 건넨 말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이 그 근거라 할 수 있다. 병을 고치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친환경 농부이니, 당연히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접받는 농부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이 대표의 농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 논두렁의 풀도 베지 않는다
이현복 대표의 다랭이 논은 듬성듬성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혀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다. 오히려 일부러 보식을 안했다. 애당초 모판에 볍씨를 뿌릴 때부터 덜 뿌려 키웠다. 모내기 할 때는 결주가 나듯 심었다. 벼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가 키우고 있는 벼는 ‘밀키퀸’으로 도복에 약하다 보니 비료나 거름 등도 최대한 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특성이 유기농에 맞다 생각하고 생산성에 욕심부리지 않고 키워왔다. 2000년도부터 지금까지 다른 논과 떨어진 곳에서 밀키퀸을 계속 심어오면서 자신의 농장 풍토에 적응한 품종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또한 논두렁의 풀도 전혀 베질 않는다. 논의 생명다양성은 수중생물에게도 있지만, 바로 논두렁의 풀에도 있다고 생각해서다. 이런 다양성이 결국 건강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신 논 안의 풀은 우렁이로 잡는다. 이 대표의 논두렁과 벼줄기엔 벌써 분홍빛 우렁이 알이 달려 있다. 생명의 다양성과 풍토적합성에 대한 생각은 벼를 수확하고 나서도, 모를 심기 전에도 똑같다. 일단 벼를 수확하고 나서는 볏짚은 전부 논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따로 녹비작물 등을 심지 않는다. 논에서 스스로 나서 자라는 뚝새풀을 모내기 1주일 전까지 놔두었다 갈아엎는다. 녹비작물을 심고 풀을 베는 등의 노동력을 절감한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남들 보기에 슬렁슬렁 농사를 짓는데 수확은 제대로 거둘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시원하게 웃어보이며 “그래도 양식은 납니다. 이쪽 지방에선 평균정도 거두면 양식난다고 하거든요”라 한다. 150평에 쌀 두 가마 정도는 생산하는데, ㎏ 당 7,000원 정도 받을 수 있기에 수입은 오히려 더 좋은 셈이다.
■ 소 똥도 치우지 않는다
이현복 대표는 현재 한우를 300두 정도 키우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자체 유기농산물 매장 바로 옆에 축사가 놓여져 있다는 것이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듯하다. “축사환경은 소 분뇨에 좌지우지된다. 좋은 똥은 수분이 65~75%다. 이때 미생물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부패가 되지 않는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소똥을 치우지 않는다. 이것 또한 노동력 절감의 한 요소가 된다. 축사 바닥엔 분해된 똥이 80㎝가량 쌓여 있다.
이 대표가 좋은 똥을 얻기 위해서 하는 일은 소가 좋아하는 먹이를 주는 것이다. 건초 5㎏에 배합사료 1㎏ 정도의 비율로 먹이를 준다. 자신의 몸에 맞는 먹이를 먹는 소는 행복할 것이기에 또한 건강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물론 이것은 소들이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자란 덕에 무항생제로 키우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또 하나 이 대표의 축사에서 자라는 한우들에겐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발톱이다. 성인 남자 한 뼘 길이보다 훌쩍 자란 발톱을 지니고 한우들이 걷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미소가 거의 20년 가까이 살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종자 개량을 위해 수소의 정자와 함께 종모 개념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미소가 자신의 농장에서 오래 살다보면 그 풍토에 적합한 후손을 낳을 확률이 높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미소는 시간이 지나면 다산을 하기에 종자 개량뿐만 아니라 경제성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이 대표는 한마디로 벼를 키우든 소를 키우든 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건강함을 갖는 비결이라고 본다. 즉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위적 손길보다는 그들의 특성대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살짝 도와주는 것이 농부의 할 일 전부라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특성을 잘 알아야 가능한 일이기에 그만큼의 애정 또한 필요한 일일 것이다. 글 이방현 기자
 
 
 
 
 
어미소가 20년을 살았다. 암소는 송아지 생산 개량용으로 사용한다. 고기가 아니다. 한우 암소를 고기로 쓰지 않는다. 오래 송아지를 낳다보면 다산을 하고 개량도 가능해진다. 수소 능력 위주의 개량이었는데, 종모도 고려해봐야 한다. 내 농장에서 오래 살다보면 풍토성에 맞는 소를 갖게 된다. 이것이 건강한 소이다. 유전적 영향도 나와의 적합성을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농가 소득 경쟁력 있다고 본다. 불쾌지수, 스트레스 질병 노출이 적고 적응력이 높아진다.
송아지 옮기면 설사, 종자 옮기면 몸살 이런 걸 다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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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이야기
소똥은 안치운다. 칸막이도 없다. 축사환경은 소 분뇨에 좌지우지된다. 좋은 똥은 수분 65~75%이다. 이때 미생물 활동 활발해서 부패가 되지 않는다. 악취가 없다.
먹이는 소 생리에 맞아야 한다.
환경 시설이나 축사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소화가 잘 되는 먹이가 아니다. 볏짚은. 똥이 좋지 않다.
건초가 좋은데 국내 생산이 어렵다 보니 수입산을 쓴다. 대신 배합사료를 줄인다. 건강하고 경제성도 좋고 똥도 좋아진다. 파리도 구더기도 없다. 아주 좋은 축분이 되어 좋은 퇴비가 된다. 무항생제. 소똥. 숲의 부엽토를 긁어내면 폐해가 생기듯 소똥도 미생물덩어리이기에 긁어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비가림 시설만 했다. 노천이라면 장마철 수분 때문에 부패되기 때문. 건초 5키로에 배합사료 1키로 이내로 먹인다.
어미소가 20년을 살았다. 암소는 송아지 생산 개량용으로 사용한다. 고기가 아니다. 한우 암소를 고기로 쓰지 않는다. 오래 송아지를 낳다보면 다산을 하고 개량도 가능해진다. 수소 능력 위주의 개량이었는데, 종모도 고려해봐야 한다. 내 농장에서 오래 살다보면 풍토성에 맞는 소를 갖게 된다. 이것이 건강한 소이다. 유전적 영향도 나와의 적합성을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농가 소득 경쟁력 있다고 본다. 불쾌지수, 스트레스 질병 노출이 적고 적응력이 높아진다.
송아지 옮기면 설사, 종자 옮기면 몸살 이런 걸 다 줄일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은 농가만이 느낄 수 있느 s일일지 모른다. 학자나 관련자, 정책입안자들의 눈을 돌려야 한다. 정책은 제 3f자의 판단과 결론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농기계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농기계를 갖추기 위해 빚을 지다보면 여가 시간도 없어지게 된다. 논두렁 치는 것도 모 더 심으려고 하는 일인데 생산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논두렁도 숲이다. 논의 생명 다양성은 논두렁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논두렁도 안 깎는다. 밭도 제초를 안한다. 멀칭은 소똥으로 한다. 노동력 절감.
음식이 보약이 되려면 종의 다양성과 건강성이 확보됐을 때 가능한 것이다. 농민이 의사보다 대접받는 세상이 올 것이다. 먹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초기엔 관행농업을 했다. 너무 일만 하는 것도, 벌레를 죽이는 것도, 농약 냄새를 맡는 것도 싫었다. 자연을 좋아했다. 젖소를 10년간 키우면서 밭에 사료작물을 심는 것이 땅의 황폐화와 소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쳤다. 90년부터 한우로 바꾸기 시작했다.
 
 
일본 권오균 양평친환경농업추진위원장 2000년도 당시 일본 자주 드나들면서 4가지 품종을 가지고 왔다. OM과 밀키퀸. 심어봤다. 밀키퀸은 도복에 약하다. 따라서 도복에 강한 영양제나 비료를 쓰면서 재배해야 한다고 들었다. 나는 거꾸로 생각해봤다. 양분이 과잉 공급되면서 도복되는 것이 아닌가. 수량을 많이 거두려다 보니 비료나 거름 등 양분을 과다 공급한 것이다. 거름 주면 쓰러진다면 안주고 재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히려 친환경에 적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거름을 최대한 안주고 키우고 있는 한우축분도 2년에 한 번 소량 투입한다. 규산질은 3~4년에 한번 투입하는 정도. 평당 주수는 적게 해서 넓게 심는다. 3파 이앙기에 50주 이하 심는 것은 불가능한데 아에 결주를 선택한다. 모판에 볍씨도 덜 뿌린다. 그러다 보니 모판에서부터 실하게 자란다. 보식도 안한다. 150평에 쌀 두 가마는 나온다. 이쪽 지방에선 표준 생산하면 양식난다고 하는데 양식은 난 셈이다. 밀키퀸은 식어도 맛있고 윤기가 나서 밥맛이 좋다. 아마 일본의 초밥 문화에 맞춰 개량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식을 때 덩어리 지는 것이 단점이다. 키로그램 당 7,000원에 판매학 있다. 현재 4,000평 정도 기르고 있는데 자체 매장과 식당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다랭이 논에다 심어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 유기농쌀 뻥튀기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 시루떡은 만들 수 있으나 가래떡은 불가능. 백설기는 차지고 맛나다. 일본에서 개발된 것이긴 하지만 15년 가까이 자라다 보니 우리 농지에 토착화 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모든 생명체 같은 품종이라도 기후나 노질에 맞는 것을 확보해야만 자연적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름에 약한 볏짚 100%를 논바닥에 집어넣는다. 봄에 논갈이를 모심기 일주일 전에 한다. 툭새라는 논에 나는 풀을 녹비작물로 활용하고 있다.
요즘은 기계화 되면서 경운을 일찍하는 습관이 있다. 해토도 안된 땅을 간다. 풀을 제거하고 땅을 부드럽게 한다고 하는데 툭새 혜택도 못받는다. 녹비작물이라고 따로 심는데 그것도 다 비용이고 노동력이지 않은가. 논에 적합하지도 않은 녹비작물을 궁여지책으로 쓴다고 생각한다.
벼의 행복지수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농사를 짓는 것이 일 많이 하는 것 고생스러운 것이라 여겼으면 농사지을 생각 안했을 것이다. 일도 많고 수량만 확보해 소득을 올리려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품종이나 농사방법을 나만의 것으로 가져갔다. 현재 한우는 300두를 키우고 있다. 4000평 볏짚은 하나도 안먹인다. 최고좋은 논의 거름은 볏짚이라 생각한다. 자기 몸을 썩여서 살아나는 것이 최고. 바람직한 농사법이라 생각한다.
또한 볏짚이라는 것도 소 입장에서 생각하면 맛없는 것이다. 논도 벼도 소도 행복하지 않다. 우렁이 농법을 하다보니 풀이 덜 난다. 벼가 과잉양분도 과부족도 아닐 때 인위적 시비로 인해 토양이 몸살을 앓으면 식물도 몸살을 앓는다고 생각.
툭새가 나면 다른 잡초는 볼 수가 없다. 토양과 환경을 정리 정화가 된다. 볏짚 3년만 넣으면 툭새는 자동으로 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