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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노루 홀딩스 대표를 만나다
흙살림
조회수 1,295회
14-07-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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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흙살림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흙살림-노루 가족 꾸러미 상생 협약식’이 있었다. 노루 가족이 이번 협약식을 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준호 노루홀딩스 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 6월 7일 흙살림과 꾸러미 상생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과 협약을 체결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소비자들에게는 건강한 식단을 차릴 수 있도록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고 생산자인 농민에게는 중간 유통과정을 배제하여 좀 더 낳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흙살림 꾸러미사업에 대하여 상당한 공감을 합니다. 현재 꾸러미사업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으나 이 사업이 계속 성장해 나갈 경우 소비자와 농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함에 따라 노루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하였고 이번 꾸러미 상생협약 채결이 노루그룹의 지원방침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노루 홀딩스는 농업과 무관한 기업입니다. 그런데 최근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농업과 관련된 사업 추진 내용과 농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저희 노루그룹은 타계하신 선대회장인 한정대 회장님께서 1945년에 설립하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료전문 기업입니다. 선대회장님의 조국에 대한 사업보국과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성장한 노루그룹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고 믿고 있습니다.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한영재 회장의 주도로 지난 3년 동안 농업 분야에 대하여 꾸준한 검토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농업사업에 대한 검토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소비자와 생산자인 농민에게 다같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여 진행이 되어 왔는데 재미있는 점은 농업분야를 공부할수록 저희가 현재 하고 있는 도료산업과 상당한 유사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기후 및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점,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다양한 품종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해 내야 한다는 점 등입니다. 아시겠지만 몬산토나 듀폰 등 외국의 대규모 농업회사의 뿌리도 화학회사 입니다. 따라서 화학을 기반으로 하는 저희 노루그룹이 농업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문을 찾는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농업에 관련된 사업추진은 원래의 저희 스타일대로 30년-50년을 내다보고 점진적으로 한가지씩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선은 ㈜흙살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유기농자재와 유기농제품의 유통부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최근 한 기업이 농업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철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노루홀딩스를 바라보는 시선 중에는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루홀딩스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69년이란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입니다. 지난 69년 동안 도료사업이라는 한 우물을 파왔고 도료사업 외로의 신규사업 모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쉽게 접근했다 쉽게 방향을 바꾸는 그런 형태의 경영철학이 아닙니다. 현재 노루그룹에서 흙살림과 공동으로 농업관련 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또 다른 70년 또는 100년을 갈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3년 동안의 심사숙고 후 결정이 되어진 사안입니다. 한영재 회장께서 기존의 도료사업 같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국민경제에 분명히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진행하는 사업임에 따라 다른 기업 같이 쉽게 포기하고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점점 날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하우스와 같은 시설에서 작물을 키우는 데 어려움이 많은 계절입니다. 노루페인트에서 기온을 낮추면서도 작물 생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광제를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흙살림은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차광제 보급에 힘쓰고자 하는데요, 차광제와 관련해 알리고 싶은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도료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농업사업 검토를 하는 와중에 처음에 눈에 띄었던 것이 차광제 부분입니다. 당연히 저희가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며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활용하여 우선적으로 국내 농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기후의 온난화에 따라 생산지의 북상이 예상되고 있고 기온의 상승에 따라 많은 농민들이 농업생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일차로 개발된 제품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기술 보완을 하여 다양한 기후상황에 효과적일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저희의 차광제를 비닐하우스에 도포할 경우 내부 온도를 3-4도 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농촌진흥청 관련 시험장에서 확인하였습니다. 저희는 현재 시장에 출시하는 차광제와 향후 업그레이드되어 더욱 개선될 차광제가 예상되는 산지의 북상 필요를 다소 늦춰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더라도 농민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고 현재의 토지에서 농업생산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차광제 개발과 보급의 목적입니다.
■ 노루홀딩스는 흙살림연구소에 총 1억 원의 흙살림 유기농업연구 지원금을 기부했습니다. 흙살림연구소를 선택한 이유와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흙살림의 이태근 회장님과 흙살림연구소 직원들과 여러 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흙살림에서 받았던 인상은 국내 유기농 농업의 발전을 위하여 지난 23년 동안 고집스러운 노력을 계속해온 작지만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는 강한 농업기업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회사를 이끌어온 이태근 회장님의 철학이 현재 노루그룹을 이끌고 있는 한영재 회장의 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 분야에 전문화하여 기술개발과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여 국민경제에 기여하겠다는 고집스러운 노력입니다. 정말로 ㈜흙살림과 노루그룹은 많은 유사점이 있습니다. 경영철학도 그렇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해가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저희 한영재 회장께서 이태근 회장님의 뜻에 공감하면서 흙살림의 유기농업 연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지원금 기부가 있었던 것입니다.
■ 노루홀딩스가 생각하고 있는 농업에 대한 관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저희가 보는 관점은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가 대단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왔던 다른 산업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농업부문의 향후 성장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가능성과 그동안 축적되온 기술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해왔던 다른 산업들이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동력을 찾는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농업이 성장한계에 힘들어하는 다른 산업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다른 산업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 등을 우리의 농업기술과 접목할 때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더 큰 시장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경우 국내 농업도 성장하고 더 많은 젊은 인력이 농업에 종사하게 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희가 그 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국내 농업과 생산농가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램입니다. 향후 계획은 저희의 좋은 파트너인 ㈜흙살림과의 협력관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면서 다양한 부문에서 국내 농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