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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①-박정훈(청주)-아이들에게 생명의 따뜻함과 상상력을 전하는 사람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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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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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①-박정훈(청주)
아이들에게 생명의 따뜻함과 상상력을 전하는 사람
생명의 따뜻함 알려주고 싶어...
올 한 해 동안 ‘2010 도시에서 흙살림운동을’ 캠페인을 실천의 일환으로 생활 속에서 흙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회원을 방문하여 취재한다. 새 시리즈 첫 번째로 도시흙살림 이사이면서, 청주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하는 박정훈 회원을 찾았다. <편집자 주>
(가슴이 따뜻한 아이들이 커야한다는 박정훈 원장)
마음을 놓게 하는 편안한 사람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 전화에 특별한 이야기가 없겠지만 와보라는 시원한 대답을 받고, 12월 어느 저녁 청주시 용암동 그림터미술학원을 방문했다. 인사를 드리며 사무실을 들어서니 박정훈 원장은 바빠 보이는 손놀림을 멈추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자리에 앉자말자 인터뷰 취지를 다시 설명 드리니 여전히 겸손한 말씀으로 일관한다. 낯설음을 감추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편하게 차 한 잔을 권하는 사이 어느새 초조한 마음을 놓게 한다. 오늘 많이 배우고 가겠다는 왠지 모를 좋은 예감이 들었다.
박정훈 원장은 17년 전부터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직 사회적으로 그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기 전인 10년 전부터 생태교육을 실천해 왔다. 청주시 무심천과 택지개발 전의 원흥이방죽, 논, 과수원 안에서 아이들에게 생명의 중요성을 가르쳐 왔다. 작년에는 흙살림과의 인연으로 아이들과 학원 놀이터에서 토종벼를 재배하기도 하였다.
같은 분야에서 17여년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신의 경험과 성과에만 생각이 머물수도 있는데 여전히 공부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미래를 구상한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 전화에 특별한 이야기가 없겠지만 와보라는 시원한 대답을 받고, 12월 어느 저녁 청주시 용암동 그림터미술학원을 방문했다. 인사를 드리며 사무실을 들어서니 박정훈 원장은 바빠 보이는 손놀림을 멈추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자리에 앉자말자 인터뷰 취지를 다시 설명 드리니 여전히 겸손한 말씀으로 일관한다. 낯설음을 감추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편하게 차 한 잔을 권하는 사이 어느새 초조한 마음을 놓게 한다. 오늘 많이 배우고 가겠다는 왠지 모를 좋은 예감이 들었다.
박정훈 원장은 17년 전부터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직 사회적으로 그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기 전인 10년 전부터 생태교육을 실천해 왔다. 청주시 무심천과 택지개발 전의 원흥이방죽, 논, 과수원 안에서 아이들에게 생명의 중요성을 가르쳐 왔다. 작년에는 흙살림과의 인연으로 아이들과 학원 놀이터에서 토종벼를 재배하기도 하였다.
같은 분야에서 17여년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신의 경험과 성과에만 생각이 머물수도 있는데 여전히 공부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미래를 구상한다.

(학원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이름표를 붙인 양동이에 토종벼가 크고 있다.)
2009년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토종벼 재배
박정훈 원장은 흙살림 오창센터의 2평 남짓 작은 텃논을 보고, 학원 놀이터에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상담을 했다. 이후 흙살림 윤성희 이사가 학원을 방문해서 현장을 보고 관리하기 힘든 논보다 화분에 벼를 재배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흙살림에서 분양받은 토종묘로 아이들과 양동이에 벼를 재배했다. 벼를 키우는 동안 내내 아침마다 놀이터로 일일이 물을 길러 날랐다. 소나기가 오면 흐르는 빗물이 아까워서 빗물을 담아 모으느라 무척 바빴다. 힘은 많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벼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 작은 벼화분에서도 메뚜기, 여치, 우렁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애착심을 느끼는 것을 보았다. 또, 놀이터를 오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발길을 멈추고 내내 벼를 바라보며, 옛날 벼품종 얘기를 하며 향수에 젖는 모습도 보람 있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우리 학원을 검색하다가 흙살림 윤성희 이사 블로그에서 학원에서 키우는 토종벼 글을 읽었어요. 일부러 벼가 잘 자라나 보러 와 준 것이 고마웠어요.”
박정훈 원장은 흙살림 오창센터의 2평 남짓 작은 텃논을 보고, 학원 놀이터에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상담을 했다. 이후 흙살림 윤성희 이사가 학원을 방문해서 현장을 보고 관리하기 힘든 논보다 화분에 벼를 재배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흙살림에서 분양받은 토종묘로 아이들과 양동이에 벼를 재배했다. 벼를 키우는 동안 내내 아침마다 놀이터로 일일이 물을 길러 날랐다. 소나기가 오면 흐르는 빗물이 아까워서 빗물을 담아 모으느라 무척 바빴다. 힘은 많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벼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 작은 벼화분에서도 메뚜기, 여치, 우렁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애착심을 느끼는 것을 보았다. 또, 놀이터를 오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발길을 멈추고 내내 벼를 바라보며, 옛날 벼품종 얘기를 하며 향수에 젖는 모습도 보람 있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우리 학원을 검색하다가 흙살림 윤성희 이사 블로그에서 학원에서 키우는 토종벼 글을 읽었어요. 일부러 벼가 잘 자라나 보러 와 준 것이 고마웠어요.”
흙살림만의 자원을 바탕으로 감동을 전해야 합니다.
지난해 박정훈 원장은 원생들과 흙살림 토종벼 모내기행사를 참가했다.
“아이들에 부모에게, 또 행사에 동원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흙살림은 농업 쪽에 기초를 탄탄하게 쌓은 곳인데도 왜 이렇게 다른 단체가 하던 것을 모방하려고 할까라고 생각했어요. 촌놈다운 진짜 자기 얼굴을 가지는 것이 좋아요.”
당신만 해도 새마을운동 시대 사람이라며,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목표였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흙과 농업의 가치를 전하려면 흙살림만의 자원으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조용한 말 속에서 흙살림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를 느꼈다.
“괴산교육장을 잘 가꾸어서 언제든지 도시민이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어요. 괴산 농장에는 농산물을 골고루 심어서 보여주고, 쉬어가고, 살 수 있으면 좋죠. 도시 사람들에게 한 고랑이라도 임대해도 좋고요. 감동은 반드시 입소문으로 전해집니다.”
지난해 박정훈 원장은 원생들과 흙살림 토종벼 모내기행사를 참가했다.
“아이들에 부모에게, 또 행사에 동원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흙살림은 농업 쪽에 기초를 탄탄하게 쌓은 곳인데도 왜 이렇게 다른 단체가 하던 것을 모방하려고 할까라고 생각했어요. 촌놈다운 진짜 자기 얼굴을 가지는 것이 좋아요.”
당신만 해도 새마을운동 시대 사람이라며,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목표였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흙과 농업의 가치를 전하려면 흙살림만의 자원으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조용한 말 속에서 흙살림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를 느꼈다.
“괴산교육장을 잘 가꾸어서 언제든지 도시민이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어요. 괴산 농장에는 농산물을 골고루 심어서 보여주고, 쉬어가고, 살 수 있으면 좋죠. 도시 사람들에게 한 고랑이라도 임대해도 좋고요. 감동은 반드시 입소문으로 전해집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체덕지’교육 철학
박정훈 원장은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몸이 튼튼한 후에 자신의 감정을 창의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미디어, 영상을 통해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정으로 가슴으로 느끼기 어려운 시대이다. 농부처럼 생명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아이들에게도 하나하나 스며들어야 하다. 유아교육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단기간에 어떤 체험을 했다고 깨닫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체험이 되고, 그 것이 성장하면서 어려운 고비마다 힘이 되는 것이다.
그림터미술학원은 야외학습이 많다. 겨울에 왜 나가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밖에서 아이들은 ‘와! 아이들이 공기가 시원하다.’고 마스크 쓴 다른 친구들에게 공기를 마셔보라고 한다. 며칠 전에는 아이들과 장승공원을 갔다. 2km정도 되는 거리를 4~7세 아이들이 전원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다리가 아프다, 가슴이 쿵쾅거린다며 응석을 부리면 ‘너는 할 수 있다.’ ‘오늘 가는 걸음걸음이 새해 소원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라고 응원해줬다. 그러면 큰 아이가 작은 아이 손잡고 가면서 가방끈이 키보다 더 클 것 같은 어린 아이들도 끝까지 간다. 목적지에 도착하며 아이들은 저절로 ‘우리 참 대단하다.’며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 박정훈 원장은 신체의 면역력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의 면역력이라고 한다.
“생명의 소중함, 흙을 경험한 사람은 가르치지 않아도 잘 알아요. 땅을 딛고 걸어가는 사람은 발자국마다 진실이 묻어나고 정이 가는 사람이 되지요. 아이들에게 매뉴얼처럼 살아가는 삶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느리지만 인간내면을 쓰다듬듯이 배려하고 부모와 함께 아이들을 교육하고 책임지는 교육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는 박정훈 원장에게 머리가 큰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는 말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박정훈 원장은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몸이 튼튼한 후에 자신의 감정을 창의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미디어, 영상을 통해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정으로 가슴으로 느끼기 어려운 시대이다. 농부처럼 생명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아이들에게도 하나하나 스며들어야 하다. 유아교육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단기간에 어떤 체험을 했다고 깨닫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체험이 되고, 그 것이 성장하면서 어려운 고비마다 힘이 되는 것이다.
그림터미술학원은 야외학습이 많다. 겨울에 왜 나가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밖에서 아이들은 ‘와! 아이들이 공기가 시원하다.’고 마스크 쓴 다른 친구들에게 공기를 마셔보라고 한다. 며칠 전에는 아이들과 장승공원을 갔다. 2km정도 되는 거리를 4~7세 아이들이 전원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다리가 아프다, 가슴이 쿵쾅거린다며 응석을 부리면 ‘너는 할 수 있다.’ ‘오늘 가는 걸음걸음이 새해 소원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라고 응원해줬다. 그러면 큰 아이가 작은 아이 손잡고 가면서 가방끈이 키보다 더 클 것 같은 어린 아이들도 끝까지 간다. 목적지에 도착하며 아이들은 저절로 ‘우리 참 대단하다.’며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 박정훈 원장은 신체의 면역력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의 면역력이라고 한다.
“생명의 소중함, 흙을 경험한 사람은 가르치지 않아도 잘 알아요. 땅을 딛고 걸어가는 사람은 발자국마다 진실이 묻어나고 정이 가는 사람이 되지요. 아이들에게 매뉴얼처럼 살아가는 삶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느리지만 인간내면을 쓰다듬듯이 배려하고 부모와 함께 아이들을 교육하고 책임지는 교육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는 박정훈 원장에게 머리가 큰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는 말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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