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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부여, 강수옥 회원(딸기)
흙살림 조회수 745회 14-03-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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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함께 20년, 딸기박사 강수옥 회원
부여군 초촌면에 딸기 농사로 20년을 해온 강수옥 회원이 있다. 지은지 10년 되었다는 집 은 햇볕이 따뜻하고, 마당엔 잔디가 폭신하게 잘 자랐다. 무농약 딸기 하우스는 집과 나란히 있어 밭을 살피러 수시로 드나들 수 있다. 오랜기간 딸기와 함께 한 회원을 통해 딸기의 변천사와 특성, 재배방법, 방제법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생산해 본 딸기품종들
강수옥 회원은 20년전 부여에 정착해 시작한 작목이 딸기였다. 당시에는 하우스의 골격이 대나무에서 파이프 비닐하우스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보교조생품종을 응천의 어떤 사람이 일본에서 수입해 들여온 노지딸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4월5일이 첫 수확이었다.
그 뒤 수막재배가 도입되면서 딸기 농사에 획기적인 전환이 생겼다. 수확시기도 빨라져 지금은 10월부터 첫 수확이 가능해졌다.
보교조생품종이 무른 단점이 있어서 이후에는 반촉성재배를 하는 여봉을 하였고, 95년부터 인기가 있었던 도찌오도메(미녀봉), 육보, 사찌노까에 이르기까지 딸기의 품종을 두루 거쳤다. 지금은 금향을 재배하고 있다. 도찌오도메는 생산성과 질이 좋지만 밤에 5℃이상의 온도를 맞춰주지 못하면 기형이 생기는 등 질이 떨어진다. 육보는 맛보다 모양과 색깔이 좋고, 사찌노까는 맛은 좋은데 크기가 작다. 금향은 장의와 도찌오도메의 교배종인데 맛은 좋지만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한다. 설향은 익으면 물러져서 파란 것을 따야하는데 그러면 맛이 덜하다.
친환경딸기의 육모는 온도관리와 종에 따라서는 잠을 재워야 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기상조건으로는 고랭지가 알맞아서 강원도 700고지에서 심어보았는데, 약 없이도 묘가 잘 컸다.
딸기 1년농사 훑어보기
딸기하우스 천평에서 2009년 12월부터 2월중순까지 3톤을 수확했고, 3월부터 수확이 이어져 5월까지 수확과 잼 가공이 계속된다. 5월20일부터는 토양관리를 하는 시기인데, 볏짚, 거친퇴비를 주고, 물도 가두어 둔다. 그 후 물로타리를 하고 볏짚, 쌀겨를 넣어 8월15일까지 부숙과 태양열 소독 과정을 거친다. 작년엔 200평 하우스에 균배양체 40~50포와 일반퇴비 50포를 섞어 밑거름을 하였다. 9월5일까지 두둑을 만들고, 9월10일까지 정식한다. 이때 정식날짜를 하루 늦추면 수확이 3일 늦어지고, 2일 늦게 심으면 수확이 6일 늦어진다. 그런 이유로 일찍 심으면 수확이 빨라지지만, 정식후 더워서 탄저병이 생긴다.
9월에 정식을 하고나면 물관리가 중요하다. 물이 많으면 탄저병이 오고, 적으면 말라 죽는다. 정식한지 5일이 지나면 비닐하우스를 벗겨 자연상태로 둔다. 이때 비가 많이 오거나 기온이 5℃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다시 덮어주기도 한다. 10월20일경(상강)엔 서리가 내릴 즈음이라 계속해서 비닐을 씌워둔다. 이후엔 두둑에 멀칭을 하고, 잎 손질과 온도관리에 신경을 쓸 때다. 꽃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잎이 7장은 있어야 수확이 좋다.
12월이 되면 수확할 수 있다. 더울 때는 개화후 30일, 추울 때는 40~5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게 된다.
딸기하우스의 온도관리에 따라 기형과가 생기지 않는다.
딸기 친환경 방제
흰가루병이 생기면 훈증을 하지만, 비닐이 삭아서 잘 안쓰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올해 훈증을 늦게 했더니 흰가루병이 생겼다. 탄저병을 예방하기 위해 기구를 소독해 쓰고, 석회보르도액을 뿌리지만 어렵다. 이럴때는 온도관리가 약이다. 땅에 질소가 많거나, 날씨가 흐린 것도 탄저병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물론 병의 예방은 토양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딸기라서 좋다
딸기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수확의 기회가 여러차례 있어서 좋다고 한다. 강수옥 회원은 지역에서 청마공동체를(1995년) 만들때부터 지금 소부리영농조합법인의 딸기 작목반으로 함께 하기까지 다른 농가들과 촉성재배를 함께 하면서 출하시기를 계획해 공동으로 출하하고 있다. 지역에서 친환경 딸기의 생산부터 유통체계까지 만들어 가는 선구자 역할을 한 것이다. 회원은 밝고 활기차 보인다. 건강의 비결은 생각이 젊어서라고 한다. 앞으로도 회원의 정성이 담긴 딸기를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고, 회원의 젊은 생각과 건강한 몸이 늘 함께 하길 바란다.
<취재및글:함선녀(흙살림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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