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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농사짓는 판화가 이철수 화백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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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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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인터뷰
농사짓는 판화가 이철수 화백
비가 쏟아지는 토종전시포 방문의 날에 이철수 화백을 만났다. 토종의 수집과 연구성과에 대한 발표회가 이어지고, 토종벼차 시음을 하고 계신 이철수 화백을 만나 짧은 시간 틈새 인터뷰를 하였다.
이철수 화백은 태양, 흙, 작물을 표현한 흙살림 로고를 판화로 디자인해 만들어주셨고, 화백의 독특한 글씨체로 ‘흙살림’ 이름표도 써주신 분이다. 이 화백은 제천에서 텃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토종을 키워보려고 와봤다고 하신다.
“제천에서 농사 시작한지 24년 정도 되는데, 요즘은 1600평에 이것저것 심어 먹고 있어요. 오늘 토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중에 씨앗을 구해 심어볼까 생각중이지요.”
이 화백은 1991년 흙살림이 창립할 당시 흙살림의 글씨와 로고를 만드는 CI 작업을 기꺼이 했다. 이태근 회장이 하는 일을 지원하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하신다.
그렇게 멋진 명찰을 달아준 흙살림이 20년을 맞고 있다니, 벌써 그렇게 되었냐며 지난 일을 회상하신다.
“토종미생물 연구로 시작한 흙살림이 토종을 연구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과정으로 생각되네요. 그러면에서 흙살림이 잘 하고 있지요. 농업이 종자부터 공급까지 외국의 손으로 많이 넘어갔는데, 우리 것을 지키려는 노력은 누군가는 계속 해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철수 화백을 처음 만난 건 잡지사의 인터뷰를 했던 지면에서였다. 텃밭으로 자급자족을 꿈꾸고, 현실로 만드는 삶을 살면서, 판화를 매개로 시대가 겪는 문제를 함께 느끼게 하고, 때로는 마음을 편안하게 읽어주는 작품들이 매우 인상깊었다. 그 뒤로 우리 집에도 이 화백의 판화타일이 생겼고, 선물할 일이 있으면 이 화백의 타일을 선물하곤 했다. 그때 보았던 사진속의 얼굴과 십년이 넘게 흘러 마주한 화백의 얼굴과 웃음이 똑같다.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세요?”
“별 것 바르지도 않고, 세수만 해요.” 그러면서 이 화백표 웃음을 짓는다. ^^
앞으로 흙살림이 갈 길에 대한 바람을 여쭈니,
“농촌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일 해줬으면 좋겠네요.”
흙살림이 가는 중요한 길목마다 함께 지원해주시는 이 화백이 계시니 든든하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활동에도 흙살림과 함께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새로운 역사가 쌓여가길 바란다.
<이철수 화백의 판화작품들>





<취재및정리:함선녀(흙살림 사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