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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남(음성)>단위면적당 평균 이상 수확은 철저한 윤작의 결과
흙살림 조회수 621회 14-03-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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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면적당 평균 이상 수확은 철저한 윤작의 결과
(6면)흙을 살리는 윤작, 이론과 실제 6. 성기남(음성)
2008년 흙살림 캠페인 <흙살림 회원은 흙을 살리기 위해 윤작을 실천합니다>와 관련하여 흙살림 신문은 한 해 동안 윤작을 실천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현장 취재를 하고 윤작연구자나 참고자료를 통해 바람직한 윤작 작부체계를 제시하려고 한다. 이번 호에는 꾸준한 토양관리와 안정적인 작부체계로 생산력이 유지, 증대되는 농사를 짓는 성기남 회원을 만나 윤작을 활용한 시설 고추 재배를 중심으로 들어보았다.
<윤작 개요>
충북 음성 하당에서 오랫동안 유기농사를 하고 있는 성기남 회원은 농사를 업으로 살아온 43년 중 절반 이상을 유기농으로 했다. 처음에는 되는대로 윤작했다고 한다. 한 번 땅 위에 수확하는 걸 심으면, 한 번은 땅 속에 수확하는 걸 심고, 잎채소, 뿌리채소, 열매채소를 돌려 심었다. 어려워서 십자화과, 화본과, 두과 이런 것까지 자세히 구분하지는 못했다.
전체 농장은 4000평이고, 비가림하우스가 10동, 2400평이다. 매년 고추는 800평~1000평 정도 한다. 작물을 다양하게 할 때는 감자-콩(첫해)-딸기-복수박-김장채소(2년째)-고추(3년째), 이런 식으로 돌려짓기했다. 2~3년 전부터 딸기와 가을 출하하는 복수박을 빼고 감자-김장채소-양배추-콩-고추 정도로 돌려짓고 있다. 원칙은, 농장을 크게 3등분해서 3년 안에는 한 땅에 같은 작물이 들어가지 않게 농사짓는다는 것과 3년에 한 번은 콩을 키운다는 것이다. 
<토양관리와 양분관리>
무항생제 축분과 액비를 2007년부터 많이 쓰고 있다. 다살림영농조합의 발효 돈분을 밑거름으로 300평에 5톤 넣고, 재배 작기 중에는 액비를 주 2회 정도 100~200배로 관주한다. 발효돈분은 항생제를 안 쓰고 사료에 미생물을 급여한 뒤, 축분을 퇴비로 만들 때도 왕겨, 톱밥을 충분히 넣어줘서 일반적으로 아는 돈분 퇴비와는 질이 다르다. 액비도 받아놓고 물 줄 때마다 섞어 쓰는데, 냄새가 하나도 안 나고 양분 성분이 좋다. 기본적으로 수확하는 작물 말고는 그 자리에서 키운 것은 다 갈아 넣으니 그 자체가 거름기가 높지는 않아도 거친 유기물이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3~4년에 한 번은 폐목을 모아 톱밥을 만들어 하우스에 넣는다. 균배양체나 액상 미생물제도 오랫동안 많이 넣었다. 예전보다 쓰는 양은 줄었지만 그동안 땅이 많이 살아나고 건전한 미생물상이 유지되어 안정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요즘은 균배양체를 하우스 한 동에 5포 정도로 꾸준히 쓰고 있다.
<병충해 방제>
고추는 시판 종자 중에서 비가림 재배에 적합하며 건과 품질이 우수한, 가죽이 두껍고 고춧가루 향과 맛이 뛰어난 품종으로 2~3가지를 재배한다.
육묘는 전열 온상에 1월 10일~20일쯤 200구 트레이에 틔운 종자를 맥반석 분말에 뭍혀서 파종한다. 파종 후 20~25일 본엽이 1매일 때 16공 포트에 가식한다. 맥반석+잎살림+빛모음+아미노산 액비 등을 적절히 활용해 튼튼한 모를 기른다.
80~90일 정도 육묘하여 날씨를 보아가며 4월 10~20일 사이에 정식한다. 6m 폭 비가림하우스에 이랑 간격 180cm, 포기사이 35~40cm로 두 줄 심는다. 심을 때는 활착을 돕기 위해 맥반석 1,000배+빛모음 1,000배+당밀 1,000배액으로 하여 물을 충분히 준다.
비가림하우스 농사라 탄저병 발생은 없으나 역병이나 진딧물, 담배나방 같은 해충이 극성이다. 역병은 길항미생물이 포함된 흙살림균배양체를 사용하여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관수할 때 잎살림1을 200배로 2~3회 같이 준다. 진딧물 방제를 위해서 오래된 유기농가답게 담배훈증을 많이 한다. 새벽에 한 하우스 당 20리터 큰 깡통으로 4~5통을 피워 3~4시간 연기를 가둬두었다가 새벽에 환기시켜주는 방법을 주로 쓰는데, 일반 농가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담배량이 많다. 고추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훈증 후 수분 공급을 잘 하면 곧 깨어나 전체적인 생장에 크게 차이는 없다. 담배나방 구제가 쉽지 않다. 작년에는 유아등을 달아 성충을 유인하는 방법을 썼다. 일부 하우스 안에 있던 나방이 유인되기도 했지만, 동네 벌레가 다 몰려드는 것 같아서 오히려 안 좋았다. 총채벌레도 매년 생기고는 있는데, 뾰족한 수는 없다. 올해는 새롭게 아카시아꽃과 설탕을 1:1로 담은 효소에 목초액과 막걸리를 같은 양으로 넣어 유인하는 트랩을 만들어 걸었다. 성충이 그 속에 많이 빠지긴 하지만 그래도 고추를 갉아먹는 유충들이 생기니까, 비티제인 잎살림2호를 200배로 엽면 살포해 방제한다. 양배추에 생기는 청벌레는 잎살림2호로 잘 잡힌다.
<생산비와 수량>
평당 고추가 3근 나온다. 2003년에는 4,500근을 했다. 유기농이지만 단위면적당 수확이 평균 이상이다. 철저한 윤작의 결과이다. 작은 하우스 한 동에서는 4가지 서로 다른 품종을 실험하여 어떤 고추가 이 농장과 농사법에 맞는지 찾는다. 그래서 내년 농사에 적용한다.  4000평 농장에서 양분을 계속 투입하며 소득이 되는 작물만 하면 지금보다 1.5배는 더 소득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땅을 놀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대신 다른 생산비를 줄이는 게 습관이 되었다. 아직 고추 끈을 3~4단 매는 게 더 일반적이지만, 고추망을 사용하는 농민이 늘고 있다. 고추끈으로 매주는 것보다 손이 더 가지만 통풍이 좋고 고추가 편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런데 이 좋은 고추망을, 대부분 수확 후 밭 정리할 때 다 잘라 내 버린다. 고추를 쓰러뜨려 바닥으로 다 내리고 나서 씌운 대로 망을 들어서 한쪽 끝부터 잘 말아놓으면 이듬해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게 해서 고추망은 3년째 쓰고 있다. 풀을 다 멜 수 없으니 헛골에 부직포를 많이 까는데, 10년 전에 쓰던 마대 원단을 매년 잘 개어 아직도 쓰고 있다. 1년치 멀칭재가 100만원은 드는데, 10년을 쓰니 900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비닐도 농사 끝나고 잘 수거해서 재활용으로 보내니 마을 살림에 보탬이 된다. 흙을 살리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소모품으로 쓰는 농기자재들은 간수만 잘 해 두면 여러 번 쓸 수 있다.
감자 수확이 끝나고 하우스 양쪽에 콩을 일부 심었다.
고추끈을 덜 매고 고추망을 씌워 통풍이 잘 된다.
아카시아 효소와 목초액, 막걸리를 섞은 나방유인트랩.
헛골에 피복제로 덮는 마대자루 원단은 10년째 쓰고 있다.
 
성기남 회원은
충북 음성에서 시설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흙살림 생활농장으로 친환경농업 현장 연구에 애써왔고, 농산물 유통과 소비자 교류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녹색농촌체험마을 단장을 맡고 있다. 최근 자연순환농업 충북사업단 초대단장을 맡아 경축순환농업 현장 적용을 위한 실험들을 계속하고 있다. 2005년 전국친환경농산물품평회 대상, 2006년 충북도 바이오농업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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