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진영호(고창)-흙을 살리는 윤작, 이론과 실제
흙살림
조회수 716회
14-03-21 20:47
본문
진영호(고창)-흙을 살리는 윤작, 이론과 실제
2008년 흙살림 캠페인 <흙살림 회원은 흙을 살리기 위해 윤작을 실천합니다>와 관련하여 흙살림신문은 한해 동안 윤작을 실천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현장 취재를 하고 윤작연구자나 참고자료를 통해 바람직한 윤작 작부체계를 제시하려고 한다. 이번 호에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영호 학원농장 대표를 만나 윤작을 활용한 경관농업을 중심으로 들어보았다.

Q. 윤작을 어떻게 하고 있나?
= 원래는 보리와 콩을 번갈아 심었다. 보리는 6월에 수확하고 콩은 5월 말에 심어야 해서 시기가 조금 안 맞지만 그래도 심는다. 콩은 10월 중하순에 수확하니 10월 말에 보리를 심을 수 있다. 그래서 6월과 10월에는 수확과 파종이 맞물려 일이 바쁘다.
이 곳은 경관농업이 주가 되는데 보리는 관광객이 많은데, 콩은 관광객이 없어서 가을작물을 메밀로 바꿨다.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니 관광객이 많다. 그런데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다. 7월 중순이 파종 적기이긴 하지만 7월말~8월초에 심어도 수확이 가능할 정도이다. 그래서 여름 작물로 해바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역시 경관작물의 기능이다. 꽃은 보기 좋은데, 영글어 씨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메밀을 심을 수가 없다. 그래서 해바라기 씨 받을 곳 일부만 남겨놓고 8월에 갈아엎는다. 그 자리에 메밀을 파종하는데, 그 역시 메밀 꽃 피는 시기가 원래는 열흘 남짓이라 장기간 꽃을 보기 위해 심는 시기를 조절해서 10월까지 꽃은 볼 수 있지만 늦게 심은 것은 수확 못 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Q. 윤작을 어떻게 하고 있나?
= 원래는 보리와 콩을 번갈아 심었다. 보리는 6월에 수확하고 콩은 5월 말에 심어야 해서 시기가 조금 안 맞지만 그래도 심는다. 콩은 10월 중하순에 수확하니 10월 말에 보리를 심을 수 있다. 그래서 6월과 10월에는 수확과 파종이 맞물려 일이 바쁘다.
이 곳은 경관농업이 주가 되는데 보리는 관광객이 많은데, 콩은 관광객이 없어서 가을작물을 메밀로 바꿨다.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니 관광객이 많다. 그런데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다. 7월 중순이 파종 적기이긴 하지만 7월말~8월초에 심어도 수확이 가능할 정도이다. 그래서 여름 작물로 해바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역시 경관작물의 기능이다. 꽃은 보기 좋은데, 영글어 씨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메밀을 심을 수가 없다. 그래서 해바라기 씨 받을 곳 일부만 남겨놓고 8월에 갈아엎는다. 그 자리에 메밀을 파종하는데, 그 역시 메밀 꽃 피는 시기가 원래는 열흘 남짓이라 장기간 꽃을 보기 위해 심는 시기를 조절해서 10월까지 꽃은 볼 수 있지만 늦게 심은 것은 수확 못 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Q. 구체적인 재배 방법은?
= 저투입 농사이긴 하지만 친환경농업은 아니다. 보리, 메밀, 해바라기는 원래 농약을 쓸 작물은 아니라, 병충해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초기 제초가 문제다. 제초제를 안 쓰고 2년 정도 해 보았는데, 잡초가 워낙 우세해서 경관이 안 좋았다. 그렇다고 12만평을 손으로 맬 수도 없다. 종자뿌리고 제초제를 한 번 쓴다. 광엽제초제를 쓰는데 농도와 뿌리는 시기를 잘 조절하면 생육 초기에 작물이 조금 비실대긴 하지만 일주일 정도면 원래 생장세를 회복한다. 중간에 나는 풀은 인위적으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 저투입 농사이긴 하지만 친환경농업은 아니다. 보리, 메밀, 해바라기는 원래 농약을 쓸 작물은 아니라, 병충해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초기 제초가 문제다. 제초제를 안 쓰고 2년 정도 해 보았는데, 잡초가 워낙 우세해서 경관이 안 좋았다. 그렇다고 12만평을 손으로 맬 수도 없다. 종자뿌리고 제초제를 한 번 쓴다. 광엽제초제를 쓰는데 농도와 뿌리는 시기를 잘 조절하면 생육 초기에 작물이 조금 비실대긴 하지만 일주일 정도면 원래 생장세를 회복한다. 중간에 나는 풀은 인위적으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Q. 토양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 보리와 메밀 모두 알곡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모두 그 자리에 갈아 넣는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하는 식으로 보릿단을 많이 태웠다. 태우면 작업은 쉽지만 양이 너무 적어져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70~80마력 트렉터로 작업할 때는 생짚을 그대로 넣고 갈기가 어려웠지만, 요즘은 140마력 트렉터로 주로 작업을 하니 훨씬 수월해 졌다.
보릿짚은 사료로도 많이 쓴다. 벼는 그래도 농약을 한두 번 하지만, 보리에 농약치는 사람은 없다. 소 먹이는 데서 보릿대 말아가고 대신 비료를 준다. 보릿짚을 다 썰어 넣어도 유기물이 모자라서 나는 그렇게 안 한다. 잘 발효된 퇴비는 비싸니까 보릿짚과 바꿔도 얼마 양이 안 된다. 대신 돼지오줌을 밭에다 뿌려주겠다는 축산농가들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발효가 제대로 안 되어 독성이 있는 것이라 보리 베고 바로 넣어서 한 달 이상 밭을 비워놔야 하는데 시기를 잘 못 맞추고 냄새도 심해서 잘 활용하지는 않는다.
초기에는 깊이갈이를 했었는데, 보리는 천근성이라 뿌리 내리는 깊이가 10cm 안팎임을 확인한 뒤로는 쟁기질 안 하고 로터리만 한다. 깊이갈 필요를 못 느낀다. 농장 흙은 황토이고 pH는 약산성이다.
지난 4년 동안 메밀의 작황을 보면 한 해는 좋고, 한 해는 안 좋고를 교대로 반복했다. 메밀은 척박한 데서 잘 된다고 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력소모를 감당 못 하는 것 같다.
■참고 : 보릿짚이나 메밀대는 양분함량이 높지 않다. 유기물이긴 하지만 작물 생장에 필요한 질소, 인산, 가리 성분은 별로 없고 주로는 섬유질이다. 오히려 땅에 들어가 발효되는 과정 중에 작물과 질소 경쟁을 해서 질소기아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 보리와 메밀 모두 알곡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모두 그 자리에 갈아 넣는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하는 식으로 보릿단을 많이 태웠다. 태우면 작업은 쉽지만 양이 너무 적어져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70~80마력 트렉터로 작업할 때는 생짚을 그대로 넣고 갈기가 어려웠지만, 요즘은 140마력 트렉터로 주로 작업을 하니 훨씬 수월해 졌다.
보릿짚은 사료로도 많이 쓴다. 벼는 그래도 농약을 한두 번 하지만, 보리에 농약치는 사람은 없다. 소 먹이는 데서 보릿대 말아가고 대신 비료를 준다. 보릿짚을 다 썰어 넣어도 유기물이 모자라서 나는 그렇게 안 한다. 잘 발효된 퇴비는 비싸니까 보릿짚과 바꿔도 얼마 양이 안 된다. 대신 돼지오줌을 밭에다 뿌려주겠다는 축산농가들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발효가 제대로 안 되어 독성이 있는 것이라 보리 베고 바로 넣어서 한 달 이상 밭을 비워놔야 하는데 시기를 잘 못 맞추고 냄새도 심해서 잘 활용하지는 않는다.
초기에는 깊이갈이를 했었는데, 보리는 천근성이라 뿌리 내리는 깊이가 10cm 안팎임을 확인한 뒤로는 쟁기질 안 하고 로터리만 한다. 깊이갈 필요를 못 느낀다. 농장 흙은 황토이고 pH는 약산성이다.
지난 4년 동안 메밀의 작황을 보면 한 해는 좋고, 한 해는 안 좋고를 교대로 반복했다. 메밀은 척박한 데서 잘 된다고 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력소모를 감당 못 하는 것 같다.
■참고 : 보릿짚이나 메밀대는 양분함량이 높지 않다. 유기물이긴 하지만 작물 생장에 필요한 질소, 인산, 가리 성분은 별로 없고 주로는 섬유질이다. 오히려 땅에 들어가 발효되는 과정 중에 작물과 질소 경쟁을 해서 질소기아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Q. 도시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와서 보고 느끼는 농장이니 만큼, 친환경 농업으로 하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전부가 어려우면 일부 면적만이라도 해서 친환경농업과 관행농업을 비교해 볼 수도 있고 교육효과도 있지 않겠나?
= 유기농이나 친환경으로 하고 싶어도 생산비와 주변 여건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 친환경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계속 있지만 전문연구원들도 뾰족한 수를 제안해 주지는 못했다. 1/4 구역 정도 쉬면서 풀이 올라오면 갈아엎고, 또 풀이 올라오면 갈아엎는 것을 반복해서 풀씨 밀도를 줄이는 것이 그나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한 구역 정도라도 쉬면서 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한 두 작기 농업소득을 포기해야 하고 로터리치는 비용이 드니 2중 부담이다. 풀씨는 외부에서 또 날아오고 자생하는 것이 또 번질테니 완전한 제초 방법도 안 된다. 12만평이나 되니 인력제초는 꿈도 못 꾼다.
= 유기농이나 친환경으로 하고 싶어도 생산비와 주변 여건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 친환경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계속 있지만 전문연구원들도 뾰족한 수를 제안해 주지는 못했다. 1/4 구역 정도 쉬면서 풀이 올라오면 갈아엎고, 또 풀이 올라오면 갈아엎는 것을 반복해서 풀씨 밀도를 줄이는 것이 그나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한 구역 정도라도 쉬면서 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한 두 작기 농업소득을 포기해야 하고 로터리치는 비용이 드니 2중 부담이다. 풀씨는 외부에서 또 날아오고 자생하는 것이 또 번질테니 완전한 제초 방법도 안 된다. 12만평이나 되니 인력제초는 꿈도 못 꾼다.
Q. 면적이 넓은데, 생산력과 소득 부분은 어떤가?
= 보리는 평당 1000원, 메밀을 평당 500원을 본다. 대신 메밀은 경관직불금을 1정보당 170만원 받는다. 평당 567원이다. 보리는 직불금도 없다. 다른 작물과 비교해 봤을 때 생산비도 못 건지기 일쑤다. 특이한 점은 이 지역에 보리밭은 모두 30만평인데 메밀농사 짓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메밀은 직불금도 주는데 왜 그렇겠나? 보리는 그 시기에 하지 않으면 땅을 놀리게 되니 그나마 하는 것이고, 메밀은 구황작물로 그것 아니면 할 게 없을 때 짓는 농사이다. 같은 시기에 배추나 무 농사만 지어도 대개 값이 훨씬 더 좋다. 적게는 2,000원 많게는 평당 5,000원도 할 수 있다. 경관농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겨울에 땅을 놀리지 않고 보리를 한다는 게 중요하지 여름 작물은 소득을 따라 가는 것이 당연하고 맞다.
보다시피 경관농업은 농업소득과 경관직불금만 가지고는 경영이 어렵다. 관광소득이 있어야 한다. 식당과 매점을 직영하여 농사지은 메밀과 보리를 활용한 메밀국수, 메밀가루, 보리차 등의 가공품을 매점에서 판매하고 보리밥, 메밀묵을 주메뉴로 식당도 운영한다. 하지만 축제 때 지역 부녀회가 들어와서 음식점도 하고 농산물 판매점이나 체험행사장도 만드니 축제 때 30~40개 매장이 생기고 150~200명 정도 고용 효과가 생긴다. 2007년 청보리밭 축제 총 수입이 6억 정도였고, 주변 주유소나 식당도 이득이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찾아오는 사람이 더 많으니 행사장은 물론이고 지역에서 쓰고 가는 돈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청보리밭 보러 오는 사람이 한 달 반에서 두 달, 여름에 해바라기 보기 좋을 때가 한 달, 가을에 메밀꽃이 한 달이다. 관광이 가능한 시기가 길어야 네 달이고 청보리밭 보러 온다고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야생화나 약초 같은 것을 이용한 경관농업도 생각하고 있고, 온실 같은 것을 꾸며 연중 관람이 가능한 4계절 식물원도 마련하고 싶다.
= 보리는 평당 1000원, 메밀을 평당 500원을 본다. 대신 메밀은 경관직불금을 1정보당 170만원 받는다. 평당 567원이다. 보리는 직불금도 없다. 다른 작물과 비교해 봤을 때 생산비도 못 건지기 일쑤다. 특이한 점은 이 지역에 보리밭은 모두 30만평인데 메밀농사 짓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메밀은 직불금도 주는데 왜 그렇겠나? 보리는 그 시기에 하지 않으면 땅을 놀리게 되니 그나마 하는 것이고, 메밀은 구황작물로 그것 아니면 할 게 없을 때 짓는 농사이다. 같은 시기에 배추나 무 농사만 지어도 대개 값이 훨씬 더 좋다. 적게는 2,000원 많게는 평당 5,000원도 할 수 있다. 경관농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겨울에 땅을 놀리지 않고 보리를 한다는 게 중요하지 여름 작물은 소득을 따라 가는 것이 당연하고 맞다.
보다시피 경관농업은 농업소득과 경관직불금만 가지고는 경영이 어렵다. 관광소득이 있어야 한다. 식당과 매점을 직영하여 농사지은 메밀과 보리를 활용한 메밀국수, 메밀가루, 보리차 등의 가공품을 매점에서 판매하고 보리밥, 메밀묵을 주메뉴로 식당도 운영한다. 하지만 축제 때 지역 부녀회가 들어와서 음식점도 하고 농산물 판매점이나 체험행사장도 만드니 축제 때 30~40개 매장이 생기고 150~200명 정도 고용 효과가 생긴다. 2007년 청보리밭 축제 총 수입이 6억 정도였고, 주변 주유소나 식당도 이득이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찾아오는 사람이 더 많으니 행사장은 물론이고 지역에서 쓰고 가는 돈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청보리밭 보러 오는 사람이 한 달 반에서 두 달, 여름에 해바라기 보기 좋을 때가 한 달, 가을에 메밀꽃이 한 달이다. 관광이 가능한 시기가 길어야 네 달이고 청보리밭 보러 온다고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야생화나 약초 같은 것을 이용한 경관농업도 생각하고 있고, 온실 같은 것을 꾸며 연중 관람이 가능한 4계절 식물원도 마련하고 싶다.
진영호 대표는?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20여년 하다가 92년 내려와 학원농장 운영을 시작하였다. 학원농장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와 부인 이학여사가 63년 개설하여 자리잡았던 것인데 진현호 대표가 물려 받아 94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받고 2004년부터 ‘고창청보리밭 축제’의 개최지가 되었다.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어 농장주변 마을들과 30만편의 보리밭을 경작하고 있다.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20여년 하다가 92년 내려와 학원농장 운영을 시작하였다. 학원농장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와 부인 이학여사가 63년 개설하여 자리잡았던 것인데 진현호 대표가 물려 받아 94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받고 2004년부터 ‘고창청보리밭 축제’의 개최지가 되었다.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어 농장주변 마을들과 30만편의 보리밭을 경작하고 있다.
<이 자료는 비상업적인 용도를 위해 인용, 복제할수 있습니다. 다만, 출처(출처:흙살림)를 반드시 밝혀 주시기 바라며 개작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