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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 탐방-김석원(해남 키위)
흙살림 조회수 1,335회 17-01-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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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 - 해남 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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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이것이 씨앗의 비밀이다. 씨 하나를 뿌리면 그 열 배, 백 배 이상을 거둔다. 말씨, 솜씨, 마음씨도 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 키위(참다래)와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김석원 씨는 말의 참뜻을 헤아리는 농부다. 그가 헤아린 유기농이란 무엇인지 궁금했다.

 

■ 방랑을 접고 농사 시작

김석원 씨는 젊은 시절 ‘나란 무엇인가’라는 해답을 찾으려 방랑하는 삶을 살았다. 삶의 의미를 못 찾아 답답하고 자괴감이 들었다. 일본, 미국, 인도 등을 여행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물음은 여전했다. 해남을 찾기로 했다. 혹시 땅끝에서 답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곳에서 친구를 만났고, 친구의 권유로 자연스레 머무르게 됐다. 마침 당시 아내가 일본의 야마기시즘 농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헌집을 수리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 욕심없는 마음으로

첫해 농사는 그야말로 망쳤다. 워낙 척박한 땅이기도 했지만 기계를 쓰지않고 호미와 괭이로 밭을 갈았다. 밭을 뒤덮고 있던 억새를 자르고 콩과 수수를 길렀다. 첫해 350평에서 30만원 매출을 올렸다.

키위농사도 마찬가지였다. 6,600㎡(2000평)의 키위밭을 임대했다. 유기농업을 한다고 하니 쉽게 빌려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첫해 2톤 비품만 생산했다. 설상가상 그 이듬해엔 태풍이 불어 쑥대밭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돼 지원금을 받았다. 김석원 씨는 이 돈을 주인에게 주었다. 본시 내 땅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이를 본 밭주인은 김석원 씨를 믿고 밭을 장기 임대해 주었다. “이제 그 밭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다”는 뜻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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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 만들기부터 차곡차곡

유기농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해남 지역에서 친환경농업 교육이 있었다. 흙살림이 교육기관이였다. 이태근 흙살림 회장을 만나 인연을 쌓고 땅 살리기의 소중함을 알았다.

무항생제 우분에 흙살림 균배양체를 섞어서 땅을 만들어갔다. 버섯배지 등 유기물을 많이 넣었다. 땅이 힘을 갖기 시작하면서 외부에서의 투입을 끊었다. 올해로 5년째인데 수확은 문제없다.

2012년부터는 새로운 땅을 사들여 개간중이다. 이 땅에도 매년 우분과 흙살림 균배양체를 섞은 퇴비를 넣어주고 있다. 이곳 33,000㎡(1만평)에는 키위밭을 아우른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젊은이들과 돈 없는 방랑자들을 위한 곳이다. 농사로 몸을 부리고 마음을 추스르도록 공간을 제공할 생각이다.

■ 소비자와 농부는 하나

김석원 씨는 “유기농이란 유기적 관계, 즉 끊어지지 않는 관계를 키우는 농사”라고 말한다. 그래서 유기농에서는 소비자와 농부의 관계도 중요하다.

“소비자가 농부다. 농부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농사를 짓기 마련이다. 그러니 소비자가 바로 농부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소비자에게 당부한다. 눈에 현혹되지 말고 모양새보다는 내용을 중시한 소비를 해 주기를 말이다. “건강한 먹을거리란 사람 욕심이 덜 들어간 것이다. 겉모습을 보지 말고 건물중(생물체에서 수분을 제거한 상태의 무게)을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와 함께 유기농산물이 비싼 이유에 대해 따끔한 충고 한마디를 더한다. 유기농산물을 찾으면서도 모양과 색깔이 좋은 것들만 찾다보니 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규격화된 농산물을 생각하지 말고 모양새도 색깔도 제각각인 농산물을 찾게 된다면 보다 싸게 유기농산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다. 결국 소비자가 농사를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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