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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탐방-김명준(충남 금산 생강)
흙살림 조회수 880회 16-11-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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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 - 충남 금산 생강 김명준


“유기농 생강 생긴 것도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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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강 좀 보세요. 정말 예쁘지 않나요? 이렇게 예쁜 유기농 생강을 많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네요.”

충남 금산에서 생강농사를 짓고 있는 김명준 씨가 생강을 캐어 내보인다. 갓 뽑아낸 생강에서 흙을 털어내니 노란색과 분홍빛이 어우러져 꽃이 핀 선인장처럼 예쁘다. 약 한 번 주지 않고도 건강하게 자랐다. 수확한 농산물을 바라보는 눈길이 꼭 아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사랑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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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삶’을 위해

김명준 씨는 목회자다. 서울에서 활동하다 1995년 30대 초반에 고향인 금산으로 내려왔다. 신앙의 정신은 ‘함께하는 삶’이라 생각해서다. 사람은 물론 뭇 생명들과도 함께하는 삶으로서 농촌이 제격이었다.

귀향 첫 해부터 빈 집과 밭을 조금 빌려 농사를 지었다. 밭이라고는 하지만 아까시나무가 뒤덮인 버려진 땅이었다. 손으로 일일이 개간했다.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이 땅을 더 빌려주기 시작했다. 400평 밭에서 시작해 이듬해 3,000평 논농사로 규모를 키웠다.

논농사는 우렁이 농법과 오리 농법 등 친환경농법을 사용했다. 금산에서는 거의 최초였다. 애당초 함께하는 삶이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었기에 친환경농사는 필연이었다. 친환경농사는 땅도 생명도 살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나누면 사람도 건강해지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도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환경농사는 혼자서 이루기엔 벅찬 일이다. 그래서 귀농 초기 금산 친환경농민회를 만들었다. 당시 유기농업의 과학화를 내세우며 유기농업교육에 힘쓰고 있던 흙살림을 초청해 교육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흙살림 평생회원에 가입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흙살림 균배양체와 유박, 상토를 비롯해 유기자재를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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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누는 마음’을 기대하며

김명준 씨는 ‘농사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싹이 움터 나오고 작물들이 쑥쑥 자라고, 작물 주위로 또 다른 생명들이 모여드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풀과 꽃, 나무와 자연 속에서 함께하고, 밤엔 별을 바라볼 수 있어 기쁘다는 것이다. 유기농법으로 짓고 있는 생강농사도 마찬가지다. 멀칭도 하지 않고 약도 쓰지 않아 풀을 베느라 정신없지만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생각보다 정신적 만족감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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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행복한 마음을 담은 것인지 김명준 씨의 예배당은 초가집을 닮았다. 스스로 일구는 교회를 세운다는 생각으로 2000년에 직접 지었다. 농촌다운 교회 예배당을 짓겠다 다짐하고 자연적인 재료로 선조들의 지혜를 살렸다.

이제는 이곳에서 소비자들을 초청해 팜파티도 연다. 올해는 10월에 30여 명을 불러 행사를 개최했다. ‘시골집밥’이 테마였다. 집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농가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고구마죽과 청국장, 고추부각 등을 만들어 먹었다. 내년엔 분기별로 소비자를 초청해 만남의 기회를 더 가질 계획이다.

“사람들이 농사짓는 농부들의 마음과 손길을 헤아리고 서로 나눴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직접 농부들을 찾아가 만나고, 농사를 보고 듣고 했을 때 농부들의 마음과 손길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나눌 수 있는 만남을 갖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