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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 - 공주 강만식(블루베리)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블루베리, 무농약으로 드세요.”
충남 공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강만식 씨는 블루베리 열매를 수확하는데 한창이다. 10,000㎡에 달하는 비닐하우스에서는 진한 보랏빛의 블루베리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13,000㎡의 노지에서는 슬슬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있다. 2010년 블루베리를 시작할 때부터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애지중지 키워온 것이다.
■ 과수 창업농에 도전하다
강만식 씨는 원래 운동을 좋아해 20대에는 체육관에서 일을 했다. 이즈음 누나가 과수원을 하고 있어서 가끔 일손을 돕곤 했는데 재미가 쏠쏠했다. “나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잖아요. 또 내 손길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기분도 좋고요.”
그래서 2000년 과수 전업 창업농에 도전했다. 처음엔 한국단감연구소에서 나무의 생리·생태를 공부하며 시작했다. 단감을 비롯해 매실과 배 등을 모두 무농약으로 재배했다.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니 나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부한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수형으로 키우고 수확의 시기와 양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 블루베리도 나무다
2000년 블루베리를 시작할 때는 전국의 블루베리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나무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에 블루베리를 키우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지·전정을 통해 수형을 만들어갔다.
2년 전엔 미국의 시애틀과 오리건의 블루베리 농장을 견학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급기야 작년에는 미국에서 4개월간 현지의 농부와 전문가들과 함께 2백만㎡(62만평)의 땅을 블루베리 농장으로 개간하는 작업을 통해 블루베리를 더욱 잘 알게 됐다. “작년 미국 농장경험을 통해 블루베리도 나무라는 것을 깨우쳤죠. 제가 혼자서 만들어 온 수형과 토양이 전문가의 것과 똑같다는 것을 알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 때를 맞추는 것이 중요
블루베리 농사도 다른 과수와 마찬가지로 전지·전정의 기술이 중요하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시에 병충해 방제를 할 수 있는 능력도 필수다. 농부의 기술 수준에 따라 수확량이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다.
강만식 씨는 블루베리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농장을 둘러싸고 있는 야산의 부엽토와 마사를 섞어 흙을 만든다. 한약 찌꺼기로 액비를 만들어 미량요소를 공급한다. 병충해 예방은 보통 4차례의 방제 작업을 거친다. 1차 방제는 꽃이 피기 전 흙살림의 충해용 친환경자재인 ‘잘들어’와 친환경식물보호제인 ‘토리’를 사용한다. 2차는 개화 후 바로, 3차는 2차 방제 후 보름 지나, 4차는 수확하기 보름 전에 ‘잘들어’ 등을 사용한다. 시기를 잘 맞추어 흙살림 친환경자재를 활용하면 병충해 피해를 입지않고 넘길 수 있다고 한다.
■ 맛을 높이기 위해 애쓰다
“블루베리도 비가림을 통해 당도를 높이는 등 품질향상을 꾀해야 한다.”
올해 블루베리도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블루베리를 싼 가격에 접할 수 있게 됐지만 농가들은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혹독한 시기이다.
강만식 씨는 오히려 이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루베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게 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농가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시기와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6월 11일 25주년을 맞이하는 흙살림에 축하의 말을 건넸다. “흙살림이 친환경 기업으로서 농민과 소비자들을 많이 도와줘 큰 기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흙살림에 좀 더 좋은 열매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