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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를 찾다 - 이일웅씨(경북 성주)
흙살림 조회수 1,188회 16-03-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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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를 찾다 - 이일웅씨(경북 성주)

참외 재배지로 이름난 경북 성주에 다다를 즈음, 창밖으로 비치는 풍경은 온통 하얗다. 맨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들어찬 비닐하우스가 햇빛에 반짝거린다. 이 하우스의 십 중 팔구는 참외가 자라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참외 재배농가의 98% 정도가 시설재배를 하고 있고, 그중 95% 이상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성주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참외 농가들 중 유기재배를 하고 있는 곳은 30농가가 채 되지 않는다. 이들 중 올해 10년째 유기 참외를 재배·수확하고 있는 이일웅씨를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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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를 키우고 나서는 하우스에 벼를 심는다. 이곳에서 나온 쌀은 직접 밥을 해먹고 볏짚은 소를 먹인다.
소를 키우면서 나온 우분(소똥)은 퇴비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유기농 참외 농사 너무 어렵죠. 그래서 재미있어요.”

이일웅씨는 정통 방식의 순환농업에 가까운 유기농업의 원칙을 지키고자 애쓰고 있다. 경축순환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소와 돼지를 키워 농작물의 부산물을 해결하고, 가축의 분뇨는 퇴비로 사용해 땅으로 다시 돌리는 것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자재를 많이 쓰기보다는 땅심을 기르고 천적 등을 활용한다. 진딧물이나 해충의 경우 애꽃노린재와 콜레마니진디벌을 이용해 잡는다.

참외 수정도 벌을 이용한다. 일반 관행에서는 토마토톤이나 풀메트액제 등 생장조정제를 통해 착과율을 높인다. 하지만 유기농업에서는 벌을 이용해 수정하다 보니 그 해 기온에 따라 착과시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시설내부의 온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해의 경우 4월 고온 탓에 수확량이 ⅓로 줄었다. 그래도 적절히 대처했기에 이 정도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기후 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고수와 하수를 나누죠. 아직도 배워야 할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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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수정은 벌을 이용한다. 진딧물과 같은 해충의 경우는 애꽃노린재와 콜레마니진디벌 등 천적을 이용해 잡는다.



■ 건강하게 살고싶다

이일웅씨는 1996년에 귀농을 결심하고 농사를 시작했다. 물론 학창시절 방학이나 직장생활 중 휴가 때면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돕고는 했다. 마음 속에 항상 농사일을 품고 살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1년 만 농사를 지어볼게”하고 내려왔다 눌러앉았다.

초창기 농사를 지을 땐 같은 관행재배였지만 수확은 주위 농가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농사기술이 떨어진 것이다. 발로 뛰면서 고수들을 찾아 농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조건 흡수하자고 생각했죠. 처음엔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아는게 워낙 없었으니까. 2~3년 후부터 조금씩 깨우치는 게 생겼죠. 이때 작물의 생리나 토양 관리, 재배기술의 기본을 갖췄죠.”

하지만 농약을 쓰면서 농사를 짓다보니 두드러기가 나고, 아토피와 비염 등이 심해졌다. 농약을 안쓰고 농사를 지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가지게 됐다. 관행재배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되니 유기농사를 짓는데도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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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외가 열리고 알이 굵어졌다. 시간이 흐르면 노랗게 익어갈 것이다.


■ 돈이 아니라 사람을 생각하다

참외 농사를 짓는 것이 그저 참외를 생산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더 좋은 품질의 참외를 생산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일웅씨는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 고품질의 참외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추비로 우유를 주기도 한다. 껍질째 먹는 품종, 작지만 당도가 높은 품종 등등 새로운 품종들을 시험재배해 본다.

“요즘 일부 농부들은 농사를 돈만 보고 짓는 경우가 있어요. 소비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품질을 높이는데 신경쓰기 보다는 키우기 쉬우면서 대형과 위주로 수확이 많은 품종들만 생산하는게 안타까워요.”

그가 생각하는 유기농업의 길은 함께하는 길이다. 생산자가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말이다.

댓글목록

김나영 작성일

참외 껍질에 눈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해서 껍질채 먹고 싶은데 시중에 파는 참외는 농약 때문에 껍질채 먹지 못하겠더라구요. 유기농 참외는 껍질채 믿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