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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를 찾다 - 충주 강사영(방울토마토)

“친환경 인증 농부는 믿음을 키워서 파는 것이다.”
충북 충주시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강사영 농부는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믿음’을 중요시한다. 농부와 소비자 간의 신뢰관계가 무너진다면 제아무리 품질 좋은 농산물이라 하더라도 제값을 받지못할 뿐만 아니라 애시당초 유통 자체가 불가능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흙 냄새를 맡아봐
강사영 씨가 토마토 농사를 지은 지는 24년. 10년 전부터는 무농약 인증을 받기 시작했다. 인증을 받기 전부터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주위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어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 경북 구미에서 멘토를 만났다. 핵심은 토양 관리. 땅을 살리는 것이 첫째였다.
그래서 지금도 땅 만들기에 정성을 들인다. 농사를 지으면서 벌어들인 수입의 30%는 땅으로 다시 돌아간다. 특이한 점은 땅 속 2m 깊이의 흙을 파내 겉흙과 섞고 그 위에 흙살림 균배양체를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뿌리고 한 달 정도 휴경함으로써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자, 여기 흙 냄새 한 번 맡아봐요. 구수하죠?” 밭의 흙을 한 움큼 쥐어주며 코에 갖다댄다. 냄새를 맡는 얼굴이 환해진다.
■ 대접받고 싶어
강사영 씨는 10년 전 무농약 방울토마토를 시장에 내놓았을 때 참담한 심정이었다. 친환경농산물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납품할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 농산물보다 더 헐값에 팔아넘기는 속마음이 오죽했을까. “지금이라고 더 나아진 것은 없어요.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인식은 하고 있지만 그만큼 대접을 해주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농사를 계속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미래를 생각하면 친환경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이 길이라 생각하기에 정말 온 정성을 다한다. “나 스스로 내 토마토가 맛있다고 평가하기엔 쑥스럽죠. 그런데 남들이 다들 맛있다고 하네요. 저는 사람들에게 말하죠. 맛도 맛이지만 믿고 안심하고 먹으라고!”
거짓말 할 수 없는 농사, 정직한 농사를 소비자들이 좀 더 많이 알아주고, 또 그만큼 사랑해 주기를 기대하는 강사영 씨.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 땅도 사람도 뭇 생명도 모두 건강해지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