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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를 찾다 - 충북 음성 블루베리 정구홍씨
흙살림 조회수 1,313회 15-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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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 - 블루베리 정구홍(충북 음성)

 

“블루베리 나무들이 모두 생글생글하죠!”

충북 음성에서 블루베리원 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정구홍씨의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한여름 땡볕처럼 따가운 햇살 속에서도 나무들이 시들시들하지 않고 모두 생생한 덕분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병에 걸려 축 처진 나무 한 그루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건강한 나무에서 달콤새콤 맛있는 블루베리를 딸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웃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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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식품의 꽃

정구홍 씨는 원래 가업으로 35년간 인삼을 심어왔다. 그런데 연작 피해가 발생하면서 땅을 놀리게 됐다. 그때 지인의 소개로 블루베리를 알게 되면서 재배를 시작했다. 당시는 모두 초창기라 다들 정답이라 주장하지만 실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유기농 선진국을 찾아가 공부해보기로 결심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독일과 일본 유기농 현장을 찾아다녔다. 또 유기가공식품 박람회 등도 돌아보았다. 그런데 130여 개국이 참가하는 이 박람회에 한국 부스가 하나도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때 유기가공 전문회사를 차려보겟다고 다짐했죠. 세상에 내놓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제품들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블루베리는 그의 이런 꿈에 제격이다. 잼, 와인, 분말, 음료, 효소 등등 ‘가공식품의 꽃’이라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유기재배 필수 ‘풀’

2007년부터 심기 시작한 블루베리는 현재 1만 2,000주에 달한다. 2008년 무농약, 2013년 유기농인증을 받았다.

그는 블루베리를 풀과 함께 키운다. 이른바 초생재배다. 풀 베기 힘들다고 인공으로 멀칭을 하진 않는다. 풀은 수확시기와 맞물린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잡아주고 폭우가 내릴 때는 수분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해주기 때문이다. 풀은 1년에 네 번 정도 깎아준다.

초생재배와 더불어 자가제조한 유황발효액비로 양분을 공급한다. 발효과정에선 미강+유황+당밀+이스트균을 비닐에 싸서 3~4일 발효시킨 유황누룩을 사용한다. 재배 초기 뿌리 바이러스에 걸려 잎이 빨개지며 죽어나갈 때 발효유황을 옆면시비해서 위기를 탈출한 경험 덕분에 유황발효농법에 애착을 갖고 있다. 이렇게 길러진 나무들은 병 저항성이 강해 건강하게 자란다. 그 덕분에 열매도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달콤새콤 입에 착 감긴다. 흙살림 유박도 사용하는데 절대 과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농가의 ⅓ 수준만 써도 충분하다.

■ 최적화 물류시스템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나흘 정도 빠른 6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블루베리를 수확할 예정이다. 6월 중순쯤 수확되는 블루베리가 한곳에 쌓이면 그 열기가 40℃를 훌쩍 넘긴다. 그래서 예냉고에 잠깐 들여보내 열기를 뺏는 작업을 거친다. 그러면 무르거나 열과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최상의 품질로 보존할 수 있다. 이렇게 수확한 블루베리는 냉장시스템을 갖춘 탑차에 실어 배송한다. 장기간 보관해 먹을 것은 영하 20℃의 급냉고로 들어간다.

“맛과 품질에 있어서 어느 누구에게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는 정구홍씨. 실제 그의 블루베리는 충북 우수농특산물 품질 인증을 받았다. 그는 “국내 유기농을 소비하는 것은 흙을 살리고 한국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며 국내산 유기농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