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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날> 흙이 중심이 되는 유기농업을 말하다
흙살림 조회수 81회 26-03-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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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날> 흙이 중심이 되는 유기농업을 말하다


매년 3월 11일은 ‘흙의 날’이다. 흙의 소중함과 보전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로,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은 이날 국가·지자체가 적합한 행사 등을 실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우리가 흙의 날을 정하면서까지 흙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흙이 농업의 근간이며, 오늘날 기후위기에 맞서는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농업 현실은 흙의 보전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2024년 기준 1㏊당 233㎏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130㎏/㏊)보다 1.8배 높다. 농약 또한 OECD 평균보다 5배 이상 높은 1㏊당 12.3㎏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고투입농법은 토양·수질·생태계에 부하를 준다. 과도한 화학비료·농약 사용은 토양 산성화를 유발해 미생물을 감소시킨다. 산성화한 흙에선 작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병충해에도 취약해져 더 많은 화학비료·농약이 필요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흙을 살리는 방법이 화학비료·농약을 쓰지 않고 생태계 순환을 활성화하는 유기농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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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흙의 날에 충북 청주시 청원구 흙살림 청주센터에서 만난 이태근 흙살림 회장이 농업회사법인 흙살림바이오㈜의 유기농업자재 ‘흙살림 균배양체’를 섞은 흙을 들어보이고 있다.


흙살림, 친환경농업 중심에 ‘흙’을 두다
여기 친환경농업으로 흙을 살리는 것을 사명(社名)이자 사명(使命)으로 삼은 회사가 있다. 흙살림은 친환경농산물 유통과 유기농업자재 연구·개발, 친환경농업 교육과 토종씨앗 보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친환경 전문 기업이다.
흙살림은 이태근 회장이 1991년 충북 괴산 지역의 농민·전문가·소비자와 함께 괴산미생물연구회를 설립한 것에서 시작됐다. ‘친환경농업의 과학화’를 표방해 유기농업자재를 최초로 국산화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 등에서 유기농업자재를 수입해서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외국과 우리나라는 토양 상황이 달라 우리나라에 맞는 미생물을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려면 흙의 힘이 좋아야 한다. 그러려면 흙 속 미생물에게 좋은 먹이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첫발을 뗀 날로부터 3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흙살림은 ‘흙을 중심에 둔 자원 순환’을 강조한다. 농민에게 토양관리 등 흙살리기 교육을 하고, 쌀겨·버섯 배지·아주까리 유박 등을 주원료로 미생물 퇴비를 만든다. 아울러 건강한 친환경농산물을 유통하고 서울·경기도 등 학교급식에도 납품하며 도시와 농촌의 순환 고리도 구축하고 있다.


관행에서 친환경으로, 무농약에서 유기농으로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6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 년계획(2026~2030)’의 비전을 ‘환경과 조화되는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잡고, 농업환경 보전을 위해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토양검정·시비처방을 확대해 각 농가가 농지에 필요한 만큼만 비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평생 흙살림 운동에 매진한 이 회장은 유기농업의 확대를 다시금 강조했다. 여기엔 관행농가의 친환경농업 전환은 물론 무농약 농가의 유기농업 전환도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유기농 위주인 외국과 달리 친환경 인증을 유기농과 무농약으로 나눈다. 유기농 인증은 화학비료와 합성농약을 모두 쓰지 않도록 한다면 무농약 인증은 권장 시비량의 3분의 1까지 화학비료를 허용한다.
우리 정부는 무농약을 유기농업으로 가는 길로 보고 유기농업 확대를 장려하지만, 지력 증진 어려움을 비롯한 현실적 여건 때문에 무농약으로 그치는 친환경농가가 많다. 게다가 현행 제도상 흙에서 키운 것이 아닌 스마트팜에서 수경재배한 농산물도 무농약 인증까지 받을 수 있다.
이 회장은 “흙의 힘을 키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사람도 건강을 지키고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리듯이, 흙도 수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친환경농민은 흙을 살린다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정부·지자체·소비자·전문가는 그 목표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www.ik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