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보기 기부금내역
유기농업기술

페이지 정보

전통 흙관리
흙살림 조회수 1,060회 14-06-10 13:39

본문

전통 흙관리
원시농업으로 정주생활이 시작되고 인류가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가까운 부근에 자생하는 식물에서 먹을거리를 채취하여 이를 재배작물로 정착시키면서 바로 부딪친 문제가 이를 정상적으로 키울 수 있는 영양물질(肥料)이었다. 생활폐기물을 방치한 흙에서 식물이 잘 자란다는 사실을 오랜 체험을 통하여 체득하게 되고 그 물질을 찾게 된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름은 동물의 분뇨에서 처음 출발했을 것이라는 통설이다. 한자를 공통으로 사용하는 동북아(漢子圈)에서는 분(糞)은 거름과 동의어로 이해되고 서구에서는 동물의 배설물을 뜻하는 dung이나 manure가 비료를 지칭하는 어휘로 사용되고 우리도 이제까지 가축분을 주로 한 퇴비를 쓰고 있는 터라 흙을 갈고 씨를 뿌려온 이래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농업의 근간이 되는 흙 관리의 핵심무기는 동물의 분뇨라는 사실이다. 이조시대의 농업기술(技術)을 기술(記述)한 고서인 農事直說, 建陽雜錄, 北學議, 林園經濟誌, 山林經濟, 海東農書, 牧民心書 등에서는 분료를 중심으로 한 자급유기질비료의 제조와 사용방법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말, 소똥을 가는 버들가지를 썰어 섞어 퇴적하여 거름을 만든다.” “타작 후 짚, 검불을 모아 가금의 털과 섞어 퇴적 한다” “양의 뼈를 삶아 그 물을 이용 한다” 등에서 엿 볼 수 있듯이 퇴비제조와 이용방법에서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선조들은 가축분인 소, 말똥을 쌓아 두어도 잘 썩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뭇가지를 섞어 엉성하게 퇴적하고 공기유통을 조장시켜 부숙을 촉진하여 양질의 퇴비를 제조한 것은 오늘의 호기성발효퇴비의 효시로 그 의미가 크다. 그 당시에는 가축분을 비롯한 농산부산물은 가축먹이, 땔감과 자급퇴비의 원료로 우선순위에 따라 사용하여 거름은 늘 뒷전으로 밀리고 논밭에 내는 양은 언제나 턱없이 부족하여 길가의 개똥까지 집어다 한 톨의 낱알을 더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다. 분류를 부산물과 섞어 발효시키며 동물의 뼈를 이용하고 초목회를 필수적으로 사용했음은 그들이 이미 식물이 대량으로 흡수하는 성분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자급퇴비는 마지막으로 남는 부산물로 만들어져 문전전답에 사용하기도 부족할 수밖에 없고 멀리 떨어진 밭에서는 무비농법인 약탈농업이 성행하고 더욱 더 소홀하게 관리되어 척박한 한계농지로 전락하게 되어 새로운 경지를 산지에 불을 놓아 개간하는 화전농법이 산간오지에서 번창하였다. 우리의 흙은 화강암과 화강편마암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이 같은 조립질 모재의 영향으로 사질흙이 많고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는 원래 척박한 흙을 더욱 악화시켜 전통적으로 퇴구비의 시용은 필수적인 흙 관리의 요체이다. 전래로 사용해온 자급비료의 핵심인 퇴비(藁稈類, 山野草, 柳枝, 柏葉, ?葉)와 함께 糞類(糞灰, 人糞, 廐肥, 犬糞, 鷄糞), 灰類(草木灰, 溫突灰),油粕(米강, 胡痲, 荏, 피麻子, 綿實), 海産物(乾?, 魚肥, 海草), 泥土(溫突灰, 壁土 등에 馬糞, 人糞, 豚糞尿를 흡수시켜 혼합제조)와 草肥(雜草, 海草를 흙으로 덮어 부숙) 등의 거름은 현재에는 이름만 남았으나 많은 원료는 지금까지 사용해오고 가축분을 주축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퇴비는 전통 흙관리의 기본물질로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