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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종 풋고추 무농약재배 및 친환경인증 컨설팅
흙살림 조회수 530회 14-03-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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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종 풋고추 무농약재배 및 친환경인증 컨설팅
흙을 살리는 무농약재배 및 친환경인증 컨설팅 2- 괴산 청안 이기범, 안효식.
올해 처음 도입한 풋고추를 무농약 인증 취득에 적합한 농사 방식에 대한 사전 교육과
무농약 기준에 맞게 실패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컨설팅
 지난 6월호 흙살림 신문에 실린 영동 마고농원의 “수세 회복을 위한 합리적인 유기농 시비설계”에 관한 유기재배 컨설팅 사례에 이어 두 번째 친환경 농업경영컨설팅 사례로 괴산 청안면의 이기범, 안효식 농가에서 시도하고 있는 ‘도입종 풋고추 무농약재배 및 친환경인증 컨설팅’ 사례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 상리 마을에는 43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동네 뒤쪽으로는 병풍처럼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흙살림의 컨설팅 농가인 이기범씨는 이곳에서 정말 많은 농사를 짓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수박과 참외, 풋고추 농사를 짓는다. 하우스 실면적이 2,200평이다. 그러나 노지에서 짓는 농사가 더 많다. 오이를 비롯해서, 감자와 옥수수, 녹즙용 케일과 단호박, 마농사에 논농사까지 품목만 십여가지에 이른다. 게다가 후작으로 김장배추와 양배추, 메론 농사를 계획하고 있다. 집에는 갓태어난 송아지가 마당을 뛰어다닌다. 그렇게 많은 농사를 어떻게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만큼 다양한 품목을 경작하면서, 청주와 대전, 대구까지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직접 실어 나르기까지 한다. 게다가 동네 이장까지 맡고 있다. 우직한 소처럼 정말 열심히 농사를 짓는 분이다. 
 인근 읍내리에서 농사를 짓는 안효식씨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저온저장고 가득 적양배추 저장을 시작했고, 메론 출하도 한창이다. 수박과 참외 농사도 짓고, 양배추와 메론 후작으로 오이를 심기 위해 육묘장에서 들여온 모종 박스가 마당 한쪽으로 가득했다. 곧바로 오이 정식작업을 해야 한다. 다음주부터는 2,000여평 쥬키니호박 수확을 시작한다. 비가림 하우스에서는 네덜란드에서 도입한 하우스 풋고추 4종류를 심었다. 가을에는 4,000여평에서 본격적인 메론농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게다가 몰론 벼농사도 짓는다.   
 이 농가들이 올해 야심차게 시작한 것이 네덜란드에서 도입해온 풋고추 품종을 무농약으로 시험재배하는 것이다. 안효식씨가 800여평 하우스에 4개 품종을 심었고, 이기범씨가 700여평에 2개 품종을 심었다. 국내 굴지의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분을 통해 종자를 입수했고, 올해 처음으로 국내재배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롭게 심은 고추 품종에 대해 사전지식이 전혀 없어 언제 심어서 어떻게 수확하는지, 비료를 얼마나 줘야 하는지, 무슨 병에 약한지, 재배에 적합한 온도 조건은 어떠한지 등등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냥 기존에 농사짓던 방식대로 농사를 지어보라는 말만 듣고 일단 농사를 시작했다. 최소한의 소득보전은 해주겠다는 약속과, 생산된 수확물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한다는 약속은 받았지만, 처음부터 생소한 것들이 많다. 일단 무농약 재배가 처음이다. 이십여년간 다양한 품목을 농사지었지만, 친환경농업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지 않았고, 인증받은 경험이 없어 두려움이 앞선다. 게다가 올해 심은 풋고추들은 국내 것들과 많이 다르다. 피망처럼 잎이 넓은 품종도 있고, 나무에 달린 고추 크기도 어른 손바닥보다 큰 품종도 있다. 하우스용 풋고추처럼 매끈하게 열매가 달렸는데 우리 눈에 익숙한 풋고추보다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는 품종도 있다. 여러 가지 품목을 동시에 경작하다보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제일 신경이 쓰이는 품목이 올해 처음 심은 풋고추들이다. 그동안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등 일반 농약 사용에 길들여진 농사를 짓다가 처음으로 무농약 재배를 시도하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 올해 시작한 시험재배가 성공하면 이 동네를 중심으로 대단위 무농약 풋고추 생산단지를 만들어나갈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흙살림에서 진행하는 컨설팅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일단 무농약 인증 취득에 적합한 농사 방식에 대한 사전 교육과 컨설팅이 한부분이고, 그다음은 올해 처음 도입한 풋고추를 무농약 기준에 맞게 실패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컨설팅해 나가는 부분이다. 도입종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흙살림과 농가들이 합심해서 재배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올 농사가 실패하면 모든 계획이 좌초할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종자가 늦게 도착해서 정식이 늦었다. 이기범씨 하우스에서는 고추가 한창 크고 있는데, 수확적기가 언제이고 몇일 주기로 수확을 해야할지 포기 유인은 어떤 방식을 사용할지에 대해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친환경자재를 이용해서 진딧물 방제만 했으나, 앞으로는 담배나방 예방을 위해 방충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추비는 어떤 자재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여름철 고온장해 예방을 위한 대책도 논의하고, 제초를 위한 부직포 사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특히 충에 의한 바이러스병 확산 차단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 나가기로 하였다. 올해 농사를 잘 평가해서 내년도 농사 성공의 열쇠를 찾아나가야 한다. 하우스 구조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재배 작형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등등 할 일이 정말 많다. 농사 성공의 지원병 역할을 흙살림 컨설팅이 맡고 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작목이라 책임이 무겁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가 만들어질 것을 믿으며, 오늘도 뙤약볕 속에서 농가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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