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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성질-논밭윤환 흙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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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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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윤환 흙은 흙의 배수상태 중요
물대기가 수월한 평야지대는 일찍부터 논농사가 발달하였다. 산간 급경사지에서조차 다랑이 논을 조성하여 벼를 심어온 전통은 아시아 몬순문화권의 특징이었다. 쌀이 주곡인 우리도 벼 재배가 강수만으로 가능하여 밭이 천수답으로 개답되고 하천에 보를 쌓고 소류지를 축조하며 크고 작은 댐이 건설되면서 논으로 전환되는 면적이 급증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시설농법으로 시작된 밭농사의 열풍은 신주처럼 모시던 문전옥답마저 앞 다투어 밭으로 전환하는 사태로 발전하여 금석지감을 갖게 한다. 벼 재배가 선망의 대상일 때에도 하천변의 자갈모래(砂礫質)흙은 보수일수가 매우 짧아 벼농사가 어려워 애초에 밭작물을 재배하였다.
충적층에 펼쳐진 넓은 들판은 유수의 운반 퇴적작용으로 강가에서부터 사질, 사양질로 시작하여 내륙으로는 식양질, 식질의 흙이 규칙적으로 분포한 논농사지대로 정착되어 답전윤환의 본고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벼-보리 작부체계로 출발하여 시설재배로 이어지는 답전윤환과정에서 흙의 토성과 함께 배수상태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점토함량에 따른 토성구분
모래흙은 점토함량이 적어 생산성이 낮고 경운하는 힘이 적게 드는 관계로 가벼운 흙(輕土)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반면 점토가 많은 질흙은 관리에 더 많은 에너지가 들게 돼 무거운 흙(埴土)으로 불려 흙 무게와는 관계없이 흙을 2등분하는 혼란을 야기도 하지만 이런 간편한 구분이 편리한 점도 없지 않다. 모래, 미사, 점토함량에 따라 12개의 토성으로 세분되는 현행 토성분류법은 때로는 실용적으로 보다 간결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게 된다.
토성을 점토함량 기준으로 18%이하의 흙은 사양질, 18~35%는 식양질, 35%이상은 식질로 크게 묶어 구분하는 분류법이 발전되고, 이는 사양질과 사질은 모래흙(粗粒質), 식양질과 식질은 질흙(細粒質)으로 통상 구분하는 관행에 과학적인 뒷받침을 하게 되었고 식양질을 중립질로 분리해 토성을 3분파하여 실용성을 높이기도 한다.
논밭윤환 흙의 특징
논에서 밭으로의 윤환에는 사양질흙이 적합한데 이 흙은 공기유통이 용이하여 논흙에서 특징적인 환원층이 산화층으로 짧은 기간에 변환돼 쉽게 밭 토양화가 진행된다. 밭으로의 전환은 토성과 함께 배수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배수는 물이 빠지는 작용으로 과잉수가 표면(流去)과 단면(垂直排水)을 따라 제거되고 물이 스미는 특성(透水性)이 종합적으로 적용되어 흙에서 배수등급으로 판정된다. 등급분류는 흙 단면에 나타난 각양각색의 반문의 출현깊이를 감안하여 결정하고 매우 양호에서 매우 불량의 7등급으로 나뉜다. 반문은 흙 용액중의 철, 망간, 황 등의 성분이 흙 입자와의 흡착, 환원과 산화 등의 생성작용으로 단면에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적색, 황색, 갈색, 회색 등의 얼룩점으로 남는다.
논밭윤환 흙은 유효토심(표층에서 석력층, 모래층, 지하수위까지의 깊이)이 >50cm이상이고 물이 잘 빠지고 물관리가 용이한 배수가 양호한 식양질과 사양질이 대상지이다. 점토함량이 동일한 수준이라도 식양질보다는 미사함량이 높은 미사식양질이 밭흙으로 보다 적합하다.
대체로 강변의 배수 양호한 사양질흙은 논으로 하기에는 점토함량이 부족해 오래전부터 객토를 해온 결과 윤환 밭으로는 최적지에 해당된다. 내륙의 배수가 약간 불량한 식양질 내지 식질은 논흙으로서는 최적지이나 밭으로 점차 전환되는 실정이다. 지형의 영향으로 지하수위가 표층가까이에 머물고 유거나 수직배수가 불량한 전전환의 부적지는 시설재배가 성장하면서 윤환 흙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자연배수에 문제가 발생되는 지역에서는 지형과 흙의 성질을 감안한 배수로와 심층에 암거배수관 설치 등 배수를 임의로 관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된다.
<글:신제성(흙살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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