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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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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보약-석회
흙살림 조회수 953회 14-03-2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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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건강하게 유지 보존하기 위한 보약, 석회
 석회는 산성흙을 중화(中和)하는 유일한 개량재
 
세계적으로 풍광이 수려한 명산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다. 암괴(岩塊)는 지상에서 풍화작용으로 쉽게 붕괴되어 원추형의 독특한 산봉우리를 만들고 지중에서는 용식(溶蝕)작용으로 기괴한 종유석의 동굴로 발전하여 절경을 연출해 낸다.
석회물질로 통칭되는 석회(Ca)와 고토(Mg)는 지각 중에 산소, 규소, 알루미늄원소 다음으로 많아 방해석(CaCO3), 능고토석(MgCO3)과 돌로마이트{CaMg(CO3)2}와 같은 탄산염의 단일광물로 해저의 퇴적층에서 조산활동으로 융기되고 이밖에도 규산염광물에는 구성성분으로 흔하게 들어있어, 흙이 만들어지는 과정(生成作用)에서 끊임없이 방출되어 흙과 지하수에 다량으로 존재하게 된다.
석회암이 기반암석인 강원의 영월태백지역이나 충북의 단양제천지방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봉우리와 동굴이 명승지로 인파(人波)가 몰리고 있다. 방해석을 주로하고 돌로마이트(苦灰石)광물이 포함된 전형적인 석회암지대에서 빗물과 함께 증가된 탄산가스가 탄산으로 되면서 지하수의 용해작용(溶解作用)을 촉진하여 깊은 지층에 거대한 석회동굴을 만들고 얕은 장소의 작은 동굴은 쉽게 무너져 내려 지면에 원형의 함몰지(doline)를 만든다. 돌리네(凹地)가 형성되면 밑으로 흐르던 물이 표면유거수로 변해 골짜기를 만들면서 석회암지대의 특징적인 용식지형인 카르스트(karst)가 형성되는 것이다.
석회암지역에서 퍼 올린 지하수는 석회와 고토의 함량이 높은 경수(硬水)여서 음용수로 부적합하여 끓이고, 침전물로 석회물질을 걸러내야 되므로 서구에서는 일찍부터 맥주나 와인이 음료로 되었다. 우리의 석회암 흙은 적색 내지 적갈색을 띄고 토심이 깊은 식질 내지 식양질토로 비옥도가 비교적 높은 흙이 생성되며 지중해연안의 석회암에서 발달한 적색토인 테라로사(terra rossa)는 여름철 건조한 기간에 철분이 탈수상태(赤鐵鑛)로 흙색이 더욱 선명(暗赤色)하게 물들게 되고 염류가 표토로 이동되어 알칼리성으로 동일암석에서 생성된 흙의 성질에 기후인자가 영향을 미친다.
온난습윤기후조건에서 우리의 여름철 집중호우는 흙의 유실을 조장하여 석회를 비롯한 가용성염류의 용탈을 가속화시키게 되고 자연상태의 돌보지 않은 산지 흙은 농경지보다 산도가 1단위 정도 낮다. 모래흙이 많고 토양침식으로 더욱 조립질 토성이 되면서 양분을 잡아두는 곡간(保肥力)이 10cmol/kg내외로 더욱 비좁아진데다가 이곳에 차 있어야할 석회, 고토성분이 부족한 탓이다.
매년 수십만 톤의 석회물질을 개량재로 정부가 무상공급하고 있으나 아직도 논흙에서 평균 석회고토함량은 적정수준에 미달이고, 밭 흙은 석회의 42.8%, 고토의 43.5%가 이 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석회비료포대가 밭둑에 방치되는 기현상이 아직도 반복됨에 따라 일괄공급에서 신청제로 변경됨에 따라 신청물량이 줄어들어 이전보다 밭으로 갈 석회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흙을 살릴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사태가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3요소와 유기질비료는 작물의 생산과 품질향상에 필수적인 물질로 이해하고 석회물질은 단순한 개량재로 인식돼 이를 소홀히 다룰 수도 있다. 작물생산에 의한 양분의 흡수와 유실로 흙은 수소(H+)이온으로 넘쳐나 산성이 되고 석회는 그래서 3요소 다음으로 중요한 비료의 4요소에 올려놓아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산성흙에서는 알루미늄을 위시하여 철, 아연, 망간, 구리, 붕소, 납 등 원소의 활성이 높아져 흡수가 조장되어 작물에게는 독성으로 작용하고 중금속원소는 식품의 안전성을 위협하게 된다.
석회물질은 산성흙을 중화(中和)하는 유일한 개량재로의 역할 못지않게 필수다량원소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3원소와 함께 때를 맞춰 적기에 공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각에 가장 많이 들어 있으나 쉽게 유실되어 결핍이 용이한 석회물질은 흙을 건강하게 유지보존하기 위한 보약이라는 사실을 항시 잊지 말 일이다.
<글:신제성(흙살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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