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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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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성질-논밭의 양분인 흙탕물
흙살림 조회수 590회 14-03-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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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성질-논밭의 양분인 흙탕물
논바닥 흙탕물
비가 내린 흙길을 걷다보면 지나가던 차로부터 느닷없이 진흙물 벼락을 맞고 애꿎게 허공에다 삿대질을 하고 분을 새기는 여름철, 장마호우가 시작되고 냇물과 강물이 급작스레 불어나면 도도히 흐르는 물은 대체로 황토색으로 물들어 있다. 산야에서 또는 논과 밭에서 쓸려 내린 흙에서 우러나온 색깔은 우리의 흙이 적황색토(黃土)라는 사실을 불어난 강물을 볼 때마다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논 모내기에 앞서 써레질은 흙덩이(土塊)를 분쇄하여 모래, 미사와 점토로 분리하고 곤죽(糊狀)상태로 유지시켜 연약한 뿌리가 상하지 않고 흙에 착근하게 하는 작업이다. 흙입자의 침강속도에 따라 굵은 모래알에서부터 가라앉기 시작하고 모를 낼 때까지는 미세한 점토입자가 관개수에 분산되면서 논물을 상당시간 탁수상태로 유지시킨다. 손모를 내고 제대로 메워지지 않은 모 주위공간에 떠 있던 고운 입자는 층층이 쌓이게 되어 제대로 뿌리가 잡히지 못해 비스듬히 서있던 모가 곧은 자세를 잡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모든 입자가 침전되고 맑은 물이 되면서 논흙의 이 얇은 표층은 미소한 수서생물이 간간이 헤집고 교란하여 일시적으로 탁하게 되기도 하고 산소가 공급되고 산화층이 만들어지게 된다.
흙탕물 유실을 막아 양분을 지켜야
흙탕물은 콜로이드입자(10-5~10-7cm)보다 큰 광물입자가 분산된 용액으로 서스펜션(懸濁液)이다. 한편 맨 밭(裸地田)에서는 빗방울(降雨滴)의 타격으로 토립이 토괴로부터 분리?비산되고 에너지를 지닌 토립은 유출수를 따라 흙탕(分散)이 되면서 하천에 이르게 된다. 경작지에서 유출되는 흙탕물에는 광물입자와 많은 양의 유기물과 영양염류가 포함되어 탁한 반면 자연생태계에서는 낙엽과 같은 유기물의 거름(濾過)장치로 보다 맑은 물을 방류하게 된다.
논에서는 여름장마철 폭우로 비료성분이 녹아있는 흙탕물을 아래 논이나 하천으로 뽑아내는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있어도 물꼬를 터 흙탕물을 남의 논으로 배수하는 물 관리는 양분의 유실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금기시하고 있다. 논에서는 써레질 외에는 담수기간 중에 이렇다하게 흙탕물이 생기는 기회가 적은데 반해 밭에서는 항상 강우적으로 표토가 교란되고 이로 인한 유출수가 발생하여 강우시마다 혼탁한 탁수가 발생하게 되고 유출수에 유기물과 영양염류가 운반되어 하천수를 오염하게 된다.
영농으로 인한 수질오염 줄이기 노력
일반적으로 하천변에서 영농행위를 할 경우 오염원이 가까이 위치하게 되어 유입이 용이하므로 자연상태로 보존하려는 것이 국가마다 일관되게 추진된 정책이다. 그러나 경작지로 이용되는 경우에는 폭넓은 완충지(草生帶, agroforestry, 敷草)를 설치하여 유기농법을 도입하는 등 하천의 수질오염 부하량을 줄이는 노력을 경주한다. 특히 밭에서 유기물의 시용은 흙을 피복하고 빗방울의 타격으로부터 구조를 보호하고 미생물의 활동을 조장하여 입단을 생성하고 물의 침투를 향상시켜 수분보존 능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흙의 유실을 억제하여 하천으로 흙탕물의 유출을 감소시킨다.
비만 내리면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들어 강물이 황토색으로 변하는 것은 우리 하천의 독특한 현상으로 하루만 지나도 흙탕물은 맑아지는데 이는 유기물 함량이 매우 낮은 붉은 흙의 유실에 기인한다. 유기물은 하천이나 호소수질에 영향을 주는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나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농도를 높여 수질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흙에 실려 유실되는 영양염류와 함께 보전에 힘써야 한다. 이의 근본적인 대책은 이를 실어 나르는 흙의 유실을 억제하는 보전농법의 실천이다. 흙의 침식은 경사지 밭에서 특히 문제가 되므로 등고선 재배로 승수로설치, 초생대나 삼림띠 조성, 부초 등 유실방지관리로 강우시 흙탕물의 발생을 억제하여 흙의 유실량을 감소시키고 특히 유출수에 실려 유실되는 하천의 유기물함량지표(BOD,COD,TOC)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신제성(흙살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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