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보기 기부금내역
유기농업기술

페이지 정보

흙의 성질-흙 입문의 첫 번째 관문 페돈 관찰
흙살림 조회수 505회 14-03-22 02:22

본문

3차원의 흙(페돈)-흙 입문의 첫 번째 관문 페돈 관찰
토주의 최소용적 단위 페돈
흙을 규정할 수 있는 모재층에서 표토(50~200cm)까지의 단면과 1~10㎡ 넓이를 갖는 3차원의 육각형 토주(土柱)를 최소용적 단위체로 하여 이를 페돈(pedon)이라고 정의한다. 페돈은 그리스어원의 흙(soil)과 동의어이다.
새삼 흙을 정의하자면 오랜 기간 환경인자의 작용으로 지각표면의 광물과 유기물의 풍화로 정렬된 층위로 구성되고 동식물과 인류의 서식처이다. 각종 미세동식물(fauna, flora), 물, 광물로 구성된 흙은 때로는 바다나 강과 구분되는 개념인 뭍 또는 토지(land)와 혼용되기도 한다. 흙은 토지(land)에 비해 좁은 개념으로 광활한 토지 표면에 비하면 아주 적은 부분을 지칭하게 된다. 흙은 인간 삶의 근간
흙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그 삶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터전이다. 흙은 집과 도로, 쇼핑아케이드, 학교, 공장을 짓는 터를 제공하고 숲, 공원과 놀이터의 자리가 되고 인간의 각종오물과 폐기물의 최종처리장이 되며 인간이 가장 중요한 식품과 섬유를 생산해내는 기지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마지막에는 폐기물의 일종으로 북망산천(北邙山川)의 신세를 지게 된다.
이같이 여러모로 유용한 흙 자원의 다양한 이용은 최근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하였고 불확실한 미래에는 지역적이나 국가적인 수준에서 더욱 강화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구는 한정된 자원이고 우리는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농업적인 분야에서 흙 자원의 적절한 이용 못지않게 우리의 지상목표는 작물의 생산기지인 농업의 근간으로서 흙의 역할이다. 작물성장에 필요로 하는 생태적인 외부조정인자로는 햇빛에너지, 열에너지, 공기, 물, 양분과 기계적인 지지 등 6종류가 식물생태계를 조절하게 된다. 흙은 마지막 2인자의 주체이고 빛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인자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때로는 또 다른 주요한 인자인 환경조건인 병충해, 잡초, 공해문제 등이 7번째 인자에 포함되기도 한다. 흙에서 출발한 그리고 작물의 생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양분은 16개원소가 필수원소로 기작이 밝혀져 있고 질소를 제외한 모든 원소는 암석기원광물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작물이 적절한 생장을 위해서는 필수양분이 적당한 비율로 공급되어야 하며 어느 한 성분이 부족하면 생육은 그 부족성분함량에 따라 결정되는 최소양분율이 적용되고 자연생태계는 양분의 순환으로 간단없는 푸른 삼림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지각 표층암석 흙의 성질 확정
지질은 흙을 포함한 지각의 표층암석을 다루게 되며 흙은 깊은 암석층에 비하면 미소하나 흙의 성질을 결정적으로 확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흙이 생성되는 인자에는 모암(모재)외에 기후, 식생, 지형과 시간의 5인자가 상호작용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온난한 기후지대에서는 모재가 흙의 생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어있다.
우리나라의 지질은 화강암계통이 50%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암석조직이 대부분 조립질로 구성되어 있어 이로부터 생성된 흙은 사질이 많은 토성인 사토와 사양토가 전국토의 3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름 호우기에 모래가 경사지에서 유실되고 강바닥에 쌓이게 되어 인근 논바닥보다 강바닥이 높은 천정천(天井川)이 발달돼 홍수가 범람원을 덮쳐 물바다를 이루는 것도 모암에 기인된 흙 성질 탓이다.
페돈의 관찰을 통해 흙의 형태적인 성질을 파악할 수 있고 영농에 필요한 현장정보를 취합하는 단면조사는 흙의 입문에서 첫 번째 통과관문이다.
<글 : 신제성 (흙살림 이사)>
 
<이 자료는 비상업적인 용도를 위해 인용, 복제할수 있습니다. 다만, 출처(출처:흙살림)를 반드시 밝혀 주시기 바라며 개작은 허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