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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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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운과 유기농업의 합리적 결합으로 안전한 식품과 지속농업 실현
흙살림 조회수 664회 14-03-2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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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운과 유기농업의 합리적 결합으로 안전한 식품과 지속농업 실현
무경운은 작물의 다양한 윤작으로 잡초와 병해충 억제하는데 초점
경지를 갈지(耕耘) 않은 채 흙에 씨를 뿌려 작물을 재배하는 무경운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요즈음처럼 환경을 중시하고 고유가에 시달리는 시대에는 경운하지 않고 농사짓는 것이 나름대로 실익이 있어, 일부 연구자는 효과에 관한 연구를 명목으로, 농가에서는 경제적인 이익 실현을 위해 나름대로 고전농법을 실행하고 있다. 경운횟수를 줄이는 최소경운 또는 보전경운 역시 무경운(zero tillage)을 실현하려는 의지에서 출발된 것이다. 무경운이 흙을 갈지 않은 채로 작물의 잔사물도 포장에 남겨 흙의 구조를 보호하고, 흙생명체가 교란되지 않은 자연상태로 있는 반면 최소경운이나 보전경운은 최소한 흙의 경운으로 어느 정도의 다짐(壓密)과 유기물의 손실이 유발된다.
흙의 무경운 재배는 잡초방제가 문제여서 관행인 경운농법에 비해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통적으로 무경운 작물재배는 경운기를 비롯한 농기계로 파종, 제초, 시비와 관개를 위해 흙을 파헤쳐야 하는 경운경작과는 달리 흙을 갈지 않고 영농을 하면 유기물함량이 증가되고 구조가 개선되며 침식이 억제되어 흙의 성질은 생태계 순환에 보다 접근하게 된다. 산의 나무열매는 흙에서 양분, 강우로 부터 물과 햇빛에너지를 이용하여 과실(탄수화물)을 생산한 것을 인간이 이용하면서 원시농업이 태동된 것이다. 숲과 같이 영원히 푸르고 번창하는 산림의 흙은 인간의 간섭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무경운 상태이다.
여름철 작물이 제대로 포장을 뒤덮지 못했거나 경운한 바로 직후 나지(裸地)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게 되면 침식이 가장 문제가 된다. 빗방울(雨滴)의 강한 타격에 앞서 쟁기에 의해 입단이 파괴되고 공극의 수직통로가 끊어지게 되어 심층으로의 물의 이동이 지연되면서 경운층이 곤죽이 되어 지표면에서의 유출량이 증가되고 흙의 대량유실(浸蝕)로 이어진다.
무경운 흙에서는 작물의 잔사가 빗방울의 파괴로부터 표층의 토괴(粒團)를 보호하여 하층으로의 투수를 원활하게 돕게 된다. 흙과 물을 보전하게 되고 지하수를 함양하여 지표로 물의 공급을 적절하게 하므로 한발의 피해도 줄이게 된다. 흙의 구조가 파괴되지 않아 입단안정도가 높아지고 이같이 물리성이 양호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흙생명체는 더욱 활동적이어서 흙의 건전성에 기여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간 흙을 자연상태로 두면 세류침식이 면상침식으로 진전되고, 종국에는 협곡침식으로 발전하여 흙을 황폐화한다. 하중이 많은 농기계에 의한 연속적인 경운은 흙의 다짐으로 이어져 흙이 단단한 층(硬盤層)을 형성하게 되고, 이 층은 치밀하여 뿌리의 뻗음을 제한하는 등 흙의 질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 층을 파괴하기 위해 심토파쇄 경운을 하게 되며 무경운에서는 이 때 갈리는 넓이가 흙 표면의 1/4을 넘지 않는다. 갈지 않은 흙은 탄소를 저장하는 이상적인 장소로서 지구온난화방지에 기여하게 된다.
경운은 유기물을 공기에 노출시켜 산화를 촉진하고 미생물활동을 조장하여 결과적으로 유기물의 분해가 신속하게 진행되어 궁극적으로 탄소가 흙에서 대기로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유기농업에서 무경운농법은 피복작물의 재배와 작물의 다양한 윤작으로 잡초와 병해충을 억제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의 유기농법은 과도한 경운에 의지하여 잡초와 병해충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흙의 질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무경운과 유기농업의 합리적인 결합은 안전한 식품과 건전한 흙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20년 이상 무경운으로 경작한 수백만ha의 경지가 인접한 관행 경운농법에 비해 생산성, 수분침투력, 생물활성, 입단안정성 등이 높다는 결과는 흙의 무경운으로 안정적인 식량생산과 건전한 환경에 필수적인 흙의 질을 유지하여 지속농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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