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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산도>흙의 겉보기 양분상태를 추정할 수 있는 지표
흙살림 조회수 1,323회 14-03-2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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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의 산도>흙의 겉보기 양분상태를 추정할 수 있는 지표 -
논밭의 합리적인 시비관리를 위해 영농작업 전 흙의 산도(ph) 검정은 필수
 산도(pH)는 흙의 양분상태를 어림(推定)할 수 있는 척도(尺度)로 사용할 수 있는 화학적인 성질로 간단한 방법으로 현지포장에서 바로 측정이 가능하다. 간이 pH를 검정하는 데는 킷트(kit)나 페이퍼(paper)를 이용하여 필요할 때마다 어디서나 현장에서 산도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시료를 채취하여 실험실에서 여러 단계의 처리를 거쳐 정밀하게 분석하기에 앞서 바로 pH값을 알게 되면 흙의 관리는 물론 작물의 생장과정에서 야기되는 생리현상을 제때에 맞추어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편리한 점이 있다.
 우리 흙의 pH범위는 신 간척(干拓) 흙의 중정도의 알칼리성(8.0)에서 산지(山地)의 흙과 같이 4.5내외의 매우 강한 산성인 산림흙이 국토의 70%를 점유한다. 이 흙은 조립질의 화강암모재에서 발달되고 경사지에 분포하여 여름철 집중강우에 의한 침식이 심하여 토심이 얕아지고 굵은 모래로 이루어진(粗粒質) 잔적토(殘積土)가 대부분으로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탓으로 염기교환용량이 낮은데다가 양분의 용탈마저 심해 염기포화도는 바닥수준이고 식생(植生)은 소나무가 우점(優點)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일반 농경지의 흙은 석회물질로 꾸준하게 개량해온 덕에 산지의 흙과는 달리 pH가 1단위 이상 높다. 흙에서 pH로 가늠해 볼 수 있는 교환성 양이온함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정보는 흙을 정밀 진단하게 하여 적정시비를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흙의 pH정보는 흙 관리에서 기본적인 항목이어서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정례적으로 pH검정이 이루어 졌고 이제까지 수차례에 걸친 토양조사와 비옥도사업으로 조사점수가 수백만점에 이를 만큼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흙의 산도는 1910년에서 처음 조사가 실시되어 이때 이미 우리 흙이 산성이라는 문제 인식을 하게 되었다. 1936년에 시작된 조사결과에서 남한 흙의 산도의 평균값은 논이 5.22, 밭이 5.47이었다. 1950년대 이래 조사된 성적에서 50년대의 논은 5.5에서 80년대의 농토배양(80~89)사업에서의 5.7로, 같은 기간에 밭은 5.4에서 5.8로 다소 개선되었다. 밭 세부정밀토양조사 5개년(95~99)사업기간에는 역사상 최다시료(1,166천점)를 분석하여 대표 pH값의 신뢰도를 높였다. 밭의 경우 노지채소재배지는 곡류재배지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인산과 교환성염기함량은 노지채소재배지에서 현저하게 증가 되었다. 특히 인산함량이 높아진 것은 인산성분이 많은 복합비료의 획일적인 시비와 가축퇴비의 과다 시용에 기인된 것이다.
한편 노지와 시설지에서의 pH는 각각 5.7과 6.0이었으나 시설채소재배지에서의 유효인산과 교환성칼리의 축적이 현저하였다. 우리 논밭의 pH범위는 5.5~5.6으로 양분유효도의 적정범위인 6.0~6.5에 미달이므로 석회와 규산질비료를 정기적으로 시비하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더욱이 수도는 호산성(好酸性)식물이고 재배기간에 고온담수로 환원에 의해 산도가 높아져 양분의 가용화가 촉진되고 관개수에 의해서도 상당량의 양분이 공급되어 밭작물에 비하여 유리하다. 이렇듯 우리 흙의 낮은 산도를 개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오지만 산성흙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 흙의 숙명적인 생성과 환경요인 탓이다. pH는 흙의 겉보기 양분상태를 추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指標)로 영농작업에 앞서 이를 확인하고 합리적인 시비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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