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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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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유기농은 다르다!
흙살림 조회수 993회 14-05-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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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유기농은 다르다
 
<제3의 물결>의 저자 토플러는 창조 이래 농업이 시작된 것은 약 1만 년 전이라고 했다. 그 농업의 형태는 그냥 농업이요 원시농업이다. 지구의 역사는 아무도 정확하게 모른다. 다만 인간이 오늘날 화학농업이니 유기농업이니 환경농업 등의 형태를 구분하여 말하지만, 그 역사적 사실을 오늘날의 학문 연구로 구명할 만한 자료는 얼마든지 있다.
최근 한국에서 불과 30여 년 간에 급격한 농업의 변혁을 겪으면서 혼선이 일고 있음을 볼 때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나의 의견을 진솔하게 알리려고 한다. 나는 1970년 일본에 유학하여 유기농업을 연구하고 세계적 조류인 유기농업 운동에 합류, 한국 유기농업 보급운동에 투신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유럽은 1860년대부터 독일 화학자 리비히의 과학적 농자재인 화학비료를 사용하므로 100년 후에 그 폐해를 경험하고 고통을 당했다. 이때 영국의 A. 하워드 경이 퇴비연구를 통해 유기농업을 도입, 화학적 농업과 전쟁을 하라는 강력한 의지를 선포하여 국제적 유기농업운동이 태동함으로써 1972년 IFOAM(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이 창립됐다. IFOAM의 회원 자격규정은 화학적 자재 사용을 절대금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 친환경농업의 규정은 화학적 농자재를 최소량, 약간 사용할 수 있다고 정함으로써 IFOAM과는 매우 대조적이며 애매모호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2011년 한국에서 개최한 제17차 세계대회의 학술발표를 통해 “한국의 친환경 농업은 위장된 유기농업이다”라고 지적하였으며 앞으로 이 전쟁을 지속할 것이다.
한국에서 유기농업운동은 1970년대 후반부터 도입되어 민간운동으로써 농민과 선각자의 활동으로 각 단체와 조직체 그리고 연구단체와 학회도 창립되었다. 하지만 정부의 반대로 많은 난관에 봉착하였다. 정부 측은 과학적 농법을 맹신하여 유기농업은 조상들의 무지라 여겨 추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였다.
1993년 3월 초 농림부가 공무원과 민간인 합동 유기농업발전기획단을 구성하여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유기농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러나 제2차 회의부터 민간위원을 배제한 채 비밀회의로 모여 전회 결의안을 폐기하고 환경농업법안을 결의하여 1995년 환경농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던 비행을 고발하는 바이다.
세계 150여 국가가 회원인 IFOAM은 그 규정을 준수하여 유기농업을 발전시키고 있으나 한국의 민간 유기농 단체를 친환경 단체로 혼동하여 인식하고 있음으로 이를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종종 ‘친환경 유기농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무지의 소치다. 친환경과 유기농업은 동일한 것이 아니고 반대라는 것을 너무 모르고 있다. 글 최병칠 흙살림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