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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연재 5호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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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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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연재 5
눈에 띄는 것은 결국 중국인들과 일본이다. 중국인들은 이 나라에 대규모로 농업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에서 밀어주고 민간 농업회사들이 진출한다. 수도 북부의 광활한 대지 20,000헥타를 한 중국인 기업이 개발하여 벼농사를 시작하고 있다. 헥타르당 10톤의 벼를 생산하는데 모든 장비와 인력을 중국에서 가져와 농사를 짓는다. 최근에는 한국의 수원 분위기가 나는 도시에 대규모 농업을 하려고 다른 기업이 작업을 하고 있다. 헥타르당 1년 임대료가 1$ 수준이라면 농사를 지을 만하지 않을까? 쌀값은 킬로당 1$ 수준인데 60%가 넘는 수입쌀은 2-3$에 팔리고 있다.
일본은 모잠비크 북부에 브라질과 연대하여 대규모 농업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기업농을 육성하여 수출하는 개념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95%가 소농인 이 나라에서 농민들의 전국적인 조직이 일본의 투자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동경에서 발표할 정도이다. 일본인들의 생각은 일본이 투자하고 브라질 농민들을 데려다 대두 농사를 짓고 일본 종합상사들이 세계적으로 유통하려는 것 같다. 이미 시장조사는 끝낸 상태라고 한다.
한국은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사전 조사를 하고 갔던 사람들은 많지만 거의 그 수준에서 멈춰 버린 듯하다. 한 기업이 진출하여 양계를 하려고 땅까지 구입해 놓았는데 현재는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듯하다. 코이카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한데 코이카가 농사를 짓는 조직은 아니다.
이 나라를 필두로 아프리카에 한국 농업인들이 진출하는 모델은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한국농민은 중국인들이나 일본인들처럼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여력들은 없다. 그러나 흙살림의 교육사업 모델은 여기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사업적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흙살림이 조직하여 한국의 부지런하고 경험 있는 농민들이 이곳에 와서 한국에서처럼 1헥타르 규모의 농장을 잘 활용하여 돈을 버는 농사를 시작한다. 한국 농민들이 1헥타르 땅에서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지역 농민들에게 자극이 된다. 한국농민들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하기 시작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같이 시장도 개척하고 농사기술도 전파해준다. 이론교육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농사짓는 과정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만약 젊은이들이 진심으로 농사를 짓고 싶어하면 한국농민 농장에서 일정기간 체험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배우게 한다. 이들은 실습을 통해 훈련 받기 때문에 교육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농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흙살림은 교육을 위주로 하지만 육묘, 부화, 소가공, 유통을 하면서 지역농업의 중심이 되고 농민들을 사업적으로 조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개념의 학교를 2014년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약 30여명의 젊은이들을 받아서 일년 프로그램으로 낮에는 실습위주로 일을 하고 저녁에는 개념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방식의 학교를 개설하고자 한다. 숙식만 제공하면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일년간 실습위주로 배우려고 하는 노동력이 있다면 농사는 수지맞는 사업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농산물 가격은 한국 수준이라고 한다면 더욱 더 그러하다.
한국농민의 경험과 기술수준, 일하는 태도는 이곳 농민들에게 많은 자극과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원조 프로그램이나 지원보다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 농민들처럼 대규모로 이주해 와서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자기들만 농사지어 돈 버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대표적인 한국 농민들이 와서 현지농민들과 어울려 농업을 개발하고 시장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간다면 한국의 어려운 농업 현실에도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잠비크는 넓은 토지와 좋은 기후조건을 가지고 한국농민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