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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200호 유기농을 키워라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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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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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꾼다’
흙살림 신문이 200호를 맞았다. 지난 1992년 6월 11일 책자 형태의 지령 1호 <흙과 미생물>을 발간한 이후 21년 9개월만이다. 흙살림 신문은 제200호를 맞아 판을 바꾼다. 지금까지의 대판이 아닌 보기 편하고 휴대하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구독자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흙살림 신문이 판을 바꾼 이유는 생산자 중심의 유기농업 정보에서 벗어나 소비자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과 유기농업의 뜻을 같이 하기 위해서다.
흙살림 신문은 흙살림 23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왔다. 1996년 충북유기농업연구소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2001년 흙살림 순환농법 특허 취득, 2002년 민간인증기관 지정, 2004년 쿠바식 유기농업 실험농장 개장, 2005년 흙살림 CI 선포식, 2006년 유기농 1호 미생물 농약 등록, 2007년 쌀·현미 품종 검정기관, 2008년 한국농촌대상 연구개발부문 수상, 2009년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흙살림 캠퍼스 개강, 2010년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 2011년 토종연구소 개소, 2012년 광화문 광장 토종벼농사, 2013년 서울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공급 등등 흙살림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모두 신문에 소개되었다.
이와 함께 신문을 통해 흙살림 캠페인 운동에도 앞장섰다. ‘도시에서 흙살림 운동을’, 유기농업의 즐거운 혁명 ‘흙살림 꾸러미 확대’, ‘토종, 오천년의 희망을 싹 틔우다’ 등등 유기농업의 확대를 위해 애써왔다. 올핸 캠페인 또한 판을 바꾼다. ‘한반도 전체의 유기농업화’라는 원대한 꿈을 꾼다. 현재 우리나라 유기농업 비율은 1% 정도다. 1% 현실에서 100%를 꿈꾸는 것은 헛된 망상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여 년전 유기농 또한 그랬다. 잠꼬대 같은 소리라는 비판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와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유기농업이 흙과 농업과 환경을 살리는 길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이제 1%를 밑거름 삼아 한반도 전체의 유기농업화를 꽃 피우고자 한다. 흙살림 신문은 이 꽃을 피우기 위한 밭이 될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농민과 도시민 모두 흙살림 신문이라는 밭에 한데 모여 토론이라는 쟁기질과 실천이라는 낫질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유기농업화로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흙살림 신문을 통해 유기농업의 길을 함께 갈 수 있도록 판을 신명나게 바꿔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