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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푸른농촌 희망찾기는 미생물 찾기로부터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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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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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찾기”는 미생물 찾기로부터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아직도 귓가에 생생히 살아있는 이 노래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 즈음 마을회관의 확성기를 통해 정말 귀가 닳도록 “새마을운동”을 독려하던 노래입니다.
그땐 이 노래를 들으면 당연히 일어나 마을 청소를 하러 빗자루, 삽, 곡갱이 등을 들고 마을 어귀에 모여 마을의 지저분한 쓰레기를 함께 치우고 농로를 넓히며 도랑을 만들곤 했습니다.
동네 어른들을 만나면 “어르신! 진지 드셨습니까?” 라고 끼니를 거르지나 않았는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일상화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땐 정말 먹을거리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겨울엔 담장 밑에 묻어둔 남의 집 무우를 훔쳐 먹고 여름엔 길옆 밀밭의 밀을 베어다가 불에 거슬려 비벼 먹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쌀이 남아돌아 쌀 막걸리와 쌀 국수, 쌀 빵을 개발하는 쌀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에도 딸기와 수박 등 먹고 싶은 과일을 마음대로 구입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농촌진흥청이 농민들과 함께 주도한 과학영농의 힘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생산량 증가에만 신경을 써 합성비료나 화학농약의 오남용 등으로 인축은 물론 환경까지 파괴되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김재수 청장이 부임한 이후부터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국가전략을 바탕으로 안전한 농산물 생산, 깨끗한 농촌 만들기, 농업인의 의식 선진화를 기치로 제2의 새마을 운동인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새마을 노래를 부르며 새롭게 단장했던 우리의 고향마을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운동입니다. 은퇴 후 농촌에서 살고 싶어 하는 60%가 넘는 도시 근로자들을 위한 운동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농촌진흥청 기능성물질개발과에서도 섭씨 0도 이하나 100도 이상의 온도에도 상관없이 잘 자라며 항생제나 효소와 같은 생리활성물질의 생산 및 병원균에 대한 길항작용을 통해 식물에 전혀 해가 없으면서 대상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실용화기술 개발과 황폐된 환경을 복원하고 국민의 웰-빙 삶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희귀 미생물 및 유전자들을 곤충의 내장이나 심해저 토양 등 특수 환경으로부터 심혈을 기울여 찾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푸른 농촌, 잘 사는 농촌, 희망찬 농촌의 정착은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21세기의 노다지라 불리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물인 미생물 찾기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입니다.
<글:구본성 농촌진흥청 기능성물질개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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