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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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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은 "농업운동"이다.
흙살림 조회수 343회 14-03-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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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은 '농업운동'이다.
전통·혁신·과학을 결합하는 농업
오늘은 IFOAM 정의의 세 번째 문단 중에서, “양질의 삶을 증진하기 위하여 전통과 혁신과 과학을 결합하는 농업”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이 문구는 주로 유기농업의 이념과 농법ㆍ농업 기술의 결합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념과 관련하여 먼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올바른 유기농업」은 <유기농업 운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IFOAM도 국제 유기농업 운동 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Organic Agriculture Movements)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도 이점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는 유기농업을 농업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은 것 같다.
유기농업운동의 방향성
운동은, 어떻게 하든 이윤만 남기려고 하는 장사가 아니다. 운동은 그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곧 운동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유기농업 운동의 방향성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근대적이며 선진적이고 서양적이며, 가장 과학적인 농업이라고 고명한 학자ㆍ연구자들이 떠들어 대었고, 국가 기관에 의해 강제적으로 보급ㆍ전파되었던「녹색혁명형 농업」을 비판ㆍ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철두철미하게 대응하는 것이다.「녹색혁명형 농업」, 즉, Green Revolution은 녹색파멸(Green Revocation)을 초래하였기 때문에, 또한 「녹색혁명형 농업」은 환경보전형 농업(Environmental Agriculture)을 파괴하였고, 농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le Agriculture)을 파괴했기 때문에 유기농업 운동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운동이어야 한다. 올바른 유기농업 운동은, 따라서 탈 근대화 운동이고, 탈 공업적 농업 운동이다. 
따라서 유기농업 운동을 하는 생산자들의 중요한 가치관심은 근대주의적이고 공업적인「녹색혁명형 농법ㆍ농업체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기농법ㆍ생산기술에 있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근대주의를 극복하려는 이념과 방향성은 있어도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주체성 잃은 녹색혁명형 농업
「녹색혁명형 농업」이 관행농업이 되어 버린 것은, 농민이 자기의 농사ㆍ농업에 대하여 주체성을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업에 대한 주체성 상실은, 자기 농토에 대한 애정 부족과 농약살포로 표출되어서, 소비자에게도 휘둘리게 되었고, 농정관청이나 농협 및 기술 지도 기관 등의 지시에 의존한 농업ㆍ농사체계가 형성되었다. 근대주의적 관행농법(공업화, 화학화, 생력화-노동해방)에 대항할 수 있는 유기농업 기술에 대하여 관심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외국 기술의 무비판적 도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올바른 유기농업운동」은 자기의 농토ㆍ농사ㆍ농업에 대한 농민의 주체성 회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올바른 유기농업이란
유기농업 기술에 있어서도,「녹색혁명형 농업」에 적용된 서양화된 공업적 기술체계와 농촌생태계 속에서 농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결부된 전통적이고 토착적인 ‘토대기술’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과 혁신과 과학을 결합하는 농업”에서, 전통이란, 토착지식(Indogenous Knowledge)과 지역에 토대를 둔 지식(Local Knowledge)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일반적으로 생산기술은 자연과학적 분야의 전문성에 의존하여 왔던 것이었는데, 올바른 유기농업 기술이란, 지역의 생태계와 환경, 지리적 조건, 토양적 조건 농민의 일상생활 조건들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찾아가는 농민의 주체성 회복에 두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보편적이라고 생각되는 공업적 기술체계도, 농민의 주체성과 일상생활에 토대를 두고 있는 토대기술이 없으면 유효한 기술로 될 수 없다. 
지속가능성있는 유기농업이어야
끝으로, 전통과 과학의 결합에서 과학이란, 생태계, 환경, 생명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과학에 토대를 둔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것 중의 하나가, Entropy 증대법칙에 토대를 둔 것, 즉, 순환성, 다양성, 상호의존적 관계성에 토대를 둔 기술체계가 올바른 유기농업 운동의 기술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기농업 운동의 가치관심은, 단순히「환경파괴를 수반하지 않고, 지력을 유지배양하면서, 건강에 좋고 맛이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법을 탐구」하는 농법으로서 유기농업 운동에 머물지 않고, 근대화에 의해 빛보다도 그림자를 짙게 드리운 현대사회의 다양한 시스템을 대체하는 대안을 탐구하는 사회변혁에 대한 가치관심을 강하게 갖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올바른 유기농업 운동은 과거의 <농학(農學)>과 농정과는 그 성격을 다르게 함으로써 성립되는 것이다. 
<글: 권영근(한국 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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