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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 독도, 건국절, 동학-
흙살림 조회수 320회 14-03-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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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 독도, 건국절, 동학-
김성순(덕천포도원 회장)

포도농사와 역사
4.19가 나던 1960년 봄에 하천부지 모래땅에 켐벨묘목을 심은지 내년이면 50년이 된다. 그동안 시행착오의 연속이어서 부꾸러우나 그 실패의 원인을 하나하나 대처해 나가야 하는데, 기후조건, 시장상황이 변화하니 더욱 어려워진다. 책에는 거봉 5년생의 경우 질소를 3백평당 5kg를 시비하라고 되어있다해도, 토양과 재식거리에 따라 달라지니, 어디까지나 경험에 비추어 농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만약 어떤 농가가 실패의 원인 중 한두가지라도 정확히 모르고 계속 농사를 짓는다면, 그는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데, 우리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난 과거에 대한 기억이 애매하거나 잘못되었으면, 고통스러운 역사는 반복된다.
KBS나 MBC 등 각 방송사마다 경쟁적으로 연속극을 방영하는데 집사람도 열심히 구경을 한다. 나는 뉴스나 일기예보, 기껏해야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니 자연 연속극의 어느 한 장면만 보아서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어 집사람에게 재촉하면 마지못해 지난 줄거리를 대충 일러주는데 그제서야 ‘음, 그렇구나’ 하고 이해도 되고 여주인공이 느닷없이 남자의 뺨을 치는 경우에도 ‘음 그놈 맞아도 싸다’는 식으로 선악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보도된 독도문제도 청일전쟁(1894)과 러일전쟁(1904)을 알아야 하고, 건국절, 광복절 논란도 1945년 해방전후사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일본사학자의 동학연구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해 7~8월 여러날에 걸쳐 ‘역사는 살아있다’는 시리즈를 아시아 3국의 근대사를 다루면서 동학농민운동을 크게 조명하였는데, 지난 8월 13일에는 서울시 장충동 한살림교육장에서 일본 사학자 나까즈카 아끼라(中塚明)씨의 “현대일본의 역사인식-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그는 올해 79세인데도 2006년부터 매년 동학농민군의 전적지 방문단을 안내하고 있으며, 일본내에서도 평화헌법 수호운동 등 시민활동에 힘쓰고 있다. 나는 2003년 봄, 교보문고에서 산 한권의 책(일본인이 본 역사속의 한국-소화출판사)을 읽고 전화한 이래,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 되었는데, 그 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된 것을 50권씩 몇차례 사서 주위에 권하기도 하였다.
일본 NHK에서는 내년부터 3년간 대하드라마 스페셜판으로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의 ‘언덕위의 구름’을 방영할 예정인데, 이것은 ‘명치시대는 영광스러웠다’는 역사관을 반영하고 있으며, 1931년의 만주사변 전야와 같은 우파의 동향과 함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노까즈카씨의 글이 공감을 주는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권위있는 자료일수록 일단 의심한다. 2. 무엇보다도 1차 사료(史料)에 중점을 둔다. 3. 자국 행위의 정당성을 미화하는 과정에서 상대편의 고통과 저항을 무시하게 되고, 4. 그 불의(不義)의 결과는 머지 않아 자신의 불행으로 돌아온다.
일본은 명치유신으로 근대화를 시작하자 한국을 식민지화하여 발판을 삼고저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면서 청일전쟁을 일으켰으나,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그리고 태평양전쟁으로 확대하면서 결국 50년만에 1945년 패전을 맞이하게 되었으나,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자기나라 국민과 이웃백성들에 강요하면서도 또다시 전쟁의 길로 나가려하고 있다.
나까즈카씨는 강연을 끝내면서 여러분 가운데 동학전적지를 찾아본 사람이 몇분이나 되는가 물었다. 나 자신 공주 우금치 외는 가보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고부군 무명동학 농민군 위령탐도 찾고, 경주 현곡면 수운선생 묘소도 가보리라 다짐하였다.
역사에 가정은 부질없다 하지만 동학농민 2차 봉기 당시 일본군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아시아에서도 가장 빛나는 근대화를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수첩에 적고 다니는 수운의 우음(偶吟)을 다시 읊어본다.
비바람 지난 가지에(月過雨過枝) 
비바람치고 눈서리까지 오네(月雨霜雪來)
비바람 눈서리 모두 지난 후 (月雨霜雪過去後)
한 나무에 꽃이 피고 세상 봄이 온다네 (一樹花發萬也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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