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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큰 디딤돌, 남북 농업협력
흙살림 조회수 325회 14-03-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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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큰 디딤돌, 남북 농업협력
이태근(흙살림 회장,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개최된다. 10월 2일 남측 차량 30여 대가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여 개성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평양에 도착한다고 한다. 정말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할 때 걸어서 군사분계선(휴전선)을 건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가 아니라 현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9월 3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남북농민대회가 개최되었다. 남북농민대회는 9월 6일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북한농업근로자동맹회관에서 남북 농민들이 협력하여 통일을 이루자고 함께 외쳤다. 북한의 큰물(홍수)피해로 많은 농민과 함께 행사를 개최할 수는 없었지만, 남한 농민 93명과 북한농민 500여명이 함께 자리해 남북농민대회를 개최하였다.
남북농민대회 참가자 93명은 김포에서 고려민항으로 1시간 남짓 날아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의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과 다르게 크게 붐비지 않고, 차분히 남측 대표단을 마중하였다. 버스 4대로 바꿔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측 대표들의 숙소인 양강도호텔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렸고, 평양 시내는 홍수 피해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듯 했으나 대동강 등에서는 피해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 관광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삼지연 공항까지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렸다. 북한에서 바라보는 백두산과 중국에서 바라보는 장백산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북한에서 백두산을 오르면서 느꼈다. 지금까지 우리가 장백산을 보면서 민족의 성산이라고 느꼈지만.
통일이 되어 북한에서 백두산을 오르고, 백두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이번 남북농민대회는 백두산, 묘향산, 동명왕릉, 평양시내 관광 등 북측의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북한의 농업은 농가인구가 8,288천명, 농가비율은 36.8% 농가호수로 1,973천호이다. 농경지 면적은 1,853천ha, 논 587천ha, 밭 1,266천ha, 호당 경지면적은 0,75ha, 식량 자급률은 65% 정도 된다고 한다.
북한 농업은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에 의존하는 현대식 농업이라기보다는 생태적인 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메뚜기를 잡아 달걀을 생산하는 양계장의 사료로 활용하고, 흙을 가꾸기 위해 간작, 혼작을 실시하고, 니탄, 낙엽, 게바닥흙을 활용한 퇴비만들기, 메기를 이용한 논 제초, 석유를 이용한 벌레잡기 등 생태농업을 다양하게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협동농장에서는 메탄가스를 이용하는 탱크가 집집마다 설치되어 있고, 태양광을 이용하는 집열판 등 에너지 부족에 대한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남북농업협력은 통일에 가장 큰 디딤돌이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농업 협력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통일농업의 중심에 북에서 실천하고 있는 생태농업과 남에서 실천하고 있는 유기농업이 있고, 이 둘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남북 정상 회담에서는 통일농업과 생태농업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칠천만 민족이 자급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도록 남북 정상이 함께 머리를 맞대 뜻을 모아 주길 바란다.